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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도서관

알고보면 재미있는 도서관 : 유령이 사는 도서관 혹은 도서관 귀신?


(1) 유령도서관, 혹은 도서관귀신?

서양의 괴담이나 공포물 등에서 도서관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낯선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서양에서는 도서관이 유령이 사는 곳이라고 믿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삶에 있어 도서관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역설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귀신이나 유령은 생전에 즐겨 찾던 곳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유령 도서관의 대명사, 윌러드 도서관
미국 도서관편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에버하트(George M. Eberhart)의 에는 약 20여 곳의 도서관 괴담을 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이야기가 바로 윌러드 도서관(Willard Library)의 유령 소동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에번스빌에 위치한 이 도서관에는 1937년 한 도서관 관리인의 눈에 목격된 이 후, 60여 년째 유령소동에 시달리고 있다. 일명 ‘회색 빛 여인(Lady in Grey)’이라 불리느 이 유령은 회색 옷을 입고 있으며, 진한 여성 향수냄새를 풍긴다고 목격자들은 전한다.

그렇다면, 이 유령의 정체는 무엇일까?

도서관 근처의 공동묘지에서 이사온(?) 유령이다, 혹은 개관 초기 도서관에서 죽은 여인이다.(책을 좋아해서 도서관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무수한 억측들이 난무하지만, 도서관의 설립자의 딸인 카펜터 여사(Louise Carpenter)일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윌러드 도서관의 장서와 건물의 소유권을 돌려 받기 위해 계속해서 나타난다는 것인데, 사람들은 카펜터 여사의 후손들에게 도서관을 돌려주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그녕의 유령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유령이 최근에 나타난 것은 1999년의 일이다. 당시 중앙일보의 기사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10월) 18일 지역 신문임 <에번스빌 커리어 앤드 프레스>는 도서관 내부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 네티즌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귀신도 반격(?) 에 나섰다, 서고쪽으로 설치됐던 카메라의 방향이 갑자기 벽쪽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도서관 직원 가운데 아무도 카메라를 건드린 사람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네티즌들의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윌러드 도서관은 설립자로 알려진 월러드 카펜터(Willard Carpenter)에 의해 1885년 개관하였다. 무려 110여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1972년에는 미국의 역사적인 장소로 지정되기고 하는 등 에번스빌 지방의 명소이기도 하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우리 같으면 쉬쉬하면서 감출 것 같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도서관 홈페이지에 “Haunted?"라는 별도의 메뉴를 만들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령도 이용자다. 버나즈빌 도서관
또한, 역시 같은 책인 에는 버나즈빌 공공도서관(Bernardsville Public Library)의 이야기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뉴저지주 버나즈빌(Bernardsville)에 위치한 이 도서관에는 1887년 이래로 유령이 끊임없이 목격되고 있다. 1987년에는 향토사료실(Local History Room)에서 정체불명의 어떤 소리가 녹음 된 일도 있었다.

유령이 최근에 나타난 것은 1989년 11월의 일이다. 도서관에 왔던 한 어린 아이에게 목격된 것인데, 그녀는 흰색의 긴 드레스를 입고서 책을 읽고 있었으며, 그 아이에게도 “안녕(Hello)”이라고 인사를 했다고 전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유령이 필리스 파커 부인(Phyllis Parker)의 혼령일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도서관 측에서는 도서관의 유령을 위해 대출카드까지 준비해 놓고 있다.
도서관의 향토사료실(Local History Room) 자원봉사자인 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 ... 그녀의 카드는 그녀가 사용하려고 결심만 한다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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