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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디지털기기 보다 좋은 세계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디지톨 / 패트릭 맥도넬 글, 그림. 노은정 옮김 - 스콜라, 2016.

ISBN 978-89-6247-734-4

ISBN 978-89-6247-733-7(세트)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o 상황별추천: 디지털기기 중독에서 벗어나기

 

 

 

공정자 (안성시 중앙도서관)

 

 

스마트폰을 누구나 사용하면서 대부분 어린이들이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못하고 기기에 빠져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외에 텔레비전, 게임기, 컴퓨터 등 각종 디지털기기는 사람들의 삶을 다르게 바꿔놓았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각종 디지털기기가 주는 유익을 많다. 이러한 유익보다 요즘은 이런 디지털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 단절,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 부족 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 어떻게 어린이들을 책의 즐거움과 자연과 같은 다른 세계에 대해서 골고루 안목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이 책의 주제는 각종 디지털기기에 빠져있는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신비로움에 대해 눈을 돌리라는 메시지가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주인공 디지톨은 태블릿 컴퓨터, 게임기, 스마트폰에 푹 빠진 어린이이다. 디지톨은 밤낮 디지털기기에 빠져 동굴 안에서만 지낸다. 디지톨을 염려한 친구들과 부모님의 꾀를 내어 디지톨을 억지로 밖으로 나오게 한다. 외부 세상을 접한 디지톨은 색다른 세계를 접하고 친구들과 함께 놀며 자연을 탐색한다.

보통 그림책 판형과 달리 이 책은 스마트 폰의 이미지를 따서 책 표지와 내용이 구성된다. 책 표지도 두껍고 스마트 폰에 있는 무선 표지와 밧데리 사인도 동일하다. 앞면지에 비밀번호 입력, 타이틀 화면에 디지톨을 입력하면서 본 내용으로 들어간다. 책 내용 속 그림에는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이모티콘도 등장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밧데리가 점점 약해지더니, 디지톨이 동굴에서 나오게 하기 위해 화산이 폭발하고 디지톨이 동굴 밖으로 나오자 스마트폰에서 밧데리가 나가는 모습과 같이 전원이 꺼진다. 이후 책의 그림은 스마트폰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의 신비함에 빠진 디지톨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 책의 작가 패트릭 맥도넬은 <내 친구 제인>으로 2012년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다. 작가는 각종 디지털 기기에 빠져 있는 어린이들이 바로 원시소년라는 것을 뒤집어서 암시한 것 같다. 디지털 기기에 빠져있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와 유사한 주제로 텔레비전을 좋아했던 형제가 자연의 아름다움과 살아있음을 새롭게 알아가는 <요술정원(주니어김영사, 2010)>이 있다. 또한 텔레비전에 빠져있던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스파게티 고양이(미래아이, 2011)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스파게티를 먹던 고양이가 점점 스파게티와 같이 변하다가 주인처럼 책을 좋아하는 고양이로 변하는 풍자적인 책도 있다. 스마트폰 중독과 스마트폰을 올바로 사용하기를 알려주는 국내 작품으로는 <스마트폰 괴물이 나타났어요!(하늘콩, 2014)>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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