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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함께이기에 행복한 것들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모자를 보았어 / 존 클라센 글, 그림. - 시공주니어, 2016.

50p. : 삽화 ; 28cm.

ISBN 9788952782328 : 가격 12,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o 상황별추천

함께의 의미를 알고 싶은 어린이

간절히 원하는 것의 의미를 알고 싶은 어린이

 

 

안미아 (성남시 도서관지원과)

 

 

<모자를 보았어>2011<내 모자 어디 갔을까?>2013<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존 클라센의 세 번째 모자시리즈 책이다. 전작으로 뉴욕타임스의 올해의 그램책에 선정, 칼데콧 아너 상과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 저자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모자를 보았어>는 전작들이 그러하듯 책을 덮은 후 더 많은 생각거리를 남기는 그림책이다.

 

3장으로 구성된 이야기 중 1장 모자를 보며에서는 단조로운 사막에서 한 개의 모자를 함께 발견한 세모등 거북이와 네모등 거북이가 등장한다. 누구의 것인지 보다 이 새로운 물건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자신들에게 어울리는지 서로 확인해 준다. 둘 다 어울리는 모자를 한 사람만 가지면 마음이 안 좋을 거라며 모자를 그냥 놔두고 못 본 걸로 하기로 하지만, 2장 지는 해를 보며에서 지는 해를 함께 봐라보던 둘은 각자의 생각에 빠져든다. 3장 잠을 자며에서는 함께 잠들려고 하던 찰나에 네모등 거북이는 꿈을 꾸게 되고 세모등 거북이에게 꿈 속에서는 우리 둘 다 모자가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이제까지 모자를 보고 정신이 온통 쏠려있던 세모등 거북이는 가만히 네모등 거북이 옆에서 잠이 든다.

 

<모자를 보았어>는 글과 그림을 따로 읽을 수 없는 그림책이다. 글로만 내용을 확인했을 때는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림과 글을 함께 읽으면 글과는 반대로 가는 거북이의 마음을 엿보며 이야기를 결말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반전이다. 독자는 한 개의 모자에 마음을 뺏긴 거북이의 눈동자와 행동들로 보아 그 모자를 누군가 소유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둘 다에게 어울리는 모자, 함께 발견한 모자를 사이좋게 모두 가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곳으로 가야한다는 것이 세모등 거북이의 이치이다.

 

이 책은 개인의 소유 욕구와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존 클라센이 가디언 인터뷰에 밝혔듯 모자는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아니다. 하지만 이 물건을 간절히 원하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욕망과 욕구가 씌워진 물건을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일 뿐 타인에 대한 배려는 후순위로 밀려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함께 얻을 수 있다면,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남긴다. 이러한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간결하고 감각적인 캐릭터와 색감이다. 눈동자만으로도 생생한 마음을 표현한 거북이 캐릭터가 독자의 속마음도 함께 드러내는 듯하다. 또 낮과 밤 사이의 석양을 그라데이션한 듯한 색감이 거북이들의 우정에 따뜻함을 더해준다. 아이들에게 간절히 원하는 것과 함께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을 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또한 존 크라센의 다른 모자 시리즈도 비교해보고 이야기 나눠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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