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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책이 뭐길래 , 헤더 헨슨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김경미 옮김,비룡소, 2012 책에 대한 감동을 함께 느끼는 것.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책을 권해주는 사람들의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물론 그 책을 읽고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1930년대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말을 타고 책을 나르는 사서들(Pack Horse Librarians)'을 소재로 한 이 책은 , 의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으로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남자아이 '칼'의 독백으로 펼쳐진다. 아주아주 높은 곳, 가족과 살고 있는 칼은 아빠를 도와 쟁기질이나, 소를 돌보는 일 등을 한다. 칼에게는 책을 좋아하는 여동생 '라크'가 있는데, 칼은 함께 일하는 것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라크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울타리를.. 더보기
도서관 책이 사라지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도서관 책이 사라지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소설] 도서관 책 도난사건 / 이언 샌섬 지음; 이윤혜 옮김, 뜨인돌. 2012. 387p. "예산문제로 인해 도서관 문을 닫다" 최근 경제적 침체가 길어지면서 영미국가에서는 긴축재정으로 말미암아 도서관을 폐관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그와 동시에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가끔 접하게 된다. 이 연장선상에서 도 그냥 재미있는 소설로 치부하기엔 주제의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지만, 소심한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은 시종일관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들며 어렵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게 하고 있다. 북아일랜드의 조그만 도시, 툼드럼 구립도서관에 책 읽기는 좋아하지만, 소심하고 성질이 급한 이스라엘 암스트롱이 신규사서로 부임하게.. 더보기
우당탕 - 게으른 호랑이 길들이기 우당탕 : 게으른 호랑이 길들이기 강경수 글, 그림, 파란자전거, 2012. \9,800 로 2011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을 수상한 강경수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다. 우리나라 옛이야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 중 하나인 호랑이를 소재로 이야기는 , , 등 다양하다. 이 책은 게으른 손자 호랑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할아버지 호랑이가 곶감을 부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익히 들어왔던 곶감이 무서워 줄행랑치는 손자 호랑이를 중심으로 우리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오누이, 썩은 동아줄, 팥죽, 자라, 절구 등 옛이야기 속 소재가 작가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표현된다. 게으른 호랑이를 열심히 쫒아가는 곶감은 “곧 감!”이라는 한마디로 웃음을 자아낸다. 호랑이와 여우의 .. 더보기
딸기 한 알을 맛있게 먹고 싶을 땐? 딸기 한 알 / 김슬기 지음 현북스, 2012년. 4~7세 유아 및 부모님 『딸기 한 알』은 제1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며, 떨어진 딸기 한 알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는 생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색을 내기 위해서 같은 그림을 여러 차례 조각해야 하고 한 가지 색을 찍어 내면 다시 사용할 수 없는 리놀륨 판화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등장인물의 개성과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여백의 미를 활용하여 독자들에게 그림과 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생쥐가 딸기 한 알을 발견했을 때 고민하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하여 페이지 왼쪽 구석으로 생쥐와 딸기를 배치하고 ‘이걸 어떻게 먹을까?’하고 의문을 던진 것이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더보기
네 맘대로 세상을 칠해 봐! 네 맘대로 세상을 칠해 봐! 세라 매시니 지음 노란우산 “이 세상이 지금과 전혀 다른 색이라면 어떨까?” 이 책은 한 소녀가 ‘만약 내 맘대로 세상을 색칠할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가정을 하며 시작된다. 소녀는 세상을 분홍색으로 칠하고 싶어한다. 마음대로 세상을 색칠하는 마법의 붓을 들고 분홍빛 해님, 분홍빛 풀밭, 분홍빛 하늘을 만든다. 아침밥도 맛있게 칠해본다. 빨강 주스, 보라색 콘플레이크, 오랜지색 우유, 초록색 머핀과 초록색 버터... 그리고는 검은색치약으로 양치질을 한다. 으웩~ 어느날은 몽땅 주황색으로 칠하고 보라색으로 칠했다가 빨간색으로도 칠한다. 동화속 주인공들도 색을 바꾼다. 빨강모자는 보라모자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초록공주와 일곱난쟁이로...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아이들만의.. 더보기
나는 정말 행복하답니다! 나는 정말 행복하답니다! 나는 달랄이야! 너는? / 오소희, 토토북(2012) 표지 속 소녀가 밝게 웃으며 바라본다. “나는 달랄이야! 너는?” 하고 묻는 것일 까? 소녀의 표정에 덩달아 미소 짓고, 소녀에게 속삭여본다. “우리 친구 할까?” 소녀의 뒤로 보이는 또 다른 사람들의 의미심장한 미소는 마치 “자! 어서 내 이야기를 들어봐.”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여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가는 본인을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사람들이 전해주는 행복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행복수집가’라고 소개한다. 이 책은 작가가 수집한 이야기 중에서도 필리핀, 라오스, 우간다, 시리아, 아마존과 같은 제3세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리핀에 사는 타이손은 가난한 어부의 아들이지만 바다 수영을 아주 잘하는 용감한 소년이다. 라오스.. 더보기
겨울눈이 들려주는 학교 숲 이야기 나무와 친구 되기, 그리고 우리 아이와 친구되기 겨 울눈이 들려주는 학교 숲 이야기 노정임 글 ․ 안경자 그림 / 철수와영희 / 2012년 2월 요즘의 엄마 아빠들은 너무나 바쁩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사이클에 맞추어 살아가느라 우리의 아이 들과 자연을 함께 돌아볼 여유가 많이 부족하지요. 하지만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서도 마음만 먹으면 아파트 주변, 가까운 학교, 인근 공원에서 우리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요. 갖가지 나무와 식물 그리고 곤충들까지요. 주변에서 흔히 봐왔던 나무이지만 “아빠 이 나무 이름은 뭐에요?”, 주변에서 흔히 봐왔던 꽃이지만 “엄마 이 꽃은 무슨 꽃이에요?” 하고 아이들이 물었을 때 선뜻 대답해 주기 어려웠던 경험을 가지고 있나요? 어림짐작으로 대답을 해주고 집에 돌.. 더보기
나의 꿈은 무엇인가?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 나의 꿈은 무엇인가. -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 공지희 글, 김지안 그림, 글로연, 2012, 초중고대상 꿈이란 무엇인가. 꿈의 사전적 정의는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이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꿈이 우리 모두의 꿈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나라와 역사에 관심을 갖는다. 우리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위대함을 깨닫고,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 빼앗긴 우리 문화유산을 당당하게 우리 소유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가슴에 품고 그 꿈을 이룬 박병선 박사를 만나게 해 준 한 권의 책. . 표지부터 인상적이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옛 책등 그림 옆. 흰 머리가 지긋한 할머니가 오래된 옛 책의 한.. 더보기
그건, 책이야 그건, 책이야 그래, 책이야 / 레인 스미스 지음,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2011년 우리나라의 아동도서의 신간발행은 9,500여종이며, 이중 번역도서는 2,500여종으로 26%가 넘는다. 그러다보니 아동문학의 경우는 몇몇 잘 옮겨졌다고 평가되는 책을 집중적으로 보게 되고, 옮긴 사람들을 눈여겨 두었다가 신간이 나오면 그 이름을 살펴보는 것이 책을 선택하는 중요한 일이 되었다. 독일어와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을 전공하고 등 수많은 작품을 옮긴 아동문학의 대표적인 번역가 '김경연' 선생님도 그중 한 사람으로 이번에는 새로운 화두와 감각 있는 일러스트인 ‘레인 스미스’의 그림책을 옮겨 눈길을 끈다. 「그래, 책이야!」는 속표지에 글자 위에 서있는 마우스, 컴퓨터를 들고 글자사이를 걷고 있는 동키, 의자에 .. 더보기
일렁이는 검은 바다의 아픔을 만나다 일렁이는 검은 바다의 아픔을 만나다 『아픈바다』엄정원 글·그림, 느림보, 2011, 33p., 11,000원, ISBN: 978-89-5876-122-8 수채화의 맑은 물빛을 머금은 어촌의 풍경. 그러나 곧 잿빛 목탄으로 그려진 무섭게 일렁거리는 거친 파도가 그림책도, 독자의 마음도 삼켜버린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푸르고 싱싱한 바다의 내음, 빛나는 생명력으로 바다를 가꾸며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의 꿈틀거리는 기운. 책을 감싸는 단조 선율의 비애와 절망은 마침내 새까만 바다의 울음소리로 울려 퍼진다. 『아픈바다』는 2007년 겨울의 태안 앞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유조선에서 유출된 검은 원유가 띠를 이뤄 퍼져나가고 바다는 그대로 쏟아진 기름을 떠안았다. 아무도 책임이 없다고 하지만, 바다와 바다의 생명들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