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8.09.27 재미있게 먹는 법
  2. 2017.11.28 친구를 부르는 특별한 방법
  3. 2017.11.28 여름날, 장대비를 맞으며 찾아간 엄마
  4. 2017.11.28 도둑까치야 내 열쇠 가져갔지?
  5. 2017.11.28 마음껏 춤춰도 좋아
  6. 2017.11.28 모두의 선물
  7. 2017.03.27 자연의 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8. 2017.02.22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9. 2017.02.22 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10. 2011.03.09 미친개는 정말 미친개일까?
2018.09.27 13:26

재미있게 먹는 법

재미있게 먹는 법

 

 

 º 서평대상 서지사항

  재미있게 먹는 법 / 유진. - 한림출판사. 2014. 9788970948003

 º 분야

  유아 그림책

 º 추천대상

  유아

 

 

 

김새롬 (남양주시 평내도서관)

 

 

 

 이 책의 저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유진의 경험을 직접 녹여낸 책인 재미있게 먹는 법은 아이와의 식사시간이 곤혹스러운 엄마 아빠가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옛날보다 훨씬 먹을거리들이 다양해지고 하루 세 번 먹는 주식 이외 다양한 간식거리가 넘쳐나면서 식사시간에 대한 개념이 모호해졌다. 굳이 끼니를 제 때 찾아 먹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거니와 배가 고프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의 주식인 로 지은 밥 대신 빵, 커피, 샐러드 등으로 대체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갓 태어난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상황이 조금 다를 것이다. 부모인 본인은 끼니를 거르고 제 때 챙겨먹지 않을지언정 아이의 끼니는 제 때 꼭꼭 챙겨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 또 끼니 이외에도 과일이며, 비타민, 유기농 과자 등 아이 몸에 좋다는 간식거리는 끊임없이 아이에게 주기 때문에 정작 배고플 새 없는 아이들은 제 때 나오는 삼시세끼를 거부하기 일쑤다. 이 책의 저자도 아이를 키우며 밥을 먹지 않거나 편식을 하는 자녀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으리라 생각하니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을 때마다 웃음이 피식 새어나온다. 브로콜리를 숲으로 묘사한 부분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세상의 모든 음식이 아이 입에 맛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이들은 왜 그렇게 맛이 있고 없는 음식에 대해 신념이 확고한지, 한 번 먹기 싫다는 음식은 엄마가 몰래 밥이나 국, 이런저런 음식에 섞어서 억지로 먹인다 해도(물론 억지로 먹이는 것 역시 아이의 발육을 위해서다) 용케 그걸 알아 챈 아이들은 자기 목구멍에 넘어간 음식을 토해내기까지 한다. 이것만 보아도 음식에 대해서는 이렇게 신념이 확고할 수가 없다. 혀를 끌끌 찰 지경이다. 먹는 기쁨에 행복해야할 식사시간이 전쟁터가 따로 없는 가정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책의 저자와 자신의 모습이 어찌나 데칼코마니 같은지 깜짝 놀라 실소를 내뱉을 지도 모르겠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에게 던져볼만한 화두로 괜찮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밥상머리교육이다. 인성이란 인간의 도덕적인 행위와 자질의 근본을 뜻하는 말로 뉴스에서 몰가치적인 사건 사고가 많이 대두되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살인과 폭력으로 얼룩진 뉴스 헤드라인은 사람들을 더 개인화 시키고, 타인을 부정하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인성의 중요성을 수시로 교육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맹률은 여느 나라보다 낮고, 대학진학률도 높지만 인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가.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부터, 평소에 가족들 간에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수 있는 밥상머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식사시간만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대화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편식습관을 고침과 동시에 나아가 가족 간 즐거운 식사시간을 선물함으로써 자녀의 올바른 인격이 형성되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 끼 때우기위한 식사가 아닌 자녀의 몸과 마음이 자라는 즐겁고 소중한 그런 시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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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6:28

친구를 부르는 특별한 방법

친구를 부르는 특별한 방법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친구를 사귀는 아주 특별한 방법 / 노튼 저스터 글, G. 브라이언 카라스 그림, 천미나 옮김 / 잭과콩나무. 2012.

ISBN 978-89-94077-40-6

o 분야 : 그림책

o 추천대상 : 유아 6~ 초등 4학년

 

 

유향숙(성남시판교도서관)

 

 

 변화된 환경에 갑자기 놓이면 낯설어서 누구나 혼자인 듯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여기에도 갑자기 이사를 하는 바람에 낯설고 두려워서 위축된 아이가 있다.

친구를 어떻게 사귈지 암담하기만 하다.

주눅 들어 앉아있는 모습을 본 엄마는 짐정리를 하는 동안에 동네 가까운 데를 한바퀴 돌고 오라고 시킨다.

 

 아이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동네를 돌다가 그냥 큰소리로 네빌이라고 불러본다

이에 반응하는 아이들이 한 두명늘어 동네 아이들은 모두 나와 함께 잃어버렸을 것 같은 네빌을 불러덴다.

그렇게 네빌을 부르는 것은 놀이가 되고, 호기심이 되고, 궁금해지며, “네빌에 대한 호감으로 바뀐다. “네빌은 이 책의 주인공이며 친구를 찾는 어린이며 나다.

 

 사람들의 반응은 참으로 신기하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며, 호기심이 많고, 또한 군중심리가 작용하는 듯 하다.

 

 우리는 특별히 친구사귀는 방법을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사람친구들도 나와 같다는 생각을 하면 두려움이 사라질 것 같다.

함께하기를 좋아하며 호기심이 있고, 즐거움이 내 속에 많다는 것이다.

친구는 그러한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는 말해주고 있다.

 

누구나 혼자인게 싫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픈 모든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친구를 사귀는게 어렵고 힘들다는 이들은 가끔 이 책과 같이 뜬금없는 행동을 하다보면 함께 하는 친구들이 나타날 것 같다.

그림에서는 네빌의 황량함을 표현하듯 주변의 배경그림이 없다. 꼭 필요한 것 이사온 집. 혼자걸어야 하는 길. 등 꼭 필요한 그림만을 표현하여 네빌의 심리상태를 적절히 잘 표현된 듯한 그림이다.

네빌을 불러대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있는 그림장도 배경이 없다. 꼭 필요한 것만 표현된 듯 하다. 네빌은 여기가 어디든 친구가 필요한데 많은 아이들이 모여들어 네빌을 불러된다.

 

 

 작가님은 칼데콧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분으로 미국 매사추세 주에 살고계신다.

그림을 그려주신 작가님 역시 수많은 상을 받은 어린이책 전문 화가님다운 면모가 보여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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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6:23

여름날, 장대비를 맞으며 찾아간 엄마

여름날, 장대비를 맞으며 찾아간 엄마

 

 

 

 

o 엄마의 품. 박철 시, 김재홍 그림, 바우솔. 2015.

 

 

 

안성진사도서관 공정자

 

 

 그림책으로 박철 시에 김재홍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고무신을 신던 시절, 여름 장마철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다. 철이는 피살이를 위하여 논으로 일하러 간 엄마에게 빵과 물을 갖다 주기 위해 집을 나선다. 엄마를 만날 생각에 기쁘지만 갑자기 하늘이 시커매지고 장대비를 쏟아지자 철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지, 엄마에게 갈지 고민하다 비를 맞으며 엄마에게 뛰어간다. 엄마는 집으로 가지 않은 철이의 등짝을 때리고 혼내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글을 통해 듬뿍 담겨있다. 엄마의 품이 넓고 따뜻했음을 회상하는 엄마의 품에는 세상 모든 따사로운 햇살이 다 담겨 있다라는 마지막 글이 인상적이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걸어다니지 않고 차를 타고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이런 여름날 풍경이 생소할 할 것이다. 시골 농촌에 살았던 나는 초등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시커먼 먹구름에 장대비가 맞았던 적이 있다. 그 때 장대비는 유난히 몸이 왜소했던 나에게 빗줄기가 굵어서 아프게 내리쳤었던 느낌이 있어서, 이 책 속 철이의 이야기가 읽으며 공감이 갔다.

 

 김재홍 작가는 이 책에서 여름날 하늘에 갑자기 시커먼 먹구름이 끼고 장대같은 비가 내리는 풍경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그림 속 배경만 아니라 철이와 엄마의 표정도 실감있게 그렸다. 흰 색 테두리를 두른 액자식 그림이 글과 함께 풍성한 이야기를 전한다. 2000년에 출간된 숲 속에서”, “동강의 아이들에서와 같이 우리나라 풍경과 인물을 사실적으로 그려온 그림작가의 그림이 이 책에서도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시를 번역한 영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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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6:17

도둑까치야 내 열쇠 가져갔지?

도둑까치야 내 열쇠 가져갔지?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지음. - 한겨레아이들 . 2015.

ISBN 9788984318915

o 분야 : 그림책

o 추천대상 : 영유아/초등저학년

 

 

이시영 (군포시중앙도서관)

 

 

 「스틸 앨리스라는 영화가 있다. 치매의 또다른 이름인 알츠 하이머 병을 앓게 된 유능하고 멋진 여교수 이야기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치매앞에서는 유능하고 멋진 여교수라 해서 다르지 않았다.

노령화 시대에 이른 지금 치매는 자연적인 병이라고도 한다. 주위에 치매에 걸린 어른들이 있는가. 그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 주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그림책을 만났다.

 

 할머니는 도둑까치가 자동차 열쇠를 훔쳐가서 곤란에 빠졌다. 할머니는 도둑까치가 다른사람들의 물건들을 소매치기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특히 도둑까치가 반짝이는 작은 보석이나 열쇠를 슬쩍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동차 열쇠가 없어서 집에 돌가가기가 막막한 할머니다. 벤치에 앉아 좀 쉬기로 했다. 나무에 앉은 새를 보고 날아보고 싶다는생각을 했다. 할머니는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기분이 좋아진 할머니는 내리막길에서는 깡충깡충 뛰기까지 했다. 걷다가 할머니는 도둑까치가 버렸을지도 모를 자동차 열쇠를 찾기 위해 땅바닥을 살폈다. 그리고 도둑까치는 얼마나 사는지, 나와 같이 늙어가는지, 훔친 물건을 비밀장소에 모았으면 보물창고가 만들어졌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할머니의 생각은 고리처럼 계속 이어진다.

 

 그렇게 걸어서 날이 어두컴컴해질녁에 집에 도착했다. 걱정하며 기다린 할아버지는 집에 돌아온게 다행이라고 할머니를 꼬옥 안아주신다. 할머니는 저녁으로 피자를 사오기로 한 약속도 잊어버렸다. 할아버지는 밤에도 할머니 걱정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할아버지는 언젠가 할머니가 사랑하는 모두를 알아보지 못하게 될까 겁이 난다. 그러다가 할아버지에게 좋은 생각이 났다. 할아버지는 집안 곳곳을 바삐 돌아다니고 서랍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는다. 그리고 며칠 동안 정원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무언가를 만들었다.

할아버지는 무엇을 만들고 계신 것일까?

마침내 어느날 저녁 오두막에서 나온 할아버지는 양팔 가득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할머니에게 주신다. 그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이 책 뒷표지 안쪽에 선물보따리가 붙어 있다. “애드메에게라고 쓴 할아버지의 쪽지도 보인다. 선물 보따리를 펼쳐 보아야 선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 선물은 할머니뿐 아니라 읽는 이들에게도 감동을 준다.

치매를 앓는 어른들은 아무리 가르치고 바로 잡으려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약을 먹어도 속도만 느려질 뿐이다. 치매를 앓는 어른을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미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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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5:56

마음껏 춤춰도 좋아

마음껏 춤춰도 좋아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춤추고 싶어요 / 김대규 글그림. / 비룡소

 

 

평택시립도서관 유현미

 

 

 그림책을 펼치면 광활한 대지를 가로질러 달려오는 바람과 골고루 내리 쬐는 햇살, 풀잎들 사이로 언뜻언뜻 동물들의 모습이 비치는 초원이 펼쳐진다. 또 한 장 넘기면 흡사 춤을 추는 듯한 춤추고 싶어요 라는 제목 아래로 지긋이 눈을 감고 무아의 경지에서 춤을 추고 있는 사자의 고요한 표정이 보인다.

 

 ‘사자가 춤을 춘다니 한심하다며 놀려대는 사자 무리를 피해 아무도 없는 들판에 나가 춤을 추고 있는 사자의 가벼운 춤사위로 불어오는 바람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바람까지 느껴지는 듯 하다. 고요한 달빛 아래 날아갈 듯 유영하는 사자를 보는 것만으로 우리는 또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가?

볼이 빵빵해지도록 피리에 혼신을 불어넣고 있는 소년의 뺨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소년이 피리 불기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그 볼만 보아도 이마에 송글한 땀방울만 보아도 금방 알아 차릴 수 있다. “사냥꾼은 피리 따윈 불지 않는다고. 시끄럽다수군대는 사람들을 피해 아무도 없는 들판에 나가 피리를 부는 소년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볼에 바람을 채우게 만든다.

 

 바람까지 잠재우는 고요함과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그림책 위로 교차하며 초원의 갈등은 드라마틱하게 전개 된다. 결국 점점 고조되는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지켜낸 건 모두로 부터 멸시받던 소년의 피리 소리와 사자의 춤이었다.

 

삐릿삐릿 삘릴리

사자들도 들썩들썩

뾰롱뽀룡 삘릴리

사람들도 덩실덩실

모두들 밤새 춤을 추었어

모두들 밤새 꿈을 꾸었지

 

 다시금 평화가 찾아오고 모두들 춤을 추고 밤새 꿈을 꾸는 신비한 초원의 밤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그 아래 모든 것을 품은 대지는 평화롭게 잠들어 있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독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위로가 찾아 온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춤추고 싶으면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마음껏 그려도 좋다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부모의 야망이나 세상의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지 말고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라고 이야기 한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정성껏 해내는 일이 오히려 가장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무언의 지지를 보낸다.

 

 한편 이 책은 우리 삶에서 예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소설가 김형경은 좋은 이별에서 베레나 카스트의 학대 받는 아동이 갖게 되는 예술 취향은 불행 속의 오아시스다.” 라는 말을 인용하며 글쓰기, 그림 그리기, 춤추기등 내면을 표현하는 모든 예술행위가 동시에 마음을 치료하는 직접적인 방법들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동시대인들의 무의식적 집단 애도 작업을 대신하거나 도와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표현 하였다. 예술이 우리 삶에서 가지는 가치에 대해 매우 공감하게 하는 표현이다. 목마른 우리 아이들의 삶에 예술이라는 오아시스를 남겨두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지,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 충분히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는 지 자문하게 한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느꼈던 위로, 그것 또한 예술이 가진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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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5:45

모두의 선물

모두의 선물

 

 

 

o 서평대상 서지사항

한밤의 선물 / 홍순미 글·그림 / 봄봄, 2015

ISBN 978-89-91742-65-9 77810

 

o 분야그림책

 

o 추천대상 : 유아 이상

 

 

김혜진 (평택시립 팽성도서관)

 

 

 

어느덧 저녁 어스름이 일찍 찾아오는 계절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쌀쌀한 가을날, 잠자리에 들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따뜻한 그림책 한밤의 선물을 소개합니다. 빛과 어둠의 토끼 같은 다섯 아이들, 그중에서도 특별히 다섯째 한밤의 이야기입니다.

 

각각 하얀색,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검은색 토끼 그림으로 등장하는 새벽, 아침, 한낮, 저녁, 한밤 다섯 아이들은 시간의 귓속말을 듣고 깨어나자마자 자연의 아름다움과 마주하게 됩니다. 새벽의 고요한 물안개, 상쾌한 아침 바람, 따사로운 한낮의 햇살, 곱게 물든 저녁노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이 화면을 풍성하게 채웁니다. 청아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대비되는 빨간 물고기들이 새벽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줍니다. 맑은 아침의 하늘은 파랑새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아침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수줍은 미소가 싱그러운 장면입니다. 한낮의 들판은 환하고 또 환합니다. 만발한 꽃들과 애벌레, 화려한 나비들이 자연의 생명력을 더해줍니다. 저녁의 풍경은 노을의 포옹만큼이나 따뜻합니다. 잎사귀인지 구름인지 모를 꿈들이 다람쥐들과 저녁을 안아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밤이 일어났을 때는 아무것도 없고 어둡기만 합니다. 슬퍼하는 한밤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신이 깊은 잠을 자고 있던 나무 구멍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속상해 우는 한밤에게도 시간은 흐르고, 나머지 네 명의 형제들은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한밤에게 나누어줍니다. 새벽의 고요함과 아침의 바람, 한낮의 밝은 빛, 저녁의 꿈은 한밤에게 와서 텅 비어있던 공간을 가득 메워줍니다. 형제들에게 고마움을 느낀 한밤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대신 자신의 일부분을 나누어줍니다. 모두에게 그림자를 선물로 준 것이죠! 가진 것이 없어도 나눌 줄 아는 한밤의 너른 마음이 아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나누어 주고 받고 나니 한밤은 홀로 있어도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새벽, 아침, 한낮, 저녁, 한밤은 우리나라 전통 색상인 오방색으로 표현되었습니다. (), (), (), (), ()의 다섯 가지 색은 우리 생활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기본 색상으로 만물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선조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책장마다 담겨있는 오방색의 아름다운 색감이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또한 한지를 오리고 붙여 만든 그림에서는 부드러운 솜털 같은 한지 특유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깜깜한 밤에 홀로 남아 속상한 한밤의 눈물은 하얀 한지로 투명하고 맑게 나타나고, 형제들과 선물을 나누어 받은 한밤의 꿈은 몽글몽글하고 포근하게 그려집니다. 오방색이나 한지의 사용에서 한국적인 색채를 띠고 있지만 결코 어렵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다채롭지만 부드러운 색과 재질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내 한밤은 행복한 꿈을 꾸면서 잠이 들고, 그림책을 끝내는 뒷 면지는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합니다. 자기 전에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도 아름다운 꿈을 그릴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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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15:37

자연의 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자연의 품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서정적인 모습

 

조수연(가평군립조종도서관 사서)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 이상교 글, 김재홍 그림.  - 봄봄. 2013.

 

분야 : 그림동화책,

ISBN : 978-89-91742-47-5

서명 :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 이상교 글 / 김재홍 그림 / 봄봄

추천대상 : 유아 ~ 초등 저학년

 

 

엄마가 섬 그늘에....” 시작되는 동요라면 누구나 한번쯤 불러본 노래, 내가 초등학교 시절 정겨운 리듬으로 반 친구들과 합창으로 불렀던 노래, 이 작품은 섬집 아기라는 시 한 편을 그림 동화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해당화 피어있는 바닷가를 연상하게 하고 집에 혼자 남은 외로운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멀리 바다에서 파도 소리와 갈매기 나는 소리도 들려 오고 있다. ‘그림 동화책을 이렇게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해 낼 수 있구나!’ 그림책을 보고 새삼 감동이 전해 왔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그림들, 저절로 심신이 평화로와지는 느낌들, 귀여운 동이를 그림 속에 들어가 꼭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엄마랑 단둘이 사는 동이네 집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다. 왠지 쓸쓸해 보이는 엄마와 아들, 바다 물떼에 맞추어 엄마는 굴을 따러 나가고 동이 혼자 집을 보게 된다. 바닷바람 따라 미역 냄새, 파래 냄새가 마당까지 들어오고 혼자 남은 동이는 조개껍데기로 동산을 만들어보고 강아지와 고양이랑 평상에 누워 소라껍데기에 귀를 대어 보다 잠이 든다. 그러는 동안 엄마는 쉴새없이 굴을 따다 동이 걱정으로 집을 향해 내어다 보고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동이를 생각하며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 평상에서 잠을 자고 있는 동이에게 엄마는 볼에 뽀뽀를 해준다. 처얼썩 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엄마는 동백나무 아래에서 동이를 안고 자장가를 불러 준다. 이 동화는 어른들은 잘 알고 있는 섬집아기 노래를 각색한 동화이다. 동요를 그림동화책으로 바꾼 거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시 한 편을 동화로 옮겨놓은 듯 하다.

 

동화책 뒤쪽에 동요 소개와 작가의 글이 실려져 있다. 부산에서 피난살이를 하던 작가는 부산 앞바다의 작은 섬에 갔다가 오두막에서 홀로 잠자는 아기를 보고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아직 어린 아이를 남겨 두고 일을 나가야 했던 어머니의 애틋한 마음과 엄마를 기다리다가 파도 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이 든 아기의 모습에서 소박하고 자연의 품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한다. 바닷가 사람들의 모습을 구슬프면서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즐겨 듣고 부르면서 떠올렸던 풍경들을 그림동화책으로 만들어 더욱더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해 준 이 책을 어른이나 아이나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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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11:26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손샛별 (수원대추골도서관 사서)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맥 바넷 글 ; 존 클라센 그림 ;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2014.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이상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한 샘과 데이브는 땅 파는 것을 숙명이라 여기며 끝도 없이 땅을 판다.

 

 정말로 땅 속에는 크고 작은 보석들이 숨어있지만, 샘과 데이브는 보석을 요리조리 피해 땅을 파내려가다가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샘과 데이브를 따라나선 강아지만이 무심한 표정으로 보석이 있는 곳을 가리키지만 두 사람은 강아지에게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땅만 열심히 파다가 온몸에 흙먼지만 까맣게 뒤집어 쓴 채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그런데 빈손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실망하기는커녕 정말 어마어마하게 멋졌다며 감탄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초콜릿 우유와 과자를 먹으러 집으로 들어간다. 샘과 데이브가 숙명이라고까지 여기며 찾아 헤매던 어마어마하게 멋진무언가를 찾아서일까? 그건 샘과 데이브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은 잠시 자신을 돌아보며 누구나 샘과 데이브가 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뭔가 화려하고 깜짝 놀랄만큼 즐거운 일을 꿈꾸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그 지루하다고만 생각했던 일상 속에 보석같은 일들이 펼쳐지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성공의 결실이 맺어지기를 욕망했던 두 사람이 빈 손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어마어마하게 멋졌다고 말하는 그들의 달라진 모습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대한 애정에서 위로와 위안을 받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보여준다.

 

 흙투성이로 돌아온 샘과 데이브의 집 마당에는 여전히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샘과 데이브의 모습이 변한 것처럼 그들의 마음도 변했다는 것을 상징하듯 꽃과 열매도 모두 변했다.

 

 집을 떠나기 전 마당에 심어져있던 사과꽃의 꽃말은 성공, 욕망, 결실인 반면 집에 돌아온 후 마당에 심어진 배꽃의 꽃말은 온화한 애정, 위로, 위안이다.

 

 작가 맥 바넷과 존 클라센은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자신의 뒷마당에 숨겨져 있는 보물들을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유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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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10:52

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유옥환 (안양 박달도서관장)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그게 바로, 너야 / 라스칼 지음 ; 만다나 사다트 그림 ; 이은경 옮김.- 지식나이테. 2014. 978-89-93722-13-0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파도치는 물결 위의 작은 배안에 행복한 표정의 꼬마와 고양이가 한 방향을 봅니다. 그곳에는 새가 붉은 색 하트를 부리에 물고는 배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와 붉은 하트는 언제나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표제지 뒷장의 헌사는 작가 라스칼이 자녀와 손주에게, 그리고 그림을 그린 만다나 사다트는 손녀 손자에게 바치는 글이 있습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라스칼은 연극 및 오페라 공연 포스터를 제작하다가 33세의 나이로 어린이책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고 이후 60여 권의 동화책을 썼으며, 이 책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화제작으로 인기를 받았습니다.

 

 ‘네가 태어나기 오래전에....’ 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작은 아기였던 아빠가 점점 자라면서 실제로 한 아기의 아빠가 되기까지 작은 꼬마에 대한 염원이 글과 그림에 잘 녹아져 있습니다. 옷감위에 얼룩으로, 빵으로, 사탕과 과자로, 조약돌로, 씨앗으로, 성냥개비로, 철사로, 모래알로 만들기의 소재가 바뀝니다. 유아에서 어린이로, 청소년으로, 성인으로의 모습이 점차 오버랩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멋진 날이 찾아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정말 멋진 날입니다. 그리고는 작은 진짜 꼬마가 만들어집니다. ‘그게 바로, 너야!’

 

 아빠의 사랑에 힘입어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자긍심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준 부모님의 사랑이 가슴에 와 닿아 기쁨을 줍니다. 자존감이란 자아존중감, 즉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건강한 자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상태로 자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심리적인 불안, 우울, 분노 등으로 나타나 타인을 불신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함께 읽으며 자신을 오랫동안 기다려 준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게 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사랑을 베푸는데도 적극적입니다.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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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9 11:58

미친개는 정말 미친개일까?

 
『미친개』박기범 글 김종숙 그림, 샘터, 2008.


    한지 느낌의 누런색 표지 위로 붓이 휙휙 지나간 자리에, 땅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는 검은 개가 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 여백에 선명하게 박혀 있는 ‘미친개’라는 세 글자. 마치 그 글자가 각인인 것처럼, 개는 고개를 들고 금방이라도 날카로운 눈과 발톱으로 공격해올 것만 같다. 하지만, 이 개가 정말 미친개일까?

되풀이되는 마녀사냥, 또 하나의 군중심리
    이 책의 표지는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일종의 암시가 되어 독자에게 선입견을 주고 그것은 또 독자의 호기심을 부추긴다. 표지에서 작은 암시를 받았다면 내용에선 더 크고 위험한‘사회적 암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군중심리’란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자제력을 잃고 쉽사리 흥분하거나 다른 사람의 언동에 따라 움직이는 일시적이고 특수한 심리 상태, 즉 대중 심리를 말한다. 이 대중심리는‘사회적 암시’를 조성하여, 중세의‘마녀사냥’이나 한국전쟁 중‘인민재판’처럼 어떤 사람을 궁지로 몰아가기도 한다. 이 책에도 기존 세력에 의해 빼앗기고, 쫓겨나고, 경쟁에서 내몰려 끝내는 사라지게 한 또 하나의 몹쓸‘군중심리’가 등장한다.

미친개의 탄생
    개는 몸값 비싼 시베리안 허스키를 조상으로 두었지만, 잡종이라는 이유로 개장수에게 팔려 갇혀 살았다. 그리고 홍수가 나던 어느 해, 개는 우리에서 탈출해 겨우 살아났고, 먹이를 찾아 읍내를 떠돌게 된다. 그러나 곧 사람들의 돌팔매질에 점점 읍내 밖으로 밀려났고, 작은 시골 마을까지 들어오게 된다. 한 동안 개는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먹이도 찾아 먹고 자연 속에 사는 생활을 하게 되지만, 마을에는 곧 미친개가 있다는 얘기가 돈다. 사람들을 피해 사느라 조심스레 살피는 눈빛은 매섭게 쏘아보는 눈매로 변하고, 숨소리마저 바뀌어 간다. 개는 그렇게 점점 미친개가 되어갔다.

약한 자들의 편에 선 작가, 박기범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미친개』를 쓰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작가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여‘한국 이라크 반전 평화팀’으로 이라크에 갔을 때 보았던 떠돌이 누런 개 한 마리가 계속 가슴에 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청와대 앞 전투경찰들이 둘러싼 가운데 드러누워 울부짖는 늙은 신부님의 얼굴에서, 1980년 광주를 패러디라도 하 듯 군을 출동시켜 진압하는 앞에서 제 몸에 쇠사슬을 감고 버티고 서던 어느 두 아이의 엄마 얼굴에서 그 개의 눈빛을 겹쳐보다가, 2006년 겨울, 담배를 피우고, 욕을 퍼붓고, 주머니에 칼을 가지고 다닌다는 초등학교 4학년, 열한 살 아이를 만났다. 그리고 얼마 후, 아이의 할머니, 아버지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그때부터『미친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와 다른 걸 이해하지 못하고 내 이익을 위해서라면 공격을 서슴지 않는 지독한 ‘이기주의’와 강한 자는 더욱 가지려 하고 힘이 없는 자를 사지로 내모는 ‘적자생존’, 그리고 치열한‘경쟁’만이 존재하는 이 사회에 반대하며 작가는 약한 자들을 대표하는『미친개』의 편에 섰다.

함께 하는 세상을 그린 동화, 『미친개』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어린이가 작가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뜻을 이해하기 전에 어두운 분위기에 억눌려 다 읽지 못하고 덮어버리는 건 아닐까?’하고 우려했다. 흔히 어린이가 대상인 그림책이라는 점이 못내 불편했다. 그러나 다시 이 책을 보았을 때 어린이들이 속해 있는 사회의 작은 단위, ‘학급’을 떠올리고는 납득했다. ‘아 학급도 다양한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지, 여러 감정이 교차하고, ‘왕따’같은 사건도 있지’라고. 개발과 발전, 혹은‘대의(大義)’라는 미명하에 우리 사회의 약자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어디론가 사라져 간다. 이 책의‘미친개’처럼. 약한 자를 측은해 할 줄 알고, 나와 다른 사람을 보듬을 줄 알며, 함께 해야 하는 세상이라는 걸 알려주기에 이 책만큼 전달력이 있는 책은 드물 것이다.

이진화(경기평생교육학습관 사서)
서가에 나란히 꽂혀 있는 책을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괜스레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전 책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사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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