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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여다보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여다보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로렌 슬레이터 저, 에코의 서재, 2004.

 

심리적 문제는 사실 과학적인 접근이 어려운 학문이다. 투입하는 경우의 수에 따라 결과가 동일하게 산출되어야 하는 과학과는 달리 심리연구는 설명하기 어려운 많은 예외를 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실험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들여다보게 되면 인간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됨은 틀림없다.

세상을 뒤바꾼 심리실험 10가지를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사례와 그 연구의 주변사항에 대한 설명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잘 설명되어 있는 책으로 나에게 많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해주었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스키너의 행동주의이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반하는 여러 가지 연구와 새로운 발견들은 나의 심리연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기억은 조작되기 쉬운 것이며, 사람은 자기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로, 정신적인 문제가 뇌의 구조를 들여다보는 생리병리학 연구로의 발전은 과히 흥미롭다.

 

이러한 심리실험 중에 스탠리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 - 인간은 바로 자신에게 닥치는 문제가 아니면 무관심하고, 인간의 65%는 권위에 복종을 하고 35%만 반항한다는 연구-과 달리와 라타네의 <사회적 신호와 방관자효과> -집단적 위기상황에서 사람들은 우왕좌왕할 뿐 본인이 나서기보다는 누군가 나서서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집단의 규모가 클수록 두려움이 적어지는 것은 아니라 자신의 책임감이 분담되어 오히려 방관하게 된다는 연구는 나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이미 권위의 힘과 방관의 경험이 나의 일상적 삶의 궤도 속에서 실현되어 온지라 내가 믿는 가치와 상식의 힘이 불완전한 상황에서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나는 다양한 사회적 상황 속에서 나의 판단과 생각대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가와 그렇다면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생각하였다. 최근에 읽은 로버트 코마이어의 초콜릿 전쟁과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속의 아이들과 조만간 청소년기를 거쳐 갈 나의 아이들이 오버랩이 되면서 그 고민이 더 깊어졌다. 아직도 그 해답을 찾은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불편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거쳐 그 답을 찾아가길 바란다.

 

심리연구자들의 인간에 대한 연구는 인간이 가진 심리상태와 태도, 속성을 파악하면서 시대적인 사회 발전상과 기술 환경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대중적 태도 변화가 그것을 대하는 정신 의학적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오듯이 말이다. ‘만 존재하는 사회가 아니라 타인과 함께 소통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생각하고 깨어있어야 한다.

 

.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신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