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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털실을 따라간 긴 여행

 

털실 한 뭉치 / 홍종의 글, 박보미 그림, 국민서관. 2013.

o ISBN 978-89-11-03018-7 77810

o 분야 : 그림책

o 추천대상 : 유아


 

털실을 따라간 긴 여행


 

공정자 (안성시 진사도서관 사서)


 

 털 뭉치를 소재로 남한과 북한을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국내 그림책 중에 북한을 배경으로 한 경우가 드물다. 이 책의 경우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책이라고 뒷 표지에도 명시하고 있다.


 앞면지에 돌이가 가지고 있던 털 뭉치는 계속 날아서 북한에서 온 아이, 북한으로 보내진 엄마 소의 송아지, 북한이 고향인 할아버지를 거쳐 북한에 있는 아이가 주어 안고 있는 뒷면지의 그림으로 끝난다.


 함께 놀던 친구를 보고 싶은 마음, 북한에 보내진 어미 소를 그리워하는 마음, 고향에 가고 싶은 할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표지의 빨간 털실이 그림책의 끝까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바탕색은 한지의 느낌을 주며 그림위에 빨간 털실은 입체감있게 표현되어 있다. 책 속의 털실로 만든 친구의 얼굴, 축구공, 엄마 소의 그림도 독특하다.


 글 속에 ! 요래 포근포근한 것이 뭐이야?’와 같은 북한 말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아이, 북한에 사는 아이를 통해 사용된다. 그림책의 앞 표지에는 빨간 털 뭉치를 안고 있는 남한의 남자 아이, 뒷 면지는 북한의 남자 아이가 털 뭉치를 눈음 감고 가슴에 대고 있는 그림은 그림책의 본 내용 외에 또 다른 감흥을 준다.


 등장인물로 새터민 남자 아이, 1998년 남북 평화의 기원이 담긴 소 1,001마리가 판문점을 거쳐 북한으로 갔는데 이와 연관된 송아지, 휴전선이 가로 막혀 고향에 갈 수 없는 할아버지, 군사경계선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 등의 인물이 우리나라의 분단된 상황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남북한의 평화적인 통일을 원하는 이 시대에 그림책에서 우리나라의 풀리지 않는 현실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평화 그림책으로 통일을 다룬 이억배 작가의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도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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