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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글로벌 시대의 필독서

글로벌 시대의 필독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다문화 백과사전 | 채인선 지음 | 한권의 책 |2011.11.2

 

 

TV 속 드라마나 연속극에서도 외국인들과의 만남은 일상화되었다. 수치상으로 2012년 우리나라에 거주는 외국인은 약 140만명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3퍼센트에 해당된다고 하니 다문화에 대해 바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도와주는 바른 길잡이 책으로(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다문화 백과사전을 권한다.

이 책은 내 짝꿍 최영대로 유명한 채인선 작가의 책이다. 채인선 작가는 1962년 강원도 함백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창비에서 주관한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 아름다운 가치사전, 아름다운 감정학교(시리즈 5), 나의 첫 국어사전등의 풍부한 저작활동이 있는 작가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다문화를 떠올렸을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담고 있다.다문화의 역사적정치적 배경,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 위한노력, 그것을 방해하는 요소들, 인종, 인권, 유대감과 연대감, 세계시민, 같음과 다름의 가치에 대한 탐구 등을 다루고 있다.

백과사전이라고 명시했지만 사전식 열거가 아니라 이야기식 전개로 더 다양한 폭넓은 주제를 다룬, 쉽게 풀어쓴 책이다. 7개의 주제로 나누어진 이 책은 1.다문화 백과사전의 문을 열며, 2.다문화는 인구 이동과 함께, 3.인종의 덫에 걸린 다문화, 4. 인종이라는 허상,단일 민족이라는 환상, 5.다름의 이해와 가치인식, 6. 한국속의 다문화, 7.다함께 어울려살기의 순서를 담고 있다.

태초부터 인류는 수렵과 채집을 위해 늘 유랑을 하며 살았다. 이동은 인류의 오래된 습관인 것이다. 농경생활을 하면서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유랑과 이동은 멈추지 않았고 우리나라 역시 삼국시대에도 중국 여러나라와 일본 등과 빈번한 교류와 이동이 있었다. 발해는 고구려인이 주축이 되었지만 말갈족이 많이 섞인 다문화 국가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들며 작가는 우리나라라는 낱말은 폐쇄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러나라가 관계된 일을 얘기할 때 한국이라고 표현하는게 좋다고 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당당한 자긍심의 표현이라 생각하게 여겨져 너무 편중된 제안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에서의 인구이동은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유럽의 여러나라-영국,프랑스,독일,벨기에,이탈리아,에스파냐, 포르투갈 등-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들던 제국시대에 크게 일어났다. 근대시대에는 까다롭지만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민제도가 있으며 인류는 앞으로도 계속 이동과 유랑을 할 것이다.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이란 용어가 있는 데 이는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에게 반감과 혐오를 품는 것을 말한다. 이는 자기영역에 다른 사람이 왔을 때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이기심이다.

 

앞으로 2020년에는 다문화 2세 청소년이 다섯명 중 한명이 될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느때보다 열린마음으로 다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새로운 문화로 함께 끌어가야한다.

학교생활에서 직면하게된 다양한 경험을 슬기롭게 축적하는 시기의 초등학생, 논술과 비판의 힘이 필요한 중고생들의 풍부한 배경지식, 명확한 다문화 이해와 인식이 필요한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군포시 중앙도서관 사서 이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