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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엄마 괜찮아요, 제가 해결할게요!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만점짜리 도시락 /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 이토 히데오 그림, 유문조 번역. - 스콜라, 2016.

32p. : 삽화 ; 27cm.

ISBN 9788962477320 : 11,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초등 저

o 상황별추천

엄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유아, 아동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싶은 유아, 아동

 

 

안미아 (성남시 도서관지원과)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엄마의 도시락이 그립지 않나요? 소풍이나 체육대회가 되면 당연하게 기다리던 엄마의 도시락.

 

만점짜리 도시락은 엄마와 도시락에 얽힌 이야기이다. 주인공 나오는 만화 속 주인공이 되었다가 동물들이 되었다가하는 솜씨 좋은 엄마의 도시락이 큰 자랑이자 즐거움이다. 소풍 전날 엄마의 멋진 도시락을 기대하지만, 엄마가 아픈 것을 보고 고민하게 된다. 엄마가 걱정된 나오는 새벽에 일어나 편의점 도시락을 사오고, 그 도시락을 들고 당당하게 소풍에 가는 이야기이다.

 

내가 혼자서는 도시락 못 싸니까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 사 왔어.

엄마는 열이 나도, 어지러워도 내 도시락은 꼭 싸 줄 거잖아.

그런데 이 도시락이 있으면 엄마가 안 일어나도 되잖아......”

난 엄마가 소중하니까......”

 

친구들에게 엄마의 도시락을 자랑하고 싶지만, 너무 소중한 엄마가 아픈 모습을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나오는 돼지저금통을 털어 새벽에 혼자서 외출해 도시락을 사오지만, 부모님께 들키고 만다.

 

나오야, 오늘 소풍에는 이 도시락을 들고 가.

이 도시락은 나오가 엄마 생각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세상에서 제일 착한 만점짜리 도시락이야.”

하지만, 부모님은 나오가 혼자 외출한 것에 대한 훈계보다는 소중한 엄마가 자신의 도시락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 싫어 혼자 외출했던 마음을 이해해주고,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편의점도시락을 자랑스럽게 가지고 갈 수 있게 독려한다.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어 가족 간에 끈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며, 여러 가지 고민 끝에 행동에 나선 나오가 한층 더 성숙해지고, 듬직한 아이로 성장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멀리서 보면 모자이크처럼 생긴 표지가 무서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시락을 여러 가지 재료로 꾸민 모습이어서 재미있고, 울긋불긋 강렬한 색채감이 뛰어난 그림책이다. 특히 첫 장과 마지막장에 도시락을 꾸미는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으며, 부모와 아이 간에 따뜻한 사랑과 배려가 돋보이는 책이다. 함께 읽은 후 도시락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통해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서로 이해해보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