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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내 머리에 햇살 냄새 내 머리에 햇살 냄새 내 머리에 햇살 냄새 / 유은실 글, 이현주 그림 / 비룡소 유은실의 단편은 특별하다. 한 편 한 편이 잘 만든 단막극을 보고 난 듯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여운으로 남는다. 실제로 아이가 재잘재잘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착각에 빠질만큼, 사람냄새 폴폴나면서도 맛깔스러운 문장이다. 4편의 이야기중 첫 번째 이야기는 옆에 있는 사람이 나가 떨어질 때까지 “도”를 외치는 지수의 이야기다. 지수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수많은 “도”를 찾아 내지만 정작 자기 자신과 가족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대체 지수가 왜 그럴까? 의심하고 슬쩍 거리감을 두고 싶어 할 법도 하지만, 현우는 마음을 돌려 짝을 바꿔달라고 하지 않기로 한다. 그저 ‘그렇게 어울려 사는 것’을 배우며 아이들은 자란다... 더보기
'다른 것'은 이상한 것도, 나쁜 것도 아니에요 ‘다른 것’은 이상한 것도, 나쁜 것도 아니에요. 하남시립도서관 사서 김윤진 부엉이 아파트 / 김하늬 글 ; 도리나 테스만 그림. - 스푼북. 2012년. 9,800원. 초등학교 저학년 중·고교는 불교계, 대학은 개신교계 미션 스쿨을 다닌 나. 각 종교에서 가장 큰 종파의 학교였기에 이 시절만큼은 서로 ‘다른 것’을 접했을 때 나타난 반응에 대한 경험을 가장 많이 했을 거라고 믿는다. 중·고교 시절, 불교 수업 시간마다 법당에 가서 부처님께 절을 해야 했는데, 개신교를 믿는 학생들에게는 ‘신앙을 거스르는 행위’가 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불교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절을 해 보는 것은 어떻겠니? 친구는 우상이 아니잖아.’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다. 한편, 기독교에 관한 첫 수업을 듣게.. 더보기
우리 삶, 괜찮나요? 우리 삶, 괜찮나요? 비정규씨 출근하세요?/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 모임 지음/사계절(2012) (추천 연령 : 초등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우리 삶, 괜찮은가 진짜 묻고 싶다.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죽음은 넘쳐나고 먹고 살기 위해 일하겠다는 것을 막는 시대에 살고 있다. 2011년 11월 현재 비정규직 비율은 49.2%이고 임금은 정규직의 48.5%를 받는다. 전 인구의 반이 비정규직으로 같은 일을 해도 절반의 임금을 받는 사회지만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은 ‘유령’이다. 비정규직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처럼 취급한다. 방송 드라마에 ‘비정규직’ 직장인은 찾기 힘들고 먹기 살기 위해 파업하고 시위하는 사람은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 없다. 진정한 판타지 세계를 드라마가 구현하고 있나보다.. 더보기
모두가 함께 뛰는 운동회 모두가 함께 뛰는 운동회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 / 강정연 외 18인 글, 그림. - 사계절출판사. 2012 어른들은 가끔 아이들에게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데...”라고 끝나는 이야기 만을 들려주고 싶어한다. “너무 어려워, 너무 어려, 설명하기 힘든데, 굳이 지금부터…….”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을 진실과 현실에서 떼어놓곤 한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우리들의 아이들이 현실과 진실을 읽고 소화시킬 능력이 없을까? 아이들도 우리와 동일하게 현 시대를 살고 있는데, 본인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대해 듣고 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이 책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2년 현재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그것도 일반적이고 제3자 시각이 아.. 더보기
서찰을 전하는 아이 서찰을 전하는 아이 서찰을 전하는 아이 / 한윤섭 글, 백대승 그림 /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이 책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경천’의 밀고로 처형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역사 동화이자, 한 소년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먼저, 역사동화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면, 역사 동화가 가지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잘 극복해 낸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장점으로는 역사적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훨씬 더 생생한 감정이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서찰을 전하기 위해 찾아가는 아이의 동선에 등장하는 평택, 아산, 공세리 성당등 실제 지명들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이 옛 사람들이 대대로 살아오던 역사의 현장이며 우리의 일상이 곧 역사가 된다는 인식으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전봉준의 일대기나 동학농민.. 더보기
헝겊 위에 피어난 들꽃 헝겊 위에 피어난 들꽃 들꽃이 핍니다 / 김근희, 한솔수북 봄,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이 다가왔다. 한파 탓에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겠다 싶은 요즘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책 없나 하고 서가 사이를 오락가락하게 된다. 그러다 발견한 이 책 “들꽃이 핍니다”는 제목만으로도 따뜻해지는 느낌이 물씬 풍겨 와서 집어 들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다소곳이 피어 있는 들꽃에 눈길이 닿을 때가 있다. 도시의 보도블록 사이로 빼꼼히 꽃잎을 내민 들꽃이라도 볼라치면 ‘어쩜, 저런 곳에서도 피다니?’하며 신기해하게 된다. 어른도 이럴진대 아이의 눈은 어떨까? 키 작은 아이의 눈에는 더 잘 보이고 더 신기하겠지 싶다. 그런 수많은 들꽃 중에 작가는 제비꽃, 꽃마리, 뱀딸기, 까마중, 나팔꽃, 자운영을 소개한다. 들꽃.. 더보기
도서관의 책들은 기다린다 도서관의 책들은 기다린다. - , 케이트 베른하이머 글, 크리스 쉬밴 그림, 최순희 옮김, 국민서관, 2012 도서관에는 다양한 책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빌려간다. 매일 그대로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도서관의 책들은 끊임없이 순환되고 있다. 변화무쌍한 도서관의 일상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나 끄집어 올린 이 책의 작가는 케이트 베른하이머로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다. 하지만 미국의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했고, , 등 많은 작품을 옮긴 최순희의 번역으로 이 책에 관심이 더해진다. 우리는 보통 낡은 책보다는 새 책을 선호한다. 도서관에 책을 빌려온 사람들도 대게 그렇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도서관의 “초록색 책”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관심 속에서 자주 빌려졌지만, 서서히 낡은 책.. 더보기
모두가 함께 뛰는 운동회 모두가 함께 뛰는 운동회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 / 강정연 외 18인 글, 그림. - 사계절출판사. 2012 어른들은 가끔 아이들에게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데...”라고 끝나는 이야기 만을 들려주고 싶어한다. “너무 어려워, 너무 어려, 설명하기 힘든데, 굳이 지금부터…….”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을 진실과 현실에서 떼어놓곤 한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우리들의 아이들이 현실과 진실을 읽고 소화시킬 능력이 없을까? 아이들도 우리와 동일하게 현 시대를 살고 있는데, 본인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대해 듣고 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이 책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2년 현재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그것도 일반적이고 제3자 시각이 아.. 더보기
故 마거릿 대처 前 영국 수상의 명복을 빕니다. 마가렛 대처 (Margaret Thatcher, http://www.margaretthatcher.org/ ) 1925년 10월 13~2013년 4월 8일 영국의 수상으로 영국 정치와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마가렛 대처' 수상이 4월 8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처는 1970년대 영국 경제가 내리막을 달리며 실업자는 늘어가고, 물가는 상승하고, 시민들은 희망을 잃어갈 때 정치에 뛰어 든다. 1979년 보수당 당수인 대처는 총선에서 감세정책과 자력경생, 법질서 회복을 모토로 내세워 승리한다. 대처는 보수당의 신 자유주의만이 영국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대안임을 주장한다. 대처는 처음 집권 한 1979년 이후 1983년 1987년에 잇달아 승리하면서 20세기 들어 처음으로 총선 3연패를 기록한다.. 더보기
덜컹덜컹 달려라, 국경버스야! 덜컹덜컹 달려라, 국경버스야 ! 아프리카 국경버스 / 김란주 글, 허구 그림 / 한겨레 아이들 사막, 초원, 정글, 호수와 바다, 눈이 내리는 마을까지 포함되어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 아프리카. 넓은 만큼 50개국이 넘는 나라가 있고, 자연과 문화도 다채롭지만 우리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프리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케냐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이어지는 국경버스를 타고 달려 보자. 국경버스 기사 카이 아저씨와 각양각색의 승객들이 아프리카의 자연과 문화, 역사, 산업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 줄 것이다. 세렝게티 초원의 얼룩말, 마스가스카르의 바오밥 나무... 미지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연경관에서부터 부족별 전통축제와 종교등 전통문화와 현대문명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그런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