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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말하는 까만 돌? 잘 들어주는 까만 돌!

말하는 까만 돌?? 잘 들어주는 까만 돌!!

 

말하는 까만 돌 / 김혜연, 비룡소

 

‘경청’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니?

경청에는 “귀를 기울여 듣는다”는 뜻이 있어.

 

 나는 ‘말하는 까만 돌’이야. 내가 언제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청’이야. 내 이야기를 남에게 말하는 것도 좋지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게 더 중요해. 그래서 내 이름은 ‘말하는 까만 돌’이지만, 나는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잘 들어주는 까만 돌’이야.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어서 새와 말하는 아이 지호와 도둑고양이 같이 잔뜩 웅크리고 있는 이야기를 가슴 속에 담아 둔 지호 아빠. 나는 이 둘이 하는 이야기를 그저 잘 들어주었을 뿐이야. 그랬더니 지호와 지호 아빠가 상처를 딛고 일어날 용기를 갖게 되었지 뭐야. “경청”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니? 그래서 나는 언제나 듣기가 우선이지.

지호의 할머니가 이런 말을 했어.

“서로 무슨 말 하는지 알아듣지 못 하고 남의 말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 천지야. 세상이 어째 이렇게 됐는지 몰라. 쯔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지호처럼 왕따가 생기는 것도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아이가 많아졌기 때문일 거야.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어주길 원하는 마음만큼만 왕따 당하는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준다면 좋겠어. 그러면 따돌림으로 마음 아파하는 아이는 생기지 않겠지?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마음 아픈 친구는 여기 나의 이야기를 읽어봐. 그리고 지호가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 나갔는지 알아보는 거야. 혹시 알아? ‘말하는 까만 돌’인 내가 누군가의 발에 차였는데 그게 너일지도 모르잖아! 이 책 속에 담긴 나의 이야기가 모든 친구의 마음속에 용기를 심어주었으면 좋겠어. 혹시 나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말이야. 주변에서 마음속 이야기를 나눌 대상을 하나 정하고 말을 걸어봐. ‘말하는 까만 돌’만 있으란 법은 없잖아?

 

하남시립도서관 최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