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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누나라고 부르지 말랬지!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누나라고 부르지 말랬지! / 고정욱 글, 김이조 그림. - 뜨인돌어린이, 2016.

ISBN 9788958076179

o 분야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o 추천대상

초등저학년

 

 

 

박지원(안성시립 공도도서관)

 

 

우리 주변에는 다양하고 각기 다른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까지 수십억의 인구가 살아가는 지구에 사람들은 개인의 생각과 가치관,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의 대처 방법까지 모두 다 제각각이며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주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좋거나 매우 나쁘거나 아니면 조금의 감정도 없거나. 이렇게 관계가 매우 좋지 않은 경우는 대게 보통은 자신과의 생각이 맞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과 겉모습 등이 달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들에서 우리는 타인과의 분쟁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기를 원한다. 자신과 생각이나 겉모습 등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거나 배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 수많은 차별중 빈번하고 자연스레 일어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다룬 책이 바로 누나라고 부르지 말랬지!’이다.

 

이 책은 주인공인 조해가 초등학교 2학년인 9살 때 교통사고로 인해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되다가 2년 후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인해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시작된다.

조해는 교통사고로 인해 팔다리가 부러졌을 뿐만 아니라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아픔까지 겪고있다.

어느 날 집에서 요가를 하며 재활치료를 하던 중 할아버지가 임종 직전이시라는 전화를 받고 간 병원에서 조해는 할아버지에게 조해가 다시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듣는다. 그로 인해 조해는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된다. 다시 간 학교에서는 대다수의 아이들은 좋은 반응이지만 껄렁 삼총사인 종현이,우석이,준호만 조해를 괴롭히며 노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에서 조해는 껄렁 삼총사의 놀림과 괴롭힘에도 굴하지 않고 미술시간에는 자신이 보이는 것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그린다던가, 급식에 후추와 소금을 뿌려놓는 장난에도 꿋꿋이 먹는 등 당당하게 맞선다. 그런 부분에서 책이 아닌 현실에서도 이렇게 심한 장난들이 실제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이 책이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의 차별과 억압 속에서 주눅이 들고 움츠러들기 마련이지만 그런 차별들을 당연스레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생각하고 자신감있고 긍정적이게 행동하는 조해의 모습은 멋져보이기까지 한다.

종현이와 우석이, 준호가 조해를 괴롭히는 것은 조해가 장애인이라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아직은 남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였고, 자신과 남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면 안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후에는 조해를 장난치고 놀리기만 좋아했던 종현이가 교통사고가 나면서 조해의 상황을 이해하고 조해에게 사과를 구하는데, 이유없이 당하기만 했던 조해는 화가나고 짜증이나 사과를 받아주지 않을 법도 한데, 조해는 그것을 아직 아이들이 남을 이해하지 못하여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누나라고 부르지 말랬지!”라며 시원스레 사과를 받아주는 장면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이 책은 아직은 자신과 다른 남을 이해하는 것이 서툰 아이들에게 추천하여 본 책으로 인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