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다시 별을 만나다.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못된 녀석 / 안젤리키 달라시 글, 아이리스 사마르치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 2016.

ISBN 979-11-85751-67-2

 

o 분야: 동화

o 추천대상: 초등저

o 상황별추천: 가난과 불행을 음악을 통해 극복하고 꿈과 행복은 찾음

 

 

공정자 (안성시 진사도서관)

 

 

타이틀 화면이 지나고 첫페이에 가난이란 단지 헐벗고 굶주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기에 이르는, 자아정체성 상실의 문제다.’라고 이 책은 시작한다. 이 책은 가난하고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꼈던 한 소년이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아빠는 일을 찾아 집을 자주 비웠고 엄마는 병약하여 늘 아팠다. 주인공은 배가 고파서 빵가게에서 빵을 훔친 이후로 못된 녀석이라고 불린다. 나중에는 동네에서 제일 나쁜 패거리에 어울려 강도짓을 하면서 점점 못된 녀석이 되어간다. ‘못된 녀석은 총을 들고 강도짓을 하러 간 날 만난 호세 안토니오 아저씨 때문에 패거리에서 나와 교향악단의 단원이 된다. 다시 별을 보며 행복을 되찾은 못된 녀석은 그 이름을 버리고, 자신의 진짜 이름인 행운과 행복을 뜻하는 펠릭스로 불린다. 펠릭스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진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행복해 한다. 나중에는 가난하고 불행한 아이들을 찾아다니면 자기처럼 가난으로 불행해 하는 어린이들에게 호세 안토니오 아저씨처럼 교향악단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애쓴다.

이 책에서 나오는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아저씨는 실제 인물이다.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1975년 최초의 국립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립하면서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지난 35년간 음악으로 30만 명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한다. 두산백과사전에 의하면 엘 시스테마(El Sistema)시스템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이지만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통한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빈민층 청소년 11명의 단원으로 출발한 엘 시스테마는 35년이 지난 2010년 현재 190여 개 센터, 26만여 명이 가입된 조직으로 성장하였다.‘고 한다.

우선 책 제목이 못된 녀석에서 무엇 때문에 못된 녀석이 되었을까? 궁금증이 일어난다. 등장인물이 주인공의 엄마, 패거리 두목, 안토니오 아저씨 등 단순하지만 뚜렷한 성격을 가진 인물들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주인공인 못된 녀석의 심리 변화를 회색 외투과 파란 외투의 대조, 총 대신 바이올린을 손에 든 모습, 별을 더 이상 바라보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다시 별을 보고 별을 껴안고 있는 주인공의 삽화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심리의 변화가 잘 묘사되었다.

이 책의 삽화는 단순한 듯하면서 주로 회색 계열을 사용한 그림이 주인공의 우울하고 불행한 심리상태를 잘 나타내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펠릭스의 행복한 감정이 빨간색을 사용하여 그려져 있다. 앞면지에서 문들이 닫혀있고 까만 선으로 그려져 있는 그림, 먹구름에서 비가 내리지만 뒷면지에서는 문들이 열리고 빨간 선으로 그려져 있고 먹구름에서 음표가 내리는 삽화도 이 책의 시작과 끝 이야기의 차이를 그림으로 이야기한다. 맨 뒤쪽의 작가 소개에 글 작가는 펜을 들고, 삽화가는 붓을 들고 있는 그림도 재미있다.

글도 메시지를 잘 전달할 뿐 아니라 이 책의 분위기를 잘 살린 삽화가 책의 내용을 잘 뒷받침한다. IBBY(국제아동도서평의회)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던 책이다. 이 책 외에 엘 시스테마를 소개한 책으로 양철북출판사에서 발행한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도 함께 비교해 가며 읽어보길 바란다.

'사서들의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빵집의사의 인체대탐험  (0) 2019.07.26
해학이 있는 도깨비 이야기  (0) 2019.07.26
적금은 뭐고 펀드는 뭐야?  (0) 2019.06.26
봄 숲 친구들  (0) 2019.06.26
세상을 바꾸는 생각  (0) 2019.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