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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해학이 있는 도깨비 이야기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도깨비 방망이 / 홍영우 글, 그림

- 보리. 2016

ISBN 978-89-8428-857-7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5~ 초등 12

o 상황별추천

욕심으로 망했을 때

 

 

 

서평자 유향숙 (성남시판교도서관)

 

 

 

 

우리나라 도깨비들은 유머와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괴물같이 생겼어도 마음만큼은 착하고 순하면서도 유쾌하고, 더욱이 필요한 권선징악의 중심축에 심판관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친근한 도깨비들이다.

도깨비들은 능력도 많지만 더러 허당스럽기도 하고, 큰 능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중도를 지키며 사는, 우리의 착한 이웃들의 든든한 복덩어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 책의 내용에서도 도깨비들은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즐겁고, 재미있으며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효성이 깊은 가난한 집 나무꾼은 부모님을 모시면서도 자신의 일을 충실히 매일 매일 성실히 수행하여 나무를 내다팔고 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개암열매가 떨어지면 자신의 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집에 계시는 부모님을 드리고 싶어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개암열매를 계속 줍다가 길을 잃고, 숲속 허름한 기와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마침 도깨비들이 들어와 밤새 신명나게 놀다가 필요한 음식과 술을 도깨비 방망이로 주문한다. 그들은 그렇게 무엇이 즐거운지 어울려 놀고, 필요한 음식을 언제든지 공급할 수 있는 신기한 도깨비 방망이도 있다.

나무꾼은 낮에 주운 개암을 꽈~~ 소리내 물으니, 도깨비들은 집이 무너지는줄 알고 줄행낭을 친다. 이런 대목에서는 무섭고 괴물같은 도깨비에게 허당끼를 느끼며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내려온 나무꾼은 돈 나와라, 뚝딱!’, ‘금 나와라, 뚝딱!’ 하여 부자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면 시시하지 아니한가... 꼭 나와주는 욕심쟁이 부자이웃이 등장해야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어 진다.

욕심쟁이 부자는 똑같이 따라하다가 오히려 한번 당한 도깨비에게 두배로 앙갚픔을 당했다는 내용에서 그렇지!’하고 손바닥으로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소박하지만 구전되는 이야기들은 착한사람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내용이고, 그것을 욕심이 생겨서 똑같이 따라한 부자 욕심쟁이는 자신의 것도 챙기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가 났다고 하는 속이 후련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고, 친근하며 계속 듣고 싶은 것은 우리의 마음에 착한사람은 잘되고, 나쁜사람은 안되게 해달라는 소박한 소망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나도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읽으며 자라서 그런지 바르게 살아야 복이 들어온다는 암묵적 교훈이 잠재 의식 속에 들어 있다는 생각이 이 책을 통해 자각하게 되었다.

홍영우 선생님읜 1939년 일본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몸이 약해서 학교를 재대로 다니지 못해 그림 그리는 일을 동무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스물네살 되던 해 우리말을 처음으로 배운뒤 동포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책 만드는일과 그림 그리는 일을 힘껏 해왔습니다.

겨레 전통 도감<전래놀이><탈춤>에 그림을 그렸고 재일동포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말 도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외 전통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옛이야기를 엮어 스무권의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20115월에는 파주 아시아 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홍영우 옛이야기 그림책전을 열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