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서평'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8.10.29 “나쁘게 구는거 더는 못 참아. 이제 그만해”
  2. 2018.10.29 이젠 정말 망했어!
  3. 2018.10.29 외나무다리에서 친구를 만나다
  4. 2018.09.27 혼자인 그림자는 없어
  5. 2018.09.27 우리 할머니는 마귀할멈
  6. 2017.12.26 따뜻한 행복을 나누고, 더하고
  7. 2017.11.28 친구를 부르는 특별한 방법
  8. 2017.11.28 여름날, 장대비를 맞으며 찾아간 엄마
  9. 2017.11.28 도둑까치야 내 열쇠 가져갔지?
  10. 2017.11.28 마음껏 춤춰도 좋아
2018.10.29 17:32

“나쁘게 구는거 더는 못 참아. 이제 그만해”

"나쁘게 구는거 더는 못 참아. 이제 그만해"

 

 

 

º 서평대상 서지사항

저, 할 말 있어요 / 저스틴 로버츠 글, 크리스천 로빈슨 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2014. ISBN 978-89-349-7420-8

º 분야

그림책

º 추천대상

초등 1~2학년

º 상황별추천

우정, 배려, 용기

 

 

 

서평자 유향숙 (성남시판교도서관)

 

 

 

샐리는 1학년이지만 아주 작은 아이예요.

세상에 그 누구도 샐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샐리는 모든 것을 자세히 세심하게 살피고 있으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호기심을 갖고 그 현상에 대해 자세히 보고 있습니다.

나무에 줄이 엉켜버린 연, 경비아저씨의 27개의 열쇠, 친구 토마가 누군가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까지 샐리는 보았어요.

참 궁금한게 많은 나이죠.

들꽃이 햇빛을 따라 고개 돌리는거, 깊은밤 사냥개가 컹컹 짖는 소리, 싸움쟁이 고양이들이 주차장에 모이는 것 등등.

샐리는 이런 현상을 보지만 왜 그런지도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다가 미끄럼틀에서 케빈을 밀어버리는 것을 보았구요, 케빈은 꾹꾹 참다가 눈물을 터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학부모의 날 빌리는 커단 몸집의 아빠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았어요.

사소한 괴롭힘도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연약한 들꽃들이 불도져 앞에 마구 짖밟히는 것처럼 거대한 힘에 무기력하고 연약한 상처받기 쉬운 들꽃같은 존재임도 알게 되었어요.

어느날 샐리는 점심 급식시간에 한가운데에서 손을 번쩍 들고 큰 소리로 외침니다.

나쁘게 구는 거 더는 못 참아. 서로 괴롭히지 말자! 이제 그만해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쳐다보았지만, 그때 기적같은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워드가 식판을 내려놓고 손을 올렸습니다. 다음에는 몰 리가, 다음에는 마이클의 쌍둥이 형이... 이렇게 손을 들어 올리는 사람들은 파도같이 많아 졌습니다.

그러한 사건이 있고 상황은 크게 달라진거 같지는 않았지만 사실 조금씩 느낄 수 있는 약간 달라진 것 들이 있어요.

나무에 엉킨 연줄을 풀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사이좋게 놀고, 친구가 들어올 때 까지 문을 열어주며 기다리기도 하고, 합창단에 서로 들어올수 있도록 비켜주기도 했어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샐리로부터 괴롭힘은 이제 그만이라는 작지만 큰 항쟁의 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에 들꽃처럼 용기와 배려의 마음들을 심어준 것일까요?

그래서 들꽃은 아무도 심지 않아도 스스로 생명력을 키워가듯 사람들의 마음에 들꽃같은 아름다운 마음들을 심어가는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나 봐요.

이책은 줄거리에서 임팩트는 약했으나,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참으로 소중한 것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우정과, 배려와 용기지요. 작고 연약한 초등학교 1학년 샐리라는 소녀를 통해 가장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를 가장 크게 세우는 이야기로 전달하려고 했다고 봅니다.

우리들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우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힘있고 큰 소리에만 경청하는 것이 아니고, 가장 연약한 소리에 귀를 기우리면 세상은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이 밝아지리라는 기대하면서 이책을 소개합니다.

학교생활로 친구관계, 학교라는 사회를 배워가는 치열한(?) 1~2학년 학생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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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9 17:23

이젠 정말 망했어!

이젠 정말 망했어!

 

 

º 서평대상 서지사항

벗지 말걸 그랬어 / 요시타케 신스케 글, 그림, 유문조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2016. 978-89-6247-720-7

º 분야

그림책

º 추천대상

영유아 및 부모

º 상황별추천

옷 벗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옷을 벗다가 걸려서 짜증이 나는 아이와 그 부모를 위해

º 주제어

목욕, 샤워, 옷벗기, 옷입기

 

 

서평자 정 은 영 (경기도사이버도서관)

 

 

하루가 마무리 되는 저녁, “oo, 목욕하자.” 옷을 벗기려는데 아이가 발버둥을 친다. 자기가 할 수 있다면서 짜증을 내는 아이를 뒤로하고 욕실로 간다. “그럼, 옷 벗고 빨리 욕실로 와.”

한참을 기다렸는데 아이는 오지 않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엄마는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겠다며 아이가 있는 방으로 간다.

아니 이게 뭐야!

윗도리는 벗다만 그대로 팔과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고, 바지는 발목까지 내려가 있는 상대로 방바닥에서 뒹굴 거리고 있다. 엄마는 어이 없어하면서 아이들 들쳐 메고 윗도리, 바지, 양말, 속옷을 척, 척 벗기며 욕실로 간다.

목욕을 다 시키고 아이에게 잠옷을 내주고 엄마는 볼 일을 본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늘 상 있는 일이다.

목욕은 아이나 엄마에게 모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기도 하면서도 때로는 귀찮고, 서로 실랑이를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한다. 엄마와 아이가 실랑이 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아이는 멋진 세상을 오간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어이없는 상황에서 나름 철학적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목욕하기 직전 아이가 옷 벗는 아주 잠깐의 타이밍을 그리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그냥 흘려 지나갈 수 있는 해프닝을 작가는 그냥 놓치지 않는다. 옷을 벗으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지쳐서 가만히 쉬고 있는 아이들을 우리는 쉽게 발견한다. 가끔을 그 상태에서 혼자 벗어날 수 없어서 울어 제끼는 경우도 있고, 가만히 쉬었다가 다시 벗어보려 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그냥 그대로 포기하고 잠들어 버리는 아이도, 상황도 있다. 옷을 벗는 그 행동사이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반면 이 아이를 바라본 엄마의 시간은 어땠을까도 생각해 봤다. 엄마의 시간과 아이의 시간은 달랐을 것이다. 엄마는 목욕물을 받아놓고, 씻고 나서 입을 잠옷을 꺼내 놨는데도 아이가 욕실로 오지 않아서 얘는~’이라는 생각을 하는 짧은 시간이라면, 아이에게는 잘 벗겨지지 않는 옷을 벗기 위해 해볼 만큼 해보다가 어른이 되어도 보고, 산책도 하고, 고양이나 친구를 만나서 놀고, 이곳저곳을 돌아, 돌아오는 시간이다.

 

모든 아이들이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면서 크고 있고, 이 두 가지는 모두 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 이 책이 다른 유아책의 옷 벗고 입는 행동에 대해 다르게 다루는 점은 아이에게 성공의 성취감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옷 입기 미션을 다루는 유아책은 이젠 혼자 입을 수 있어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뒤집어 입고, 단추도 밀리고, 다리는 한쪽 다리에만 들어가 있고, 그러다가 결국엔 다 해낸다. 그리고 칭찬을 받는다. 아이는 성취감에 뿌듯한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성공을 과감히 삭제해 버렸다. 옷 벗기에 실패한 아이는 이젠 정말 망했어.”라든가 …… 결국, 맨날 엄마가 하라는 대로다.” 등의 포기를 선언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실패 속에서 희망을 본다. 명확히 그려져 있지는 않지만 희망을 읽는다. 책 속 주인공이 옷 입기와 벗기를 처음 시도해 보는 유아가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옷 벗기에는 실패했지만 옷 입기에는 성공하겠지 하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작가는 어른들에게 위안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마음의 평안을 준다. 실패해도 괜찮다. 실컷 웃고 말면 그만이다. 그러고 나면 우리의 삶을 계속 이어 갈 테고, 우리는 또 실패하고, 실패하고, 가끔은 성공하면서 인생의 맛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실패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갖춘 아이로 클 수 있도록 응원해 주자.

 

이 책에는 책의 표지와 내지를 잡아주는 면지나 제목과 작가명 등이 수록되어 있는 표제지가 없다. 책 표지를 펼치면 바로 그림책이 시작된다. “옷이 걸려서 벗을 수 없게 된 지 얼마나 지났을까?”라는 대사와 함께. 규칙과 규정을 지키는 책을 매일 보는 입장에서 면지도 표제지도 없다는 것은 너무 낯선 일이다. 그림책 말고 일반 도서에서 면지가 없이 표제지가 나오는 것도 어색하다. 그런데 그 표제지가 없다는 게 익숙할 일이 만무하다. 책을 펼치면 파본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경험해 봤을 일을 익살스럽게 풀어 논 그림책을 통해 작가는 조금은 다른 생각과 다른 시선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고의적으로 다른 시선과 낯섦을 주려는 의도를 갖고 책의 구성 다르게 한 것은 아닐까라고 굳이 이해해 준다. 작가의 익살스러움은 책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도 있고, 만화 같은 선명하고 단순해 보이는 그림체에도 있고, 책의 구성에도 들어 있다. 덕분에 출판사는 책에 당연히 들어가야 할, 수 많은 정보를 구석구석 집어넣느라 고생을 조금 했을 것 같다.

 

재미도 있고,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게도 해주는 익살스러운 그림책이지만 그래도 표제지와 판권지가 별도로 없는 건 받아드리기 참 어렵다. 사서라는 직업 때문일까? 규정이 익숙한 어른이기 때문일까?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표지를 넘기자마자 시작되는 이야기가 몰입감을 높여 줄 수도 있겠다.

 

매일 목욕 때문에 아이와 실랑이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다면 이 책을 함께 읽고, 함께 웃어보는 건 어떨까?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웃음을 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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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9 16:52

외나무다리에서 친구를 만나다

외나무다리에서 친구를 만나다

 

 

 

º 서평대상 서지사항

흔들흔들 다리에서 / 기무라 유이치. - 천개의바람. 2016. ISBN 9788997984886

º 분야

그림책

º 추천대상

영유아 / 초등 저학년

º 상황별추천

우정과 신뢰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들

 

 

 

 

 

 

이단비 (평택시 지산초록도서관)

 

 

 

외나무다리에서는 원수만 만나는 게 아니라 진짜 친구도 만날 수 있다.

이 그림책의 작가인 기무라 유이치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다마미술대학을 졸업했다. 그림책 <폭풍우 치는 밤에>1995년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하고, <아기놀이책> 시리즈를 출판했다. 작가의 다른 저서로는 <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폭풍우 치는 밤에>시리즈인 가부와 메이이야기가 여러 권 발간되었다. 작가는 주로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에서 먹이사슬 관계에 있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 에서는 고양이 2마리와 쥐 3마리가 구덩이에 갇혀 함께 탈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또 다른 시리즈인 가부와 메이이야기들에선 염소와 늑대를 주인공으로 삼고 그들의 우정을 아름답고 절절하게 그려내 국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 역시 먹고 먹히는 관계인 여우와 토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림을 그린 하타 고시로는 동물의 표정을 생동감 있게 참 잘 살린다. 고시로의 다른 그림책 <봐도 돼?>에서도 토끼와 여우가 등장하는데, 이 그림책과는 또 다른 그림체로 그려서 색다르고 귀여운 동물들을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이 그림책에서는 동물들의 모양이 반듯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그림책 중간에 ’, ‘끼이이익’, ‘흔들등의 의성어가 그림과 섞여 있어 책이 좀 더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첫 장면부터 여우는 열심히 토끼를 잡아먹으려 뛰고 있다. 하지만 며칠 내내 비가 내려 거센 비바람에 망가져버린 통나무 하나가 그들을 기다린다. 토끼를 잡기 위해 여우가 통나무에 뛰어든 순간 그 둘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여우가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다리는 점점 기운다. 여우가 무서워서 뒷걸음질을 치면 반대로 기울어간다. 여우가 놀라 꼬리가 바짝바짝 서고, 토끼가 무서워서 귀를 내리고 통나무에 몸을 감아놓은 장면을 익살스럽게 그림으로 표현했다.

여우와 토끼가 겁에 질려 해가 저무는 하늘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까마귀 떼가 다가온다. 까마귀 떼가 제멋대로 내려앉는 바람에 통나무 다리가 흔들흔들 흔들리기 시작한다. 까마귀 떼라는 위기가 다가오자 급격하게 친해진 여우와 토끼처럼 우리의 인생에서도 위기는 적도 친구로 만들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위기는 밤이 되고 나서다. 밤이 무서운 여우는 겁이 나서 토끼에게 무섭다고 말을 건다. 움직일 수 없는 통나무 다리에서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은 두런두런 이야기뿐이라 그들은 적이라는 사실조차 잊은 채 끝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갑자기 토끼가 조용해지자 여우는 토끼가 너무 걱정되어서 목숨을 소중히 여겨!”라며 소리를 지른다. 위기가 다가오기 전에는 토끼를 잡아먹고 싶어 안달이 난 여우가 통나무 위에서 하는 말이 정말 역설적이고 재미있다. 과연 이들은 끝까지 서로 함께 협력하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 삶에도 언제나 친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맞지 않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도 있고, 그들이 무조건 나를 사랑할 수도 없다. 오히려 여우와 토끼의 관계처럼 나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주토피아>나 이 그림책인 <흔들흔들 다리에서>는 위기의 상황에서는 그들조차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상에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존재할 수 없다. 적이라고 느꼈던 사람들도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마음만 열어 놓는다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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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13:43

혼자인 그림자는 없어

혼자인 그림자는 없어

 

 

º 서평대상 서지사항

 외로운 그림자 / 클레이 라이스 글·그림, 이상희 옮김. - 같이보는책, 2015. 9791186253083

º 분야

 그림책

º 추천대상

 유아 이상

 

 

 

이 영 (평택시 장당도서관 사서)

 

 

 “너무 외로워.”

 우두커니 서 있던 작은 그림자 하나가 자신의 짝을 찾아 헤매기 시작합니다. 자기에게도 짝이 분명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짝이 누구인지 몰라 이곳저곳을 맴돕니다. 쉬지 않고 걷던 작은 그림자는 문, 의자, 노인 등 새로운 존재들을 만날 때마다 생각합니다. ‘나는 문일까? 나는 의자일까?’ 계속해서 고민하던 작은 그림자는 나무에 기대어 몹시 슬퍼합니다. 그때 지혜로운 올빼미가 나타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보라고 얘기합니다. 작은 그림자는 올빼미의 말대로 달리고 또 달려서 운동장에 다다릅니다. 날이 저물어 가는데 많은 아이들이 자기 그림자와 함께 행복하게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만치에 혼자 앉아있는 작은 아이가 보였습니다. 작은 아이는 슬퍼보였습니다. 시무룩한 작은 아이에게 작은 그림자가 말합니다.

 “함께 놀자.”

 과연 이 작은 아이작은 그림자의 진짜 짝일까요? <외로운 그림자>는 몇 안 되는 실루엣 아트 작가 클레이 라이스가 가위와 종이로 섬세하게 만들어낸 그림자 예술작품이자 신비로운 그림책입니다. 눈코입이 보이지 않는 아이의 그림자를 보면서 어린이들은 자기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며 실루엣 아트의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그림자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의자, 사슴, 오리, 뱀 등을 흉내 낼 때 독자들은 재미뿐만 아니라 묘한 자유로움까지 느끼게 됩니다. 그림자는 누구든, 뭐든 될 수 있으니까요.

 삶 속에서 누구나 외로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외로움을 겉으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마음 속 안에 품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어른이든 아이든 상관없습니다. 아마 어느 새 작은 그림자의 외로움에 공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림자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줄 누군가를 찾아가듯, 우리의 인생 자체가 내 영혼의 짝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일 테니까요. 작은 그림자는 여행을 떠나기 전 노래를 부릅니다. ‘나에겐 네가 없고 너에겐 내가 없어. 너와 나 우리에겐 우리가 없어, 하지만 내가 널 찾을 수 있다면, 네가 날 찾을 수 있다면 우린 늘 행복할거야.’ 이 노래를 모두 이해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진짜 짝을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행이 끝난 후 그림자가 부르는 노래 속에 답이 있습니다. ‘나에겐 네가 있고 너에겐 내가 있어. 우린 언제나 함께 있을 거야.’ 단순한 이 노래가 읽는 이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누군가는 이미 영혼의 짝을 만났고 누군가는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외로움이란 그 짝을 찾기 위한 과정 속에 피어나는 감정조각 하나일 뿐이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작은 그림자처럼 용기를 내어 보세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내 손길을 기다리는 작은 아이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이 책은 외로움과 갈망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림책이 다루기엔 다소 무거운 주제일지 모르지만 문빔 어린이책 상 금메달, IPPY 올해의 어린이책 상을 수상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그 만큼 많은 이들이 작은 그림자의 외로움에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림책이 주는 메시지와 더불어 그림자아트 자체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오롯이 느껴보기를 바랍니다. 눈코입도 없는 그림자에 생명을 불어넣어 읽는 이의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이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외톨이 그림자를 따라 여행을 하면서 그림자의 외로움에 공감하던 독자들이 그림자와 꼭 닮은 작은 아이를 만나는 순간, 함께 놀자며 손을 건네는 순간! 진짜 친구를 만난 듯한 기쁨을 꼭 느껴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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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13:34

우리 할머니는 마귀할멈

우리 할머니는 마귀할멈

 

 

º 서평대상 서지사항

 콧물 빠는 할머니 / 박미라 글. - 문학과 치유 출판사. 2015. 9788998372064

º 분야

 그림책

º 추천대상

 초등 저학년 및 성인

º 상황별 추천

 할머니의 냄새가 그립거나 그림책으로 힐링 받고 싶은 사람들

 

 

 

이단비 (평택시 지산초록도서관 사서)

 

 

 콧물 빠는 할머니는 마귀할멈으로부터 동생 지성이를 지켜내기 위한 지민이의 고군분투를 담아낸 그림책이다. 과연 지민이는 동생 지성이를 마귀할멈의 늪에서 구출해 낼 수 있을까?

갈수록 고령화되어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노인과 젊은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 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제작된 해피&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 중 한 작품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의 시간을 추억하면서, 자신도 그녀처럼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자라본 독자라면 이 이야기에 더욱 더 공감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독자라 하더라도 마귀할멈으로 표현되는 이 할머니의 구수함에 가슴이 따뜻해 질것이다.

 이 그림책은 제목과 첫 표지가 독특해서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할머니의 얼굴에는 쭈글쭈글한 주름이 가득하고 손가락마저 뾰족하다. 표지부터 심상치 않은데 제목마저 콧물 빠는 할머니다. 주인공 지민이에게 할머니는 왜 마귀할멈이 되었을까?

 뾰족하고 날카로운 코, 듬성듬성 난 하얀 머리카락, 우중충한 긴 치마로 지민이가 표현한 할머니는 꼭 동화책에서 나온 마귀할멈과도 같다. 지민이네 엄마가 할머니께 동생을 맡기게 되는데, 지민이는 처음 보는 할머니가 동생을 만지는 것도 싫고 혹여 잡아먹을까봐 두렵다, 그때 지민이는 할머니의 걸출한 입담을 듣게 된다. 지민이는 마치 할머니가 내가 양새끼들을 다 잡아먹었오. 킬킬킬하는 것처럼 무섭다. 순간, 할머니가 콧물을 쓰릅 들이키며 콧물을 치마에 쓱쓱 닦는데 지민이는 그 모습이 너무 더럽다. 그림에도 지민이의 우중충한 얼굴과 할머니의 무서운 자태가 독특하게 드러나 있다.

 지민이의 엄마는 마귀할멈의 마법에 걸려서 우릴 두고 가버렸다. 할머니는 지성이의 똥 귀저기를 갈면서 황금 똥이구만. 냄새도 우째 이리 구수할꼬?” 라 하신다. 지민이의 귀에는 지성이가 얼마나 맛있어 보이면 똥냄새까지 구수할지로 들린다. 우리들의 기억 속 할머니도 지민이의 마귀할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할머니들은 손주들의 똥이며 구토라면 그분들의 따뜻한 손으로 다 받아내셨다.

 지민이는 할머니가 동생을 괴롭힐까봐 학교를 조퇴한다. 선생님께 처음으로 아프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마귀할멈에게서 동생을 구해내고 싶어 한다. 지민이가 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마음이 잘 엿보이는 대목이다.

 학교에서 한달음에 달려오니 할머니가 드르렁 드르렁 자고 있다. 혹시 벌써 지성이를 잡아먹었나싶어 오븐과 큰 냄비와 전자레인지까지 열어본다. 다행히도 지성이는 잘 자고 있었다. 혹시 할머니가 수면제를 먹였나 싶어 지성이를 흔들어 깨우다가 울렸다. 지성이는 펑펑 울다가 마귀할멈 품에 안기니 금새 울음을 뚝하고 그쳤다. 지민이는 이 모든 상황이 그저 답답하다.

 할머니는 조퇴한 지민이가 걱정이 되서 유자차 한 잔을 타주신다. 지민이는 혹시 그 유자차에 수면제가 들어갔을까 싶어 슬쩍 컵을 떨어트린다. 할머니의 따뜻한 유자차가 몽땅 쏟아져 버렸다. 이렇듯 지민이는 좀처럼 할머니에 대한 오해를 풀지 못하고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이러한 지민이의 할머니에 대한 재미있는 망상과 독특한 그림체가 어우러져 독자의 흥미를 끌어낸다. 지민이가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망상이며, 이러한 상상은 어린 동생을 지키고자 하는 지민이의 기특한 책임감에서 나온다. 할머니는 마귀할멈이 아니라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모습이란 것을 지민이를 뺀 등장인물, 저자, 독자 모두가 안다는 설정도 정말 재미있다.

 현대사회는 대가족에서 핵가족화 되면서 우리 할머니들이 손주의 콧물 빠는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래서인지 성인이 되고나면 문득 어릴 적 할머니의 냄새, 아프면 배를 어루어 만져주시던 그 약손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다. ‘콧물빠는 할머니는 어릴 적 우리를 돌봐주셨던 할머니들에 대한 우리들의 그리움과 구수한 감성을 자극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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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11:30

따뜻한 행복을 나누고, 더하고

 

따뜻한 행복을 나누고 더하고

 

 

 

방긋 아기씨

윤지회 글, 윤지회 그림

2014

13,000

ISBN 9788958287926

그림책, 영유아

 

 

강동연(수원선경도서관 사서)

 

방긋 아기씨는 태어나서 한 번도 웃어본 적 없는 아이에게 웃음과 행복감을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왕비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육아가 서툴기만 한 왕비님은 웃지 않는 아이를 기쁘게 하기 위해 일류 요리사의 최고급 음식, 비단으로 꽃수를 놓은 아름다운 옷, 흥미로운 공연을 준비한. 하지만 어른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선 이 모든 것들은 의미가 없었다.

 

결국 아이가 웃음을 찾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 최고의 선물은 우연히 터져 나온 왕비님의 웃음이었다. 아이가 처음 웃던 벅찬 감동의 순간은 왕비님의 차가운 푸른빛 얼굴이 따뜻한 살구빛으로 변하며 극적이게 묘사된다. 아주 단순하고 사소할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왕비님은 웃음이 없는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늘 근심이 가득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하지만 정작 자신의 행복을 돌볼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는 부모 먼저 행복해야한다는 의미와 부모와 아이 간의 관계를 넘어 사람들 간에는 상호관계와 교감이 필요하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표현한다. 사람관계의 기본이지만 너무 당연해서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하며 행복의 조건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림책방긋 아기씨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섬세하고 우아한 표현기법을 곁들여서 눈으로 읽는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전반적인 색채는 짙은 회색빛의 무채색이지만 연필의 세밀한 질감을 잘 표현했으며, 동화 전반부와 후반부의 반전된 스토리를 색채를 이용한 극적대비로 풀어나갔다. 행복이 교감되지 않은 전반부의 등장인물들은 온기가 전혀 없는 차가운 파란빛 얼굴로 표현된다. 하지만 아이가 웃음을 찾은 이후의 상황부터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분홍빛 색감으로 그림책이 가득 찬다. 특히 엄마와 아이가 함께 웃으며 행복이란 감정표현이 교감되는 순간은 평온하고 신비스럽게 그려진다. 굳이 많은 글을 통하지 않고서도 감정이입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그림책 속 인물과 주변 배경 등을 느끼고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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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6:28

친구를 부르는 특별한 방법

친구를 부르는 특별한 방법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친구를 사귀는 아주 특별한 방법 / 노튼 저스터 글, G. 브라이언 카라스 그림, 천미나 옮김 / 잭과콩나무. 2012.

ISBN 978-89-94077-40-6

o 분야 : 그림책

o 추천대상 : 유아 6~ 초등 4학년

 

 

유향숙(성남시판교도서관)

 

 

 변화된 환경에 갑자기 놓이면 낯설어서 누구나 혼자인 듯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여기에도 갑자기 이사를 하는 바람에 낯설고 두려워서 위축된 아이가 있다.

친구를 어떻게 사귈지 암담하기만 하다.

주눅 들어 앉아있는 모습을 본 엄마는 짐정리를 하는 동안에 동네 가까운 데를 한바퀴 돌고 오라고 시킨다.

 

 아이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동네를 돌다가 그냥 큰소리로 네빌이라고 불러본다

이에 반응하는 아이들이 한 두명늘어 동네 아이들은 모두 나와 함께 잃어버렸을 것 같은 네빌을 불러덴다.

그렇게 네빌을 부르는 것은 놀이가 되고, 호기심이 되고, 궁금해지며, “네빌에 대한 호감으로 바뀐다. “네빌은 이 책의 주인공이며 친구를 찾는 어린이며 나다.

 

 사람들의 반응은 참으로 신기하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며, 호기심이 많고, 또한 군중심리가 작용하는 듯 하다.

 

 우리는 특별히 친구사귀는 방법을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사람친구들도 나와 같다는 생각을 하면 두려움이 사라질 것 같다.

함께하기를 좋아하며 호기심이 있고, 즐거움이 내 속에 많다는 것이다.

친구는 그러한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는 말해주고 있다.

 

누구나 혼자인게 싫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픈 모든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친구를 사귀는게 어렵고 힘들다는 이들은 가끔 이 책과 같이 뜬금없는 행동을 하다보면 함께 하는 친구들이 나타날 것 같다.

그림에서는 네빌의 황량함을 표현하듯 주변의 배경그림이 없다. 꼭 필요한 것 이사온 집. 혼자걸어야 하는 길. 등 꼭 필요한 그림만을 표현하여 네빌의 심리상태를 적절히 잘 표현된 듯한 그림이다.

네빌을 불러대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있는 그림장도 배경이 없다. 꼭 필요한 것만 표현된 듯 하다. 네빌은 여기가 어디든 친구가 필요한데 많은 아이들이 모여들어 네빌을 불러된다.

 

 

 작가님은 칼데콧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분으로 미국 매사추세 주에 살고계신다.

그림을 그려주신 작가님 역시 수많은 상을 받은 어린이책 전문 화가님다운 면모가 보여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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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6:23

여름날, 장대비를 맞으며 찾아간 엄마

여름날, 장대비를 맞으며 찾아간 엄마

 

 

 

 

o 엄마의 품. 박철 시, 김재홍 그림, 바우솔. 2015.

 

 

 

안성진사도서관 공정자

 

 

 그림책으로 박철 시에 김재홍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고무신을 신던 시절, 여름 장마철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다. 철이는 피살이를 위하여 논으로 일하러 간 엄마에게 빵과 물을 갖다 주기 위해 집을 나선다. 엄마를 만날 생각에 기쁘지만 갑자기 하늘이 시커매지고 장대비를 쏟아지자 철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지, 엄마에게 갈지 고민하다 비를 맞으며 엄마에게 뛰어간다. 엄마는 집으로 가지 않은 철이의 등짝을 때리고 혼내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글을 통해 듬뿍 담겨있다. 엄마의 품이 넓고 따뜻했음을 회상하는 엄마의 품에는 세상 모든 따사로운 햇살이 다 담겨 있다라는 마지막 글이 인상적이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걸어다니지 않고 차를 타고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이런 여름날 풍경이 생소할 할 것이다. 시골 농촌에 살았던 나는 초등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시커먼 먹구름에 장대비가 맞았던 적이 있다. 그 때 장대비는 유난히 몸이 왜소했던 나에게 빗줄기가 굵어서 아프게 내리쳤었던 느낌이 있어서, 이 책 속 철이의 이야기가 읽으며 공감이 갔다.

 

 김재홍 작가는 이 책에서 여름날 하늘에 갑자기 시커먼 먹구름이 끼고 장대같은 비가 내리는 풍경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그림 속 배경만 아니라 철이와 엄마의 표정도 실감있게 그렸다. 흰 색 테두리를 두른 액자식 그림이 글과 함께 풍성한 이야기를 전한다. 2000년에 출간된 숲 속에서”, “동강의 아이들에서와 같이 우리나라 풍경과 인물을 사실적으로 그려온 그림작가의 그림이 이 책에서도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시를 번역한 영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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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6:17

도둑까치야 내 열쇠 가져갔지?

도둑까치야 내 열쇠 가져갔지?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지음. - 한겨레아이들 . 2015.

ISBN 9788984318915

o 분야 : 그림책

o 추천대상 : 영유아/초등저학년

 

 

이시영 (군포시중앙도서관)

 

 

 「스틸 앨리스라는 영화가 있다. 치매의 또다른 이름인 알츠 하이머 병을 앓게 된 유능하고 멋진 여교수 이야기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치매앞에서는 유능하고 멋진 여교수라 해서 다르지 않았다.

노령화 시대에 이른 지금 치매는 자연적인 병이라고도 한다. 주위에 치매에 걸린 어른들이 있는가. 그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 주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그림책을 만났다.

 

 할머니는 도둑까치가 자동차 열쇠를 훔쳐가서 곤란에 빠졌다. 할머니는 도둑까치가 다른사람들의 물건들을 소매치기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특히 도둑까치가 반짝이는 작은 보석이나 열쇠를 슬쩍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동차 열쇠가 없어서 집에 돌가가기가 막막한 할머니다. 벤치에 앉아 좀 쉬기로 했다. 나무에 앉은 새를 보고 날아보고 싶다는생각을 했다. 할머니는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기분이 좋아진 할머니는 내리막길에서는 깡충깡충 뛰기까지 했다. 걷다가 할머니는 도둑까치가 버렸을지도 모를 자동차 열쇠를 찾기 위해 땅바닥을 살폈다. 그리고 도둑까치는 얼마나 사는지, 나와 같이 늙어가는지, 훔친 물건을 비밀장소에 모았으면 보물창고가 만들어졌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할머니의 생각은 고리처럼 계속 이어진다.

 

 그렇게 걸어서 날이 어두컴컴해질녁에 집에 도착했다. 걱정하며 기다린 할아버지는 집에 돌아온게 다행이라고 할머니를 꼬옥 안아주신다. 할머니는 저녁으로 피자를 사오기로 한 약속도 잊어버렸다. 할아버지는 밤에도 할머니 걱정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할아버지는 언젠가 할머니가 사랑하는 모두를 알아보지 못하게 될까 겁이 난다. 그러다가 할아버지에게 좋은 생각이 났다. 할아버지는 집안 곳곳을 바삐 돌아다니고 서랍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는다. 그리고 며칠 동안 정원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무언가를 만들었다.

할아버지는 무엇을 만들고 계신 것일까?

마침내 어느날 저녁 오두막에서 나온 할아버지는 양팔 가득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할머니에게 주신다. 그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이 책 뒷표지 안쪽에 선물보따리가 붙어 있다. “애드메에게라고 쓴 할아버지의 쪽지도 보인다. 선물 보따리를 펼쳐 보아야 선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 선물은 할머니뿐 아니라 읽는 이들에게도 감동을 준다.

치매를 앓는 어른들은 아무리 가르치고 바로 잡으려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약을 먹어도 속도만 느려질 뿐이다. 치매를 앓는 어른을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미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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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5:56

마음껏 춤춰도 좋아

마음껏 춤춰도 좋아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춤추고 싶어요 / 김대규 글그림. / 비룡소

 

 

평택시립도서관 유현미

 

 

 그림책을 펼치면 광활한 대지를 가로질러 달려오는 바람과 골고루 내리 쬐는 햇살, 풀잎들 사이로 언뜻언뜻 동물들의 모습이 비치는 초원이 펼쳐진다. 또 한 장 넘기면 흡사 춤을 추는 듯한 춤추고 싶어요 라는 제목 아래로 지긋이 눈을 감고 무아의 경지에서 춤을 추고 있는 사자의 고요한 표정이 보인다.

 

 ‘사자가 춤을 춘다니 한심하다며 놀려대는 사자 무리를 피해 아무도 없는 들판에 나가 춤을 추고 있는 사자의 가벼운 춤사위로 불어오는 바람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바람까지 느껴지는 듯 하다. 고요한 달빛 아래 날아갈 듯 유영하는 사자를 보는 것만으로 우리는 또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가?

볼이 빵빵해지도록 피리에 혼신을 불어넣고 있는 소년의 뺨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소년이 피리 불기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그 볼만 보아도 이마에 송글한 땀방울만 보아도 금방 알아 차릴 수 있다. “사냥꾼은 피리 따윈 불지 않는다고. 시끄럽다수군대는 사람들을 피해 아무도 없는 들판에 나가 피리를 부는 소년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볼에 바람을 채우게 만든다.

 

 바람까지 잠재우는 고요함과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그림책 위로 교차하며 초원의 갈등은 드라마틱하게 전개 된다. 결국 점점 고조되는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지켜낸 건 모두로 부터 멸시받던 소년의 피리 소리와 사자의 춤이었다.

 

삐릿삐릿 삘릴리

사자들도 들썩들썩

뾰롱뽀룡 삘릴리

사람들도 덩실덩실

모두들 밤새 춤을 추었어

모두들 밤새 꿈을 꾸었지

 

 다시금 평화가 찾아오고 모두들 춤을 추고 밤새 꿈을 꾸는 신비한 초원의 밤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그 아래 모든 것을 품은 대지는 평화롭게 잠들어 있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독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위로가 찾아 온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춤추고 싶으면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마음껏 그려도 좋다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부모의 야망이나 세상의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지 말고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라고 이야기 한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정성껏 해내는 일이 오히려 가장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무언의 지지를 보낸다.

 

 한편 이 책은 우리 삶에서 예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소설가 김형경은 좋은 이별에서 베레나 카스트의 학대 받는 아동이 갖게 되는 예술 취향은 불행 속의 오아시스다.” 라는 말을 인용하며 글쓰기, 그림 그리기, 춤추기등 내면을 표현하는 모든 예술행위가 동시에 마음을 치료하는 직접적인 방법들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동시대인들의 무의식적 집단 애도 작업을 대신하거나 도와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표현 하였다. 예술이 우리 삶에서 가지는 가치에 대해 매우 공감하게 하는 표현이다. 목마른 우리 아이들의 삶에 예술이라는 오아시스를 남겨두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지,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 충분히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는 지 자문하게 한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느꼈던 위로, 그것 또한 예술이 가진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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