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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여다보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여다보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로렌 슬레이터 저, 에코의 서재, 2004. 심리적 문제는 사실 과학적인 접근이 어려운 학문이다. 투입하는 경우의 수에 따라 결과가 동일하게 산출되어야 하는 과학과는 달리 심리연구는 설명하기 어려운 많은 예외를 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실험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들여다보게 되면 인간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됨은 틀림없다. 세상을 뒤바꾼 심리실험 10가지를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사례와 그 연구의 주변사항에 대한 설명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잘 설명되어 있는 책으로 나에게 많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해주었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스키너의 행동주의이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반하는 여러 가지 연구와 새로운 발견들은 나의.. 더보기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 / 니키 매클루어 글, 그림, 강수돌 옮김. - 초록개구리, 2012. 11,000원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이나 마트에 가게 되는데 이 책을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고 집에 와서 시장에서 사온 물건들을 가족과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나누는 과정이 담겨 있다.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간 어린이 ‘나’의 관점에서 사과, 케일, 훈제 연어, 벌꿀, 블루베리 파이, 냅킨, 치즈 등이 시장에 상품으로 나오기까지 주인공이 잘 아는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 누나 등이 등장하며 어떤 수고와 과정을 거치는지 설명한다. 아삭아삭한 햇사과를 생산하기 위해서 겨울철부터 준비하며 여름철에 열매를 솎아주고 가을철 사과를 따는 과정과 같이 각 상품마다 사람, 곤.. 더보기
나는 작아요 나는 작아요. 커졌다! / 서현 글, 그림. - 사계절. 2012 “그림책” 『눈물바다』로 친숙한 작가 서현의 두 번째 그림책이다. 그림이나 색감, 상상력이 전작 눈물바다와 비슷하다. 『커졌다!』라는 제목에서부터 ‘키 작은 아이의 이야기인가보다’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책을 펼치면 면지에 까치발까지 하고도『커졌다!』라는 책에 손이 닿지 않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나’는 그림자조차 작다. 길쭉한 빵, 기다란 바나나, 오이……, 키 크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음식은 다 먹어보고, 책도 읽고, 몸도 늘려보지만 키가 크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키 작은 아이의 욕망은 오직 키가 크는 것. 키 작은 아이에게 큰 키는 꿈과 같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가 우주선을 타고 별나라 여행을 하듯, ‘나’는 '큰 키'로.. 더보기
팔랑팔랑 또는 살그머니, 내 좋은 생각이 오다 팔랑팔랑 또는 살그머니, 내 좋은 생각이 오다 생각연필/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이지원 옮김/논장(2011) * 추천연령 : 연필이 뭔지 아는 모두 무언가 쓰기 위해 차분히 기다리는 시간, 생각의 나래는 무한한 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 누구나 다 알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쓰기 위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각과 쓰기 중에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지만 생각하려면 쓰기가 필요하고 쓰기를 하려면 생각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생각 연필과 함께 하는 여행이 필요하다. 생각 연필의 변화무쌍한 모습은 이 책이 어른들에게 더 유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아집과 고집이 늘고 심장이 딱딱해져가는 어른들에게 얼음! 땡하는 순간처럼 두뇌 회전을 위해 다채로운 색과 모양으로.. 더보기
어른들도 동화 속으로! 어른들도 동화속으로! 가슴으로 크는 아이 | 고정욱 글 |최창훈 그림 |자유로운상상 |2012.10.25 군포시 중앙도서관 사서 이한숙 이 책은 『가방들어주는 아이』로 유명한 고정욱 작가의 책이다. 창작동화 전문 작가로 벌써 200번째 작품을 출간했다. 인세기부등 나눔을 실천하는 참 동화작가다. 문화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작가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했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 외) 그래서 고정욱 작가 작품을 읽다보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알게 해준다. 이번에도 장애아 이야기 일까하는 선입견으로 책장을 넘길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어린이들의 성장과정을 배경으로 했다. 『가슴으로 크.. 더보기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기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기 모기향 /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 한림출판사 (2011) *추천연령 : 유아 5,6세부터 책을 보고 ‘와! 모기향을 소재로 어떤 그림책을 만들까?’ 궁금증이 일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자 모기향이 대세를 이루고 갈색, 보라색 모기향이 시중에 나오지만 모기향하면 녹색이다. 「염소 시즈카」「뛰어라 메뚜기」「채소밭 잔치」「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등을 지은 다시마 세이조는 굵은 선과 섬세함, 단순함과 장난기로 가득한 작품을 선보였다. 한번 보고 덮는 것이 아니라 내일 책을 열면 어제 보지 못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을 지어왔다. 다시마 세이조는 모기향으로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자, 표지 모기향에서 연기가 ‘포올 폴’ 나자 ‘모기가 툭’ 떨어진다. .. 더보기
고전읽기 어렵지 않아요~ 고전읽기 어렵지 않아요~~ 「정민 선생이 들려주는 고전 독서법」, 정민, 보림출판사, 2012 ‘오늘날의 사람들은 삶의 수단은 가지고 있지만,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빅터 프랭클은 말한다. 왜 태어났고,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은 지난 수천 년간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며 살았는지를 살펴보는 고전 읽기가 그 시작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서양 고전의 많은 제목들은 줄줄 외울 수 있으면서도 우리 고전에 대해서는 , , 등 시험용으로 암기한 몇 개가 고작이다. 마음먹고 읽어보자고 해도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한문을 잘 몰라도 괜찮은지, 읽을 만한 가치는 있는지, 읽으면 무엇이 좋은지 의문과 의혹만 제기하다 시작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민 선생이 들.. 더보기
하하하, 즐거운 곤충 하하하, 즐거운 곤충 곤충만세/이상교 지음;이혜리 그림/미세기(2011) (추천연령 : 유아6,7세부터 그리고 곤충과 시를 좋아하는 어린이들) 똑! 조심해. 개미! 우스운 일 있어도 허리 잡고 데굴 데굴 구르며 까르르 깔깔 웃어대지 마라 그렇잖아도 가느다란 허리 똑, 끊어질라 ‘그림이 있는 동시 시리즈’로「꽃마중」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시인 이상교가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이혜리가 그린 우리 곤충 우리 동시 그림책’이다. 등장하는 곤충의 신체 일부분을 활용한 속표지 제목에 웃다 책장을 넘기면 허리가 끊어질 듯 자지러지게 웃고 있는 개미를 만난다. 단추, 여자구두, 벨트 등 생활에서 흔히 보는 생활도구와 배경 패턴으로 꾸민 개미가 재밌고 개미 허리가 어떤 모양인지 확실히 알게 한다. 개미 허리 끊어질까 .. 더보기
평범한 손들이 만드는 무지개 평범한 손들이 만드는 무지개 꿈:다섯 작가 이야기/이광익, 안은영, 이민희, 이혜란, 김병하 글,그림/보림(2012.5) (추천 연령: 이야기별로 유아 6,7세부터 초등 전학년) 꿈을 꾸었다. 평범한 손들이 만드는 무지개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고된 일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하고서도 밤이면 이야기꽃을 피웠다. 신분제 사회에서 숨죽여 살아도 질펀한 놀이로 세상 너머 세상을 만들었다. 가진 자들이 현실에 집착할 때 이야기와 놀이로 다른 차원을 꿈꾸었다. 21세기에도 팍팍한 현실을 녹이는 놀이는 여전하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다섯 작가들이 “꿈”을 주제로 연작 이야기를 펼쳤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다섯 작가의 삶의 모습이 담긴 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무게감을 드러내지만 생기.. 더보기
생명이라면 누구나 생명이라면 누구나. - , 고은 글, 한병호 그림, 바우솔, 2012 동물병원을 지나갈 때였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 몇 명이 펑펑 울고 있었다. 자신이 키웠던 애완동물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 부둥켜 안아주며 슬픔에 잠김 그들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죽음을 설명해주어야 할지 잠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또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렵다. 어린이에게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이해시켜 줄 수 있는 그림책을 한 권 만났다. 를 통해 동시집을 낸 적이 있던 우리 대표시인 고은의 시 한편이 한병호의 그림과 조화롭게 펼쳐진 가 바로 그 책이다. 엄마와 차령이는 잠들기 전, 책 를 자주 읽는다. 차령이는 그 책을 좋아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