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집'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7.03.27 당신의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2. 2017.03.27 채소는 마트에서 사는거자나?
  3. 2016.12.26 세상 밖으로
  4. 2016.12.26 키이의 가출
  5. 2016.12.26 넌 어떤 가면을 쓰고 싶니?
  6. 2016.12.26 엄마, 나를 포기하세요
2017.03.27 15:42

당신의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당신의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이민혜(양평 용문도서관 사서)

 

꼬마 손자병법 : 고민 많은 초등학생을 위한 / 문경민 지음, 민은정 그림.  - 비룡소. 2015

* 분야 : 지식정보책

* 대상 : 초등학생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어른들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을 알려주고 아이들에게는 삶에 용기를 내는 법, 실수해도 이겨내는 법을 알려줍니다. 손자병법이라면 어른들의 세계에만 해당된다면 오산입니다. 저자는 아이들 세계에서의 고민과 선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합니다.

성인이 읽도록 쓰여진 손자병법을 어린이가 읽는다면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시온이와 희경, 한얼이라는 등장인물을 내세워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화목하지 않은 가정 때문에 걱정인 시온, 성적과 학교생활로 고민이 많은 희경, 전교회장이 되어 이래저래 골치가 아픈 한얼이의 이야기는 어린 학생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한얼이가 전교회장이 되면서 모든 일이 시험지의 문제처럼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전교회의를 하는 도중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떠드는 학생들과 통제할 능력이 없는 자신 때문에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한얼이에게 꼬마 손자병법은 손무가 말하는 7가지 좋은 리더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또한 좋은 리더가 행동해할 방법과 한얼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했어야하는지 알려줍니다.

이처럼 책의 구성은 12개의 주제로 나눠 3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에피소드에 연관된 손자병법의 내용과 진심을 담은 충고를 들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손자병법의 내용을 실음으로 꼬마 손자병법이 완성됩니다. 이로써 어린이에게 손자병법은 더 이상 옛날 옛적 고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한 지침서로 다가옵니다.

책의 내용은 어린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졌지만 결코 가볍게 쓰이지 않아 어른들이 읽어도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경쟁사회에서 힘들어하고,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하고, 가족 간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건 어린아이들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상은 아이들에게 또다른 의미에서 전쟁과도 같습니다. 원래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이기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쓰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람이 마땅히 지녀야하는 자세와 위험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이기는 법이 아니라 지혜롭게 이기는 법을 알려주게 될 것입니다. 용기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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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15:33

채소는 마트에서 사는거자나?

어린 도시농부 소피

 

어린 도시농부 소피 / 제르다 뮐러 글, 그림.  - 내인생의책. 2015

 

평택시 안중도서관 사서 이가영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블 TV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그 프로그램의 배경은 강원도의 시골인데, 등장인물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하루 세 번씩 밥상을 차리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이다. 농사와 요리라는 아주 단순하고 일상적인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 낸 것이 뭐 그리 특별할 것이 있나 싶지만, 요즘의 우리 사회에서는 특별하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대한민국에서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가지고 요리를 해 먹는 사람은 시골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 도시농부 소피는 특별하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소피는 방학을 맞이해서 할아버지 댁이 있는 시골로 내려간다. 할아버지 댁에서 계절마다 바뀌는 채소들을 직접 기르고 수확하며 즐겁게 지내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계절마다 바뀌는 밭의 변화와 농사지을 때 주의할 점, 작물마다 다른 재배법은 어린 도시농부 소피를 보는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한번 농사를 지어보고 싶다는 욕구를 샘솟게 한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많은 어린이들도 책에 나오는 도시농부 소피처럼 채소는 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어린이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채소의 재배법, 채소가 재배되는 모양, 뿌리를 먹는 것인지 꽃을 먹는 것인지 잘 모르는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직접 길러볼 수도 있다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생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채소의 실제적인 모양이나 계절, 낮과 밤의 변화를 생생한 색감과 직관적인 그림체로 그려내고 있어서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 쉬울 듯하다.

우리 민족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해서 농사를 모든 일의 뿌리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농사가 만사의 기본이라는 것은 비단 우리 민족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인간은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기술이 발달하여 다종다양한 공산품들을 통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지만, 어린 도시농부 소피를 읽으면서 자연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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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6 09:37

세상 밖으로

세상 밖으로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여우모자 / 김승연 글, 그림. -

로그프레스. 2014.

ISBN 979-11-952121-5-6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7~ 초등 3학년

 

 

유향숙(성남시판교도서관)

 

 

아이들은 꼭 친구들과 놀아야 하나요? 좋아하는 장남감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나요?...

그렇지 않은 아이는 이상한 아이인가요?‘

첫 장을 펼치면 이런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꼭 친구들과 놀아야 할까? 돈으로 살 수 있는 어떤 물건 하나쯤을 가지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며 친구세계에 들어가야만 되는 건가? 그렇지 않으면 난 왕따가 되는 건가?

 

한번쯤은 이런 고민들이 있었을 것 같다. 아니 어쩌면 한 번이 아니고 사는 동안 계속 되는 질문들이다.

이 책은 작가만의 방식으로 성장하면서 생길 수 있는 고민을 아기여우라는 또 다른 생명체와 친구가 되면서 세상 밖으로 나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여우라는 존재는 우리가 어린왕자 읽으면서도 알게 된 현명한 친구였다.

그러나 이 책에 아기여우는 나와 같이 여리고 약한 존재로 서로의 아픔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친구였다.

친구는 서로 외롭고 약하기 때문에 의지하며, 의지가 되니까 관계가 돈독해졌을 뿐인데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없는 것을 가졌다며 관심과 칭찬을 한다.

아기 여우도 외롭고 엄마를 못보게 되어 소녀의 머리위에 올라갔을 뿐인데 멋진 소녀의 모자가 되어주어 소녀와 여우는 서로 칭찬과 관심을 받으며 세상 속으로 조금씩 들어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단지 이 책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자체가 작다. 분명 그림책이건만 글씨체가 작다는 것은 유아의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왕따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거나 소심함과 외로움에 겪고 있는 친구 모두에게 조용히 겸손하게 다가가고픈 생각에서 그렇게 글씨체가 작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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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6 09:34

키이의 가출

키이의 가출

 

키이의 가출 /  다네무라 유키코 글,그림 / 강방화 옮김, 한림출판사. 2014 -

 

평택시 안중도서관 이가영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현재의 환경으로부터 회피하는 행동일 것이다. 이 책의 관찰 대상인 키이라는 어린이 또한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가출이라는 귀여운 도피를 꿈꾸지만, 쌍둥이 자매의 의도적인 행동으로 결국은 가출에 실패하게 된다.

가출을 하겠다던 키이는 어떻게 된 일인지 쌍둥이 자매의 책을 같이 읽자는 말, 저녁만 먹고 가라는 말에 고분고분 따르면서 조금 이따가 가겠다는 뜻을 내 비친다. 하지만 그 의도를 받아들이는 키이의 모습은 하는 행동과는 좀 다르다. 눈밑이 벌겋게 부어 있고, 입은 댓 발 나와서 뾰루퉁하게 앉아 있기 때문이다. 키이는 가출을 꿈꾸지만 나가지 않는다. 키이는 결국 귀여운 흰둥이, 귀염둥이 막내동생, 그리고 쌍둥이 자매로 형성되어 있는 따뜻한 가정을 벗어날 마음이 없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엄마의 야단에 뾰루퉁해져 있지만 결국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우리 집이라는 것을 키이가 말하고 있는 듯하다.

키이의 가출은 키이의 쌍둥이 자매의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그려내고 있어 좀 더 어린이의 마음을 잘 표현해 내고 있는 듯하다. 또한 아주 섬세한 표정의 묘사도 주목할만하다. 키이의 표정이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풀어지는 것이 보이고, 서술자의 표정 또한 처음에는 키이가 가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로 직후에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키이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는 표정이 부드러워 지는 것이 보인다. 색감에서도 인물묘사에 색연필을 주로 사용하고 테두리를 진하게 그리지 않아서인지 가정의 따뜻함이 물씬 느껴진다. 쌍둥이 자매의 전체적인 모습은 비슷하지만 둘의 스웨터 색으로 구분을 할 수 있는데, 엄마에게 야단을 맞은 키이의 옷이 빨간색이어서 색감만으로도 키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쌍둥이 자매가 권하는 대상의 색 또한 키이가 그 대상을 받아들였을 때와 차이가 난다. 키이가 받아들이기 전에는 무채색의 대상이었지만, 다음 페이지에서 키이가 그 대상을 받아들이는 장면에서는 본연의 색으로 그려진다. 작가는 이런 부분에서도 가정의 따뜻함, 자매간의 우애 같은 것을 나타내려는 세심함을 보이려 노력한 것 같다.

결국 키이는 집에서 쌍둥이 자매와 잠이 든다. 키이는 내일 가출을 할 수 있을까? 키이의 내일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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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6 09:30

넌 어떤 가면을 쓰고 싶니?

넌 어떤 가면을 쓰고 싶니?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지구촌 얼굴) 가면 / 정해영 글·그림.

논장. 2013.

ISBN 978-89-8414-164-3 77380

o 분야

지식전달책

o 추천대상

초등 전 학년

이 영 (평택시립팽성도서관)

 

 

우리는 가면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 하회탈, 미국 할로윈 데이의 호박가면, 중국의 무시무시한 사자가면 등 몇 가지 떠오르는 대표적인 가면들이 있다. 하지만 이 가면들에 얽힌 옛 이야기나 전설, 유래 등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화려함과 감성의 집약체, 각 나라의 특별한 가면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이 책 <가면>이 탄생했다.

가면으로 들여다보는 인류의 이야기라는 소제목이 알려주듯 이 책은 단지 가면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가면 뒤에 숨은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정신과 세계의 문화를 함께 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지식 전달 그림책이다.

나의 몸은 영원할거야.”

가면은 나라마다 특별한 의미와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사람이 죽고 나면 미라를 만들고 그 위에 죽은 사람을 닮은 가면을 씌웠다. 이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시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가면을 통해 이집트 사람들이 영혼의 존재를 믿었고 그 영혼이 영원할 거라 믿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재규어의 힘이 그대로 내게 전달되기를!”

가면은 때때로 용감함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아스테카 왕국에서는 재규어, 중국에서는 무시무시한 사자 가면을 씀으로써 두려움을 물리치고 용기와 강함을 표현하였다. 파푸아 뉴기니에서는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쓰고 진흙 가면을 쓰는 것으로 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양반, 선비, 너희가 별거냐? 내 너희를 실컷 놀려 먹어야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표정의 탈을 통해 백성들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던 이야기를 대신 해주었다. 평소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일, 거들먹거리는 양반과 선비들을 한 순간에 웃음거리로 만들어주니 꽉 막혀있던 백성들의 속이 뻥! 뚫리지 않았을까?

책의 끝머리에는 세계의 가면에 대한 정보를 요약해 둔 페이지가 있어 한눈에 세계의 가면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지식수준을 향상 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 정해영은 의류직물학과 산업미술학 등을 공부한 상당한 실력자다. 그래서인지 그림 한 장 한 장마다 종이의 질감을 살린 실감나는 입체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면에 달려있는 털과 머리카락 등을 표현하기 위해 한올한올 종이를 말아 붙인 놀라울만한 섬세함이 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또한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색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가면의 입안에서 정말 쩌렁쩌렁한 소리가 울려 퍼져 나오듯 사선으로 배치한 텍스트도 그림의 사실성을 더한다. 부드럽고 고운 한지의 질감이 손에 잡힐 듯한 선명한 그림을 마음껏 즐기며 책장을 넘기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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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를 포기하세요

엄마, 나를 포기하세요

 

엄마 나를 포기하세요! - 박현숙 글, 김효진그림, 좋은책 어린이 

 

박지원 (안성시립도서관 사서)

 

학원 다니느랴, 숙제 하랴, 공부방 가랴 바쁜 달군이가 엄마가 자신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현재 아이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아이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글이다.

글 속 달군이는 아직 초등학교 2학년, 9살이라는 적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학원 갔다가 공부방에 가서 집에 가서 숙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찌나 바쁜지 뛰어가는 것이 발이 안 보일 정도라고 한다. 아빠는 달군이가 이렇게 바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엄마에게 무어라고 말해보려 하지만 엄마는 이런 아빠에게 달군이는 한가한 편이라며 반격한다. 이것은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을 시작한다는 것은 예전에는 보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늦은 편에 속한다. 아이들은 걸음마를 떼고 말을 할 수 있을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가서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배우고 조금 커서 초등학생이 되면 갖가지 학원을 다니게 된다. 확실히 글 속 달군이의 생활은 현재 아이들의 생활보다 한가한 것이 사실이다.

이야기 속에서 달군이는 이런 생활에 이대로는 스트레스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터질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놀고 싶을 때 놀고, 먹고 싶을 때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삼촌이 부러웠고, 삼촌은 달군이에게 엄마가 포기하게 만들어라라고 조언해주었다.

이후 달군이는 삼촌의 말을 듣고 깜빡 잊은 척하며 학원에 빠지고, 숙제를 안 하고,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사며 동생을 내버려 두고 놀러나갔다.

처음에 엄마는 무척이나 화를 내며 왜 그랬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며 달군이에게 잔소리를 해댔지만 달군이가 일부러 엄마의 말을 듣지 않을수록 엄마도 점점 반응이 없어지며 정말 깜빡 잊고 학원에 가지 않아도 잔소리도 하지 않고 평소처럼 오늘 어땠냐고 묻지도 않으니까 오히려 울고 싶다고 했고,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듣게 된 엄마는 공부방에 가지 말고 그 시간에 마음껏 놀라고 했다.

 

포기. 그건 참 무서운 것이다. 더 이상 그가 어떤 짓을 하여도 쟤는 원래 저래. 이미 포기했으니까 네가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라는 심정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극단적인 예이지만 보통 포기한다는 것은 대개 이런 마음을 품기 마련이다.

포기하게 되면 더 이상 관심도, 애정도 가지지 않게 된다. 요즘 부모님의 강요로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어린이들은 이런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물론 어린이들을 뛰어놀지도 못하게 하고 책상에만 계속 앉아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 어린이들의 부모님은 그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공부시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갑갑하게 공부만 계속하는 것에 지겨워져 차라리 부모님이 나를 포기했으면.”이라는 마음을 품는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런 어린이들이 이 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최소한 자신의 부모님에게 힘들다고 말해 부모님과 최대한 안 힘든 방향으로 협상 같은 것이라도 하게 될 것이다. 또 이 책은 그런 아이들 뿐 아니라 그런 교육을 자신의 자녀에게 시키고 계시는 부모님께도 권함직하다. 분명 그분들 또한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자녀들과 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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