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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대한민국 알리기? 어렵지 않아요~! 대한민국 알리기? 어렵지 않아요~! 날아라, 대한민국! / 서경덕,전지은 / 토토북 어릴 적, 학교 수업 시간에 태극기 그리기, 애국가 외워 부르기 같은 시험을 보느라 진땀을 뺐던 기억이 있다. 태극기의 태극 문양과 사괘가 얼마나 복잡했던지 국기를 그리기 어렵게 만들어 놓은 어른들에게 잔뜩 원망 어린 눈빛을 보냈던 아이, 4절까지 이어지는 애국가의 가사는 구구단만큼이나 헷갈려서 외우기 어렵다며 짜증 냈던 아이가 어느새 커서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야 만나게 된 이 책 [날아라, 대한민국!]은 어린이책임에도 읽어나가며 “아~!” “아~!”를 연발하게 했다. 이런 것도 몰랐느냐며 스스로를 향한 질책을 계속하게 하는 위력을 지닌 책이다. 어린 시절, 어른들은 태극기와 애국가를 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설.. 더보기
상처를 먹고 자라난 가시를 없앨 거예요! 상처를 먹고 자라난 가시를 없앨 거예요! 하남시나룰도서관 김윤진 가시소년 / 권자경 글; 송하완 그림 리틀씨앤톡. 2012년. 10,000원. 6~7세 유아와 부모, 그리고 어른들. 말 한 마디로 인하여 혹은 어떤 행동으로 인하여 내 아이, 또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입은 적이 있는가? 때로는 그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을 틀 속에 가두어 본 적이 있는가? ‘가시소년’은 그런 상황에 빠져 있는 6~7세 유아와 부모님을 위한 책이다. 어쩌면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일지도 모르겠다. ‘가시소년’은 자기 스스로 가시를 세우거나 주변 사람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시를 세우게 된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페이지에는 글씨보다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그림을 더 많이 담고 있어 글을 잘 .. 더보기
초롱이의 성장일기 초롱이의 성장일기 수달이 오던 날 / 한병호 기획,그림,김용안 글. - 시공주니어, 2012 - 6,7세~초등전학년 자동차 사고로 어미를 잃은 새끼 수달은 5월10일부터 3월13일까지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자란다. 엄마가 아기를 품는 열 달처럼 한국수달연구센터는 초롱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살핀다. 「수달이 오던 날」은 한국수달연구센터가 대신 쓴 수달, 초롱이의 육아일기다. 지식 정보책으로써 이 책의 장점은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달을 보호하자고, 동물들의 통행로가 사라져 그들이 죽음으로 댓가를 치르고 있다고 목청 높여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동양화를 전공한 한병호의 그림은 담담한 색채, 정갈한 선, 시원한 여백으로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한다. 표지 가득.. 더보기
우리는 특별한 짝궁 우리는 특별한 짝꿍 하마를 목욕시켜 주는 동물은? / 스티브 젠킨스, 로빈 페이지 지음, 황주선 옮김, 최재천 감수. - 웅진주니어, 2012. 11,000원. 짝꿍, 멘토와 멘티, 마니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맺게 되는 돕고 돕는 관계를 말한다. 이러한 돕고 돕는 관계는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들의 생태계에서도 발견된다. “하마를 목욕시켜 주는 동물은?”은 동물들의 서로 돕고 돕는 공생 관계를 설명한 정보그림책이다. 책 속에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지 않는 대부분의 육지와 바다 속 동물들이 나온다. 기린과 소등쪼기새, 게와 말미잘, 코요테와 오소리, 악어물떼새와 악어, 하마와 거북 등 많은 동물들이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와가며 살고 있다. 이빨이 무시무시한 한 악어에게 이빨사이에.. 더보기
말하는 까만 돌? 잘 들어주는 까만 돌! 말하는 까만 돌?? 잘 들어주는 까만 돌!! 말하는 까만 돌 / 김혜연, 비룡소 ‘경청’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니? 경청에는 “귀를 기울여 듣는다”는 뜻이 있어. 나는 ‘말하는 까만 돌’이야. 내가 언제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청’이야. 내 이야기를 남에게 말하는 것도 좋지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게 더 중요해. 그래서 내 이름은 ‘말하는 까만 돌’이지만, 나는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잘 들어주는 까만 돌’이야.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어서 새와 말하는 아이 지호와 도둑고양이 같이 잔뜩 웅크리고 있는 이야기를 가슴 속에 담아 둔 지호 아빠. 나는 이 둘이 하는 이야기를 그저 잘 들어주었을 뿐이야. 그랬더니 지호와 지호 아빠가 상처를 딛고 일어날 용기를 갖게 되었지 뭐야. “경청”의 힘이.. 더보기
동화의 공식을 집어던지고 세상의 고정관념에 맞장 뜨다 동화의 공식을 집어던지고 세상의 고정관념에 맞장 뜨다.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최나미 홍정선 그림 / 한겨레아이들) 아이들만 별세상에 살지 않는 한, 아이들인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갖가지 모순과 복잡한 감정선들을 어찌 모르고 살겠는가? 현실이 그러하거늘 동화속 세상이 그런 사실들에 눈감고 시침 뚝 떼고 있다면, 아이들에겐 동화가 환타지보다 더 현실감이 떨어지는 쟝르일 수도 있다. 작가 최나미는 각각의 단편들을 통해 아이들은 몰라도 된다고 슬쩍 눈가려 두었던 이야기들을 신랄하게 드러낸다. 착한 아이가 반드시 피해자일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깨고, 어린 아이들에게도 친구관계가 그리 단선적이지 않다는 것을 속속들이 드러내 보여 주며, 명징한 선악구도로 착한 아이에게 해피 앤딩이 돌아온다는 동화의 모범공식도 .. 더보기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진정한 부자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진정한 부자다. - , 피터 카나바스 글.그림, 이승숙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2012 '부자'란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 이라고 한다. 우리는 보통 돈, 집, 자동차 등을 기준으로 부자의 정도를 가늠한다. 가진 게 많아서 부자였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그 물건들이 사라져 버리게 되면 우리는 그들을 부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부자를 동경하는 현 시대에 새로운 부자의 의미를 따뜻한 이야기로 전해주는 그림책이 있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 의 저자인 호주 작가 피터 카나바스가 쓰고 그린 작품이다. 텔레비젼, 컴퓨터, 자동차도 없는 조그만 집에 사는 아이들 앵거스와 루시는 부자다. 책이 많은 부자이다. 집안 곳곳에 널려져 있는 책들을 즐겁게 읽는 그들에게 책은 물건들 사이의 균형.. 더보기
닮아서 가족이죠! 닮아서 가족이죠! 똑같아요/ 유진 글,그림/ 한림출판사/ 2012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번지게 하는 그림책을 만났다. 한 아이가 가족의 어느 부분을 닮았는지 찾아가면서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책으로 눈과 입, 아무데나 옷을 벗어놓는 습관은 아빠, 코와 자는 모습, 비 오는 날에도 나가놀기를 좋아하는 것은 엄마,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삼촌, 책보기를 좋아하는 것은 외할머니, 좋아하는 옷만 입는 건 할아버지, 고집부리고 있을 땐 외할아버지를 닮았지만, 다리 베고 눕기를 좋아하는 건 가족 모두가 닮았다. 이렇게 가족을 눈, 코, 입 외모에서 습관이나 행동, 그리고 좋고 싫은 취향은 가족 모두 닮았다고 개념과 가족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구성하고 있다 파스텔 톤의 따스하고 다양한 색상의 바탕은 독자.. 더보기
어떤 일을 잘 할 수 없거나, 아주 조금만 할 수 있는 사람 어떤 일을 잘 할 수 없거나, 아주 조금만 할 수 있는 사람 장애, 너는 누구니? / 고정욱 지음, 산하 하남시립도서관 최미화 스쳐 지나가는 눈길에 장애를 가진 사람을 얼결에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쳐 멋쩍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 ‘장애, 너는 누구니?’를 읽기 시작하였다. 무엇보다 “장애”와 관련하여 이 책을 선택하게끔 한 것은 이 책의 저자가 고정욱 작가이기 때문이다. 자신도 장애인인 고정욱 작가는 누구보다 장애인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장애를 다룬 동화를 주로 쓰면서 어린이들이 장애에 대해 가슴으로 이해하도록 애써왔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장애를 쉽고 재미있게 알도록 하자!’라는 작가의 고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애를 분류해.. 더보기
앗, 뜨거워! 지구 좀 식혀 주세요! 앗, 뜨거워! 지구 좀 식혀 주세요! (과학 선생님이 들려주는) 지구 온난화 이야기 / 이광렬 지음. - 일진사. 2012년. 12,000원.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2012년 어느 여름날. 어린이 자료실에 와서 콘센트를 찾으며 노트북을 사용하려는 아빠, 등산용 방석과 돗자리를 들고 와서 (다른 아이들의 독서를 방해하면서까지) 피서를 즐기려던(?) 엄마와 아이의 모습. 더워서 에어컨을 튼 건데, 점점 더 뜨거워지는 느낌…?!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가운데 ‘이건 아닌데….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걸까?’ 생각해 보았다. 이번에는 이미 많은 지식 정보책에서 다루고 있는, 어찌 보면 쉰 떡밥에 가까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