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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 다이언 디살보 라이언.

- 나무상자. 2017. 9791187703020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생

 

 

 

 

박지원(안성시립 공도도서관)

 

 

동네에 버려진 공터를 본 적이 있는가? 쓰레기가 나뒹굴며 아무도 찾지 않는, 그런 땅을 말이다. 보통 이런 땅은 사람들이 가길 꺼린다. 보통 그러한 곳은 관리할 사람도 없을 테니, 사람들이 발길이 뚝 끊기기 마련이다.

 

이 경우, 그런 땅은 사람들의 골칫거리가 되고는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땅에게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뜻 깊고, 재미있게.

 

책 속 주인공인 꼬마 숙녀 마시는 빈터에 관심이 많은 아가씨이다. 빈터는 3층짜리 건물이 하나 있던 곳인데, 그 건물은 오랫동안 빈 채로 닫혀 있었고 안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철거되었다.

 

마시는 봄이 되면 늘 로사 할머니와 깡통에 식물을 심곤 했는데, 올해에는 그 빈터에 심기로 했다. 빈터는 도시의 재산이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한테 빈터를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서명을 받았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빈터는 마을 사람들이 쓰기로 했고 마을 사람들 모두 빈터에 있던 쓰레기를 치우고 이웃들의 도움으로 빈터를 예쁘게 단장했다.

 

이웃들 전부 빈터에 무얼 심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심지어는 그 빈터를 사용하는 걸 반대했던 해머 할아버지도 빈터에 화단을 가꾸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 빈터에 아름답게 꽃이 피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이 책의 마지막 쪽에는 마을 공동체 정원 가꾸기, 이렇게 시작하자! 라고 적힌 장이 있다. 책의 주인공 마시처럼 마을의 빈터를 정원으로 가꾸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는데, 특히나 인상 깊었던 점은 서울, 경기도, 인천, 대구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단체의 이름과 주소 등을 수록해 놓았다는 점이다.

이를 적어둠으로써 책을 읽고 생각만 하고는 행동으로 실천에 옮기지 못할 것만 같았던 일을 행할 수 있게끔 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마시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좋았던 점은 이웃들 간에 돈독함이 있다는 것이다. 마시가 빈터를 가꾸겠다고 마음을 먹고 서명을 돌리고, 청소하는 것들을 자발적으로 도와주겠다 한 것은 모두 그녀의 이웃들이었다. 또 빈터에 놓을 울타리를 제공하고 그 울타리에 바를 페인트를 제공한 것 또한 이웃들이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걱정되는 점 또한 그것이다. 이제 더 이상 우리나라는 이사를 가면 떡을 돌리고 하면서 이웃과의 정을 도모하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곳에 누가 사는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 마시와 같은 일을 행한다면 가장 어려운 일은 그 사람을 도울 이웃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동시에 희망을 가져본다.

그를 통해서 이웃들 간에 정을 도모할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그런 희망을. 이 책을 마시와 같은 나이 대의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시처럼 버려진 공터를 쓸모 있게 만들면서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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