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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도서관

알고보면 굉장한 도서관 : 바빌로니아도서관

(1) 여기가 도서관이라고?

<첫 도서관 - '바빌로니아'>
헉 이게 도서관이라구요? @@;;
처음 사진을 보고 든 생각이었습니다. 무슨 벽돌공장 같기도 하고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옛날 동굴 속의 무덤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만 사진에 붙어있는 설명을 보니 도서관 맞긴 맞군요. 고대 바빌로니아왕국 북부에 있던 sippar (지금의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도서관 유적이랍니다. 보시는 바 대로 벽에 있는 칸들은 책을 꽂아놓는 (도서관 사람들은 배가 配架 라고 합니다) 선반이고 그 안에 있는 벽돌 같은 것이 바로 책입니다.


생각해보니 옛날 메소포타미아에서 점토판에 글을 썼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점토판 사진도 흘깃 본 적이 있지만 정말 그 점토판이 얼마큼 큰 건지, 얼마나 무거운 건지 또 그걸 모아두는 도서관이 어떻게 생겼었는지를 궁금하게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점토판은 영어로 clay tablet이라고 하는데 맨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크고 두꺼운 점토판에서부터 아래 사진의 점토판처럼 작은 것도 있고 또 원형, 삼각형 등 그 크기나 모양이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 모양에 따라 보관하는 법도 달랐습니다.

작은 점토판 문서들은 진흙으로 만든 항아리에 담겨서 선반 위에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큰 점토판들은 선반 위에 일렬로 정렬하여 보관하였습니다.

아마도 당시의 서기들은 무거운 점토판을 다루느라고 몹시 힘들었겠지만 고고학자들에게는 너무나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불에 타거나 썩기 쉬운 파피루스를 사용했던 이집트의 경우에는 도서관에 대한 것은 물론 당시의 책, 사회, 사람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일 많이 발견되는 점토판은 폭이 5cm ~ 8cm 이고 길이가 8cm에서 10cm, 그리고 두께가 2.5cm에서 3cm 정도라고 합니다. (음.. 이 정도면 손에 들고 글자를 새길 만 하겠군요 ^^;;)

 

-->제일 많이 발견되는 점토판은 폭이 5cm ~ 8cm 이고 길이가 8cm에서 10cm, 그리고 두께가 2.5cm에서 3cm 정도라고 합니다. (음.. 이 정도면 손에 들고 글자를 새길 만 하겠군요 ^^;;)
 
(2) 문지르지마! 훔쳐가지마!

당시에는 점토판이 마르지 않도록 젖은 천으로 싸두었다가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은 날카로운 필기구로 글씨를 새겼습니다. 파피루스와 달리 점토판 문서는 오래 보관할 수 있었지만 치명적인 약점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점토판이 뭉개져 버리거나 깨져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점토판에는 요즘 취급주의 표시와 같은 글귀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나부와 마르두크의 이름으로 원문을 절대로 문지르지 말아라! “

“이 점토판을 부서뜨리거나 물에 넣거나 내용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문지르는 자는 땅과 하늘과 아시리아의 모든 신들인 아슈르, 샤마시, 아다드와 이슈타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저주를 받을 것이고, 무자비하고 끔찍한 그 저주는 그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되어 그의 이름과 자손을 땅에서 몰아 낼 것이며, 그의 살을 개의 주둥이에 처넣을 것이다.”
 

요즘도 도서관에서 책의 주요 부분을 찢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이 저주를 한번씩 들려주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에도 책(점토판)의 도난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점토판 문서에서는 훼손에 대한 경고 못지 않게 책 절도에 대한 저주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책의 훼손이나 절도만 요즘 도서관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당시부터 지금 도서관 사서선생님들이 하시는 일과 같은 책의 분류, 목록의 정리, 배가 (책을 서가에 올바르게 배치하는 일)가 이루어졌습니다.

 

도서관의 역사는 인류문화의 역사와 병행하여 발전한다고 볼 수 있는데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에서 그 최초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당시에 문서를 기록하고 보존할 필요가 있었던 계층은 왕 등 정치가들과 종교지도자였기 때문에 도서관은 주로 궁전이나 신전, 사원에 세워졌으며, 문자를 다루는 능력 자체가 특별한 능력이었기 때문에 당시 사서들은 상당한 수준의 학자였으며 그에 어울리는 지위와 권력을 누렸다.

점토판 문서를 해독한 결과 이미 그 당시에 문서를 일정한 위치에 보관하고, 주제별로 적절하게 배열하는 등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사서들에 의해 도서관이 잘 관리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도 발달하였다.

b.c 4000년경 상형문자로 기록
b.c 3600년경 수메르인이 상형문자에서 설형문자로 발달시킴
b.c 3000년경 설형문자로 점토판에 글을 새김
b.c 2700년경 도서관, 기록보관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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