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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빵집의사의 인체대탐험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빵집 의사의 인체 대탐험 / 이원천. - 사계절. 2016. 9788958289760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고

 

 

 

박지원 (안성시립공도도서관)

 

 

여러분은 빵집 의사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빵과 의사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조합이다. 그도 그럴게 빵이라고 하면 폭신폭신하고 달달하며 맛있는 빵의 의미지가 생각나는데, 의사는 다친 우리를 치료해주는 상냥한 사람의 이미지가 생각난다. 이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빵과 의사가 하나가 된 빵집 의사가 오늘 소개할 책의 주인공이다.

 

우선, 우리는 빵집 의사가 무엇인지 정확한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이다. 보통 의사가 빵을 굽고 있다면 대개 취미로 빵을 굽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빵집 의사는 빵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빵집 의사는 한의학에서는 약과 음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하며, 병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약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빵도 약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병을 음식으로 고칠 수는 없기 때문에 약을 처방해야 할지, 음식으로 조리할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 몸을 잘 알아야 한다며 빵집 의사의 인체 대탐험이 시작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신기하게 진행된다. 한 책 안에 두 개의 이야기가 있다. 한 이야기는 빵만 먹으면 배탈이 나서 못 먹는다는 경태의 이야기를 듣고 빵집 의사가 호기심을 느껴 경태 같은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자며 속편해 빵과 날씬해 빵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 다른 이야기는 얼굴의 감각, 피부, 근육, 소화기, 호흡기, 심장, 콩팥, 뇌신경, 뼈 마지막으로 세포를 하나하나씩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이야기이다. 인체 대탐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 인체를 정말 하나씩 하나씩 꼼꼼히 뜯어 자세하고 세심하게 설명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에 인체에 대해 전혀 무지했던 독자들이라도 이 책을 다 읽을 즈음이면 인체에 대해 웬만큼 알고 있는 사람으로 변신한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주 세심한 설명이 책을 펴는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이 설명들이 인체에 관한 과학 이야기라도 어렵지 않다. 사실 정말 알기 쉽다거나,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큼 설명이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읽는 데에는 막힘이 없을 정도만큼 쉽다. 그러니까 읽는 데에 주장을 줄 정도의 어려운 설명은 없다는 거다. 게다가 설명이 조금 많기 때문에 좀 지루할 수 있는데, 그 지루한 사이사이를 빵 만드는 과정의 이야기로 채워놓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빵 만드는 과정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빵집 의사 선생님이 무슨 재료를 넣을까 하고 고민하는 게 독자로 하여금 정말 이런 빵을 만들 땐 어떤 재료가 좋을까? 라는 생각을 품게 하는 몰입도가 있다. 게다가 이 빵 만드는 과정의 이야기의 재미가 배가 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림의 덕이 크다. 이 책의 주제가 빵과 인체인 만큼 빵 그림도 많이 들어가는데, 그런 빵 그림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동시에 군침을 돌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실제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빵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은 초등학생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섬세한 설명이 있지만,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는 인체에 대한 단어들이 어렵기 때문에 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인체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나 특히 과학 시간에 인체에 대해 배우는 학생들이 읽으면 학습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혹여 그런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으며 인체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