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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새 색시 방귀는 놀라워 새 색시 방귀는 놀라워 노랑각시 방귀 소동 / 김순이 글, 윤정주 그림, 길벗어린이. 2013. ISBN 978-89-5582-258-8 ISBN 978-89-5582-166-6(세트) 공정자 (안성시 진사도서관) 누구나 뀌는 방귀, 옛이야기 중 방귀를 소재로 한 이야기로 ‘방귀쟁이 며느리’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며느리 방귀’, ‘방구 뀌는 며느리’, ‘며느리와 방구 소동’과 같은 구전으로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토대로 작가가 새롭게 각색한 옛이야기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대중가요에서 익숙한 갑돌이와 갑순이이다. 방귀쟁이 며느리는 바로 갑순이다. 서로 사랑하던 갑돌이와 갑순이가 결혼을 한다. 시댁에 살게 된 갑순이는 방귀를 뀔 수가 없어 점점 얼굴이 노랗게 변하게 되어 노랑 각시로 불리게 된다... 더보기
빨간우산을 타고 빨간우산을 타고...... 화성시립 삼괴도서관 시사 홍 미 정 『빨간우산의 세상 여행』 / 잉그리드 슈베르트 & 디터 슈베르트 글∙그림 / 걸음동무 / 2013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가 숲 속 나무 틈새에서 ‘빨간우산’ 하나를 발견한다. 한 발 늦은 듯한 고양이 한 마리가 이 광경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우산을 붙잡고 있던 강아지를 하늘로 두둥실 떠올려 보낸다. 고양이는 저 아래 지면에서 부러운 듯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빨간우산의 세상 여행』이라는 그림책의 도입부에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그림책 조금 수상하다. 살펴보니 글자가 한 개도 없다. 글자가 없는데도 신기하게 난 이야기를 술술 잘도 풀어낸다. 이유가 뭘까? 역시나 이유가 있.. 더보기
큰 오빠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큰 오빠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꿈에서 맛본 똥파리 / 백희나 글, 그림. - 책읽는곰. 2014 정 은 영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언니, 오빠, 나, 동생. 우리 집은 4형제였습니다. “둘 만 낳아 잘 기르자”란 시절에 많은 축에 드는 형제였죠. 친구 형제들도 보통 둘, 많아봤자 세 명이였으니깐요. 우리 언니는 말 그대로 ‘큰 언니’였습니다. 전통적인 맏딸의 모습이였죠. 항상 엄마 편에 있었고, 엄마와 별의 별 이야기를 다 나누고, 동생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줬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지, 중학교 1학년 때였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시내 한 복판의 유명한 경양식집에서 독일식(?) 함박스테이크도 사줬죠. 가운데 낀 나는 그런 언니에게는 한 없이 어린 동생으로 지냈고, 막내 동생에게는 또 이것저.. 더보기
우정과 믿음이 깨진다면... 우정과 믿음이 깨진다면 안성시립도서관 사서 이지연 사자와 세마리 물소 / 몽세프 두이브, 메 앙젤리, 성미경. - 분홍고래 2014 사랑, 우정, 믿음 등 가치를 영원히 지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또 나의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는 일이 얼마나 쉽게 일어나는가? 아랍의 우화에서 탄생한 는 영원할 것 같은 세 마리 물소의 우정이 한 마리 사자에 의해 와해되고, 결국 소들은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이다. 사회 참여 예술가 몽세프 두이브의 첫 그림책이며, 프랑스 작가 메 앙젤 리가 그림을 그렸다. 노란소, 검은소, 흰소 세 마리 물소의 색만으로 판화 형식의 삽화를 그렸는데 초원의 이미지를 아주 강렬하면서 선명하게 표현하였다. 주인공 세 마리 물소는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그런데 초원의 굶.. 더보기
우리 존재는 아름답다 우리 존재는 아름답다 【 피카이아 / 권윤덕 / 창비 】 이 그림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치유의 그림책이라 하고 싶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그림책이자 철학책이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각자의 눈높이만큼 확장하여 읽을 수 있도록 다층적 구조로 설계되었다. 그림책치고는 글밥도 많은 편이고 그림체나 판형 또한 기존의 그림책 문법을 다소 벗어난다. 작가도 읽어주는 그림책이기보다 읽는 그림책으로 기획하였다고 한다. 지면 가득 펼쳐진 그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번잡했던 마음이 누그러지고 고요해 지는 느낌이 든다. 물론 책의 그림과 내용이 마냥 따뜻하지는 않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불편한 그림들과 상징들을 등장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며 위안을 주는 것은 바로 생명.. 더보기
날 좀 그냥 내버려 두라고! 날 좀 그냥 내버려 두라고 ! 【날 좀 내버려둬 / 양인자 외 / 푸른 책들】 ‘ 이 달리기가 끝나면 난 또 어두운 방에서 늦게 돌아오는 아빠를 혼자 기다려야 한다. 엄마가 집을 나갔다고 사람들은 여전히 손가락질 하겠지. 그래도 좋다. 모든 게 휙휙 지나가는 지금 이 순간,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리고 싶다. 나를 보며 수군 거렸던 저 사람들, 비웃었던 아이들, 모두 날 잊게 만들고 싶다.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간다. 중심을 잃고 쓰러질까 봐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는 아이들, 함성, 운동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데 엉켜 있는 것 같다. 만국기도 바람에 날리고 있다. 날 좀 그냥 내버려두라고, 일제히 소리치는 것 같다. 단편 동화집 『 날 좀 내버려 둬』의 표제작 「 날 좀 .. 더보기
야스쿠니 신사의 한국인들이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야스쿠니 신사의 한국인들이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야스쿠니 신사의 비밀 / 김대호 / 아카넷 주니어 ) ‘푸름 도서관’을 주축으로 뭉친 어린이 탐정단이 역사 미스터리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린 역사추리 동화이다. 어느 날 이들 앞으로 ‘wednesday 1004’라는 아이디로부터 의문의 메일 한 통이 도착한다. 메일에는 ‘어떻게 해야 야스쿠니 신사의 한국인들이 평화를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탐정 추리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다소 심각한 주제의 역사물에 흥미를 더한 방식이 탐정 추리물이 많지 않은 우리 동화의 현실에 비추어 보아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할만 하다.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친 저자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사에 대.. 더보기
아이들에게 털실을 감지 마세요 “아이들에게 털실을 감지 마세요” 서명 : 고슴도치 엑스 저자 : 노인경 글·그림 출판사 : 문학동네 분야 : 그림책 대상 : 4세 이상 유아 및 부모 민지은(하남시립도서관) 노인경 작가의 그림책을 읽다보면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이번 신작 「고슴도치 엑스」도 마찬가지다. 책 표지에는 뾰족한 붉은 가시를 가진 고슴도치 한 마리가 높이 앉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이 고슴도치의 이야기가 궁금해져 한 장을 더 넘기면 평화로운 숲속 한 가운데 놓인 커다란 분홍색 털실뭉치가 보인다. 이 커다란 털실뭉치가 고슴도치들이 사는 세계 ‘올’이다. 이 곳에 사는 고슴도치들은 자신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 뾰족한 가시같은 위험요소들을 모두 통제하고 감시하며 살아간다. 작가는 이.. 더보기
우리 집에 괴물이 산다고? 우리 집에 괴물이 산다고? 김윤진(하남시신장도서관) 서명 : 「우리 집에 괴물이 살아요」 저자 : 이승우 글, 이호연 그림 발행사항 : 시리우스, 2014 분야 : 그림책 대상 : 4세 이상 유아 및 부모 누구에게나 장난꾸러기였던 어린 시절이 있을 것이다. 집안을 어지럽히는 것은 기본이요, 우당탕탕 뛰어다니다가 무언가를 망가뜨리거나 깨뜨리기도 하고 때로는 추운 겨울 밤 “찹쌀 떡~ 메밀 묵~!”을 외치며 장사를 하는 아저씨에게 “금방 나가요!”라고 거짓말을 하다가 부모님께 혼나던 그런 때가 말이다. 「우리 집에 괴물이 살아요」는 장난꾸러기 아이를 괴물로 묘사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표지 그림에서는 동그랗고 반짝이는 눈과 새카만 몸을 가진 주인공이 팔을 벌리며 씩 웃고 있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괴물.. 더보기
털실을 따라간 긴 여행 o 털실 한 뭉치 / 홍종의 글, 박보미 그림, 국민서관. 2013.o ISBN 978-89-11-03018-7 77810o 분야 : 그림책o 추천대상 : 유아 털실을 따라간 긴 여행 공정자 (안성시 진사도서관 사서) 털 뭉치를 소재로 남한과 북한을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국내 그림책 중에 북한을 배경으로 한 경우가 드물다. 이 책의 경우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책이라고 뒷 표지에도 명시하고 있다. 앞면지에 돌이가 가지고 있던 털 뭉치는 계속 날아서 북한에서 온 아이, 북한으로 보내진 엄마 소의 송아지, 북한이 고향인 할아버지를 거쳐 북한에 있는 아이가 주어 안고 있는 뒷면지의 그림으로 끝난다. 함께 놀던 친구를 보고 싶은 마음, 북한에 보내진 어미 소를 그리워하는 마음, 고향에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