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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내가 책이 된다면? 내가 괴물이 된다면? 내가 책이 된다면? 내가 괴물이 된다면? 「내 이름은 모험을 끝내는 법」, 윤아린 외 지음, 이경국 외 그림, 웅진주니어, 2012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다.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이나 물건이 되는 상상 가득한 이야기를 읽으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고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친근한 소재인 책과 괴물에 대한 이야기로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동화책이 있다. 제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부문 수상작 모음집이다. 이 책은 , , 이렇게 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상작 의 주인공은 마지막 장이 찢긴 채 재활용 바구니에 버려진 책으로 제목은 이다. 책방 주인의 아들인 서영우에 의해 책방으로 옮겨지게 되고, 다시 버려질 위기 속에서 살아남.. 더보기
내가 한 번도 초대하지 않아서였을까요? 내가 한 번도 초대하지 않아서였을까요? 내일이면 아빠가 떠나 / 도 판 란스트 글, 김지안 그림, 정신재 옮김. - 책과콩나무 책표지 넓이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아빠의 등이 보이고 품에 안겨있는 소녀의 작은 얼굴에 「내일이면 아빠가 떠나」라는 제목에서 가벼운 이별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곧 갑작스런 이별을 마주한 열한 살짜리 소녀 레나의 감정에 빠져들었고 가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엄마 아빠의 싸움소리를 들어야 했던 레나는 어느 토요일 아침 ‘내일이면 아빠가 떠난다’는 말을 듣는다. 낯설지만 심각하지 않은 척하는 동생에게 시기심을 느낄 정도로 머뭇거리고 마음속으로만 대답하는 레나의 불안함에서 그동안 받은 상처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엄마는 옛날 아빠가 축구선수였을 때.. 더보기
시간은 터널과 같은 것 시간은 터널과 같은 것 황금깃털 / 정설아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과 지성사. ‘ 그 때 그 일만 없었다면..... ’ 일을 그르치거나 뜻하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 누구나 한번쯤 시간을 돌이키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런 죽음으로 잃었을 때, 그 간절함은 더해진다. 얼마 전 친정엄마를 황망하게 떠나 보낸 후, 난 한번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려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면 어떤 댓가라도 지불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단 5분만이라도 살아 오실 수 있다면 그저 꼭 안아 드리고 ‘사랑한다’ 말해 드리고 싶었다. 시간이동판타지를 다룬『황금 깃털』은 내게 그런 절실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은 많은 문학 작품이나 영화 등에서 드물지 않게 사.. 더보기
마법 캡슐이 있다면, 무얼 원해? 마법 캡슐이 있다면, 무얼 원해?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 김소민, 비룡소 책 표지 속 할머니의 정체가 궁금하다. 알록달록한 캡슐이 잔뜩 들어있는 병을 두 손에 든 채 씨익~ 웃고 있네. 이 할머니가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의 그 캡슐 마녀?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일까? 표지그림부터 궁금증을 잔뜩 자아낸다. 더군다나 제목도 이상하네. ‘캡슐’과 어울리는 건 ‘약국’이고 ‘마녀’와 어울리는 건 ‘수리수리’인데 엇갈려 맞잡은 손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엇갈려서 만났다. 표지그림으로도 제목으로도 도무지 내용을 상상할 수 없으니 얼른 읽어봐야겠다. “영혼이 바뀔 수 있다고요?” 동생 묘묘보다 작고 힘도 약한 동동. 동동의 최대 고민은 당장 내일 앞으로 다가온 동생과의 태권도 대련이다. 잔뜩 풀이 죽.. 더보기
학교에 가자! 학교에 가자! 우리는 학교에 가요 / 황동진 글·그림 낮은산, 2012년, 7~8세 대상 몇 년 전, 인터넷을 통하여 우연히 접한 일본 예능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웃고 떠드는 버라이어티 쇼인데 제목은 ‘학교에 가자!’라니…. 그 당시에는 다소 의아한 작명이라고 여겼지만, 시청자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프로그램이 되기 바라는 제작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다른 나라 아이들의 등굣길을 통하여 학교가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알려주고 있다.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7~8세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것에 대한 우리와 사뭇 다른 느낌을 알려 주고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앞표지에는 히말라야 산맥과 작은 학교,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아이들.. 더보기
시간은 터널과 같은 것 시간은 터널과 같은 것 황금깃털 / 정설아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과 지성사 ‘ 그 때 그 일만 없었다면..... ’ 일을 그르치거나 뜻하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 누구나 한번쯤 시간을 돌이키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런 죽음으로 잃었을 때, 그 간절함은 더해진다. 얼마 전 친정엄마를 황망하게 떠나 보낸 후, 난 한번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려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면 어떤 댓가라도 지불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단 5분만이라도 살아 오실 수 있다면 그저 꼭 안아 드리고 ‘사랑한다’ 말해 드리고 싶었다. 시간이동판타지를 다룬『황금 깃털』은 내게 그런 절실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은 많은 문학 작품이나 영화 등에서 드물지 않게 사용하.. 더보기
알아야 제대로 보이는 서양미술 알아야 제대로 보이는 서양미술 「한눈에 반한 세계 미술관」장세현 글, 사계절, 2012 스페인을 여행할 때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의 저녁시간 무료 관람을 위해 끝도 보이지 않게 줄을 서있는 시민들을 보고 놀라웠고,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미술관을 갖고 언제나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러웠으며, 미술품을 관람하면서 미술 작품에 대한 지식의 부족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동양화가 마음으로 느끼는 그림이라면 서양화는 알아야 제대로 보이는 그림’임을 제시한 「한눈에 반한 세계 미술관」은 르네상스에서 20세기 미술까지 대표 작품과 작가들을 통하여 서양 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고, 그림의 구도나 색채감, 서양 미술의 전통 기법인 명암법과 원근법의 변화, 화가의 개성과 독창성, 작품 속의 시대정.. 더보기
망태 할아버지의 이야기 주머니 속에 빠져 볼까요? 망태 할아버지의 이야기 주머니 속에 빠져 볼까요? 책귀신 망태할아버지 /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책귀신 시리즈 중 5번째 책 처음주니어, 2012년, 초등 1~2학년 대상 ‘책귀신 망태할아버지’는 이상배 작가의 ‘책귀신’ 시리즈 중 5번째로 나왔으며,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한 책이다. 책 제목을 본 어린이 독자들은 ‘책귀신은 그렇다 치고, 망태할아버지는 뭐지?’라는 의문에 빠질 것이다. 망태는 부모님이 옆에서 뜻을 설명해 주어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낯선 단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망태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부모님과 아이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다행히도 이 책 속에 나오는 망태할아버지는 부모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공포의 대상과는 다른 .. 더보기
엄마, 나한테도 관심 좀 가져주면 안돼? 우리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 / 김향이, 푸른숲주니어 하남시립도서관 사서 최미화 “또 틀렸니? 어유, 작은놈은 공부를 못 해서 걱정, 큰놈은 몸이 약해서 걱정.” “엄마, 작은놈은 몸이 튼튼해서 좋고, 큰놈은 공부를 잘해서 좋다 그러는 거야.” “옳거니!” 하면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대화다. 무심결에 내뱉은 엄마의 “걱정이야.” 라는 말에 그럴싸하게 “좋다 그러는 거야” 하는 아이가 있다면 엄마는 웃지 않을 수 없겠다. 형과 동생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그림책을 나열해보자면 여러 권이겠지만 이 그림책처럼 대놓고 “우리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고 소리치는 아이는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대놓고 나한테도 관심 좀 가져달라고 심통 부리는 동생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김향이 작가이다. 김향이 작가는 워낙에 .. 더보기
누군가는 기억해야할 우리 모두의 이야기 누군가는 기억해야할 우리 모두의 이야기 잠들지 못하는 뼈 / 선안나 글 / 허태준 그림 (초등 고학년) 평택시립도서관 사서 유현미 『 잠들지 못하는 뼈』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 수많은 민간인이 한국군과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지만 아직도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채 잊혀져 가고 있는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담은 동화이다. 보도연맹은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고 지도한다’는 명목으로 전국에서 약 30만 명 정도를 가입시키고 전쟁이 나자 이들 다수를 즉시 학살했지만 그 일은 현재까지도 쉬쉬하며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보도연맹 소집이라고 해서 집을 나선 70여명의 마을 사람들이 창고에 감금되고 야산에 끌려가 죽임을 당하기까지의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남주 가족의 비극을 중심으로 생생히 담아냈다. 청원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