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수도원 도서관 중세 문화계승의 중심 수도원 도서관 수도원 도서관은 고대 문헌의 보존과 사본 제작 등 중세 서적문화의 유일한 거점이었다. 고대의 도서관 건물정면에는 '영혼의 의약'이라고 명기돼 있었다고 하거니와 문자의 종교인 가톨릭교회에 있어 도서관은 보다 현실적이며 직접적인 메시지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무지와 싸우는 정신의 무기를 넣는' 장서고(藏書庫)'였다. 무지는 이단을 의미하고 정신의 무기는 하나님의 서적을 의미함은 물론이다. 독일의 역사가 레슈부르크는 <유럽의 옛도서관>(1974)에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여러나라의 역사적인 도서관 49관에 관해 저술한 바, 그중 수도원 도서관이 20관을 이룬다. 그밖에 군후 귀족에 의해 세워진 것이 15관, 대학도서관이 5관, 그리고 공공도서관등이다. 그러면 수도원의 장서 수는 얼마나 되었을까, 서적은 구텐베르크 이전 사본시대에 대개 1-3부 제작됐다. 말하자면 서적이란 바로 희귀본이요, 보석과 같은 진귀품이었다. 그러므로 학식적인 주교의 개인 장서나 수도원 장서라 하여도 수십권을 넘지 못하였다. 중세 사본제작 및 수집의 대표적 거점의 하나였던 스위스 장크르 갈렌의 베네딕트 수도원 도서관은 당시로는 드물게 독립된 건물(그 1층은 사본 제작일을 했고, 2층은 장서고였다)이었으나 수도원 문화의 황금기였던 9세기 후반에도 그 장서는 5백권에 지나지 않았다. 중세 말 아비뇽 교황들의 장서도 2천권 정도였다. 그런데 도서관이란 고금을 가리지 않고 시대를 거듭할수록 장서가 부풀어지게 마련이다. 징크르 갈렌 도서관은 지금은 중세학 전문도서관으로 약 2천권의 사본과 10만권의 방대한 장서를 갖추고 있다. 여수도원은 물론 남성금지구역이다. 그러나 도서실 방문객에 한해 특별한 안내를 받으면 남성출입이 허용된다. 중세의 수도원 도서관은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수도문고(修道文庫)의 성격을 띠고 있었는데, 수도원에서의 사본(寫本)사업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사본사업으로 과거의 문화가 보존·전승되어 르네상스의 개화에 이바지하였으며, 수많은 고전을 오늘날 우리들이 접할 수 있도록 전하여 왔다. 유럽 각지의 그리스도 교회에는 성직자 양성을 위하여 부속학교가 설립되었는데, 12세기경부터는 이들 부속학교가 분화하여 소르본처럼 교회에서 독립한 대학이 속출하였다. 이러한 대학은 모두 학술연구를 위한 도서관을 두고 문헌의 수집·정리를 하고 있었다. 학술·전적(典籍)의 동서교류, 수도사(修道士)들의 가두진출, 대학의 발흥, 봉건제도의 퇴조(退潮) 등은 개방적인 사회를 출현시켜 르네상스를 가져왔으며, 인쇄술의 발명, 신대륙의 발견, 합리주의와 과학정신의 대두는 당연히 도서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K.케스너, G.W.라이프니츠 등의 서지학자·도서관인의 노력으로 도서관의 수서범위(收書範圍)는 점차 넓어지고, 큰 도서관의 설립도 잇달아 이루어졌다. 즉, 마자랭도서관·프랑스 국민도서관·대영박물관(大英博物館)·바티칸도서관 등이 이 무렵에 생긴 것이다. 미국에는 1731년 B.프랭클린이 회원제 대출도서관인 필라델피아 도서관회사를 설립하였는데, 이것은 근대 공공도서관의 원형으로서 도서관 사상 높이 평가되고 있다. 또, 1848년에는 보스턴시(市)에 세금으로 유지되는 공공도서관이 설립되고, 54년에는 처음으로 시민 전체에 무료로 개방하는 공공도서관이 출현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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