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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공룡은 내 친구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공룡 엑스레이 / 경혜원 글, 그림. - 한림출판사, 2017.

52p. : 삽화 ; 29cm.

978-89-7094-963-5 : 13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 초등저

o 상황별추천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 아이들과 재밌게 놀고 싶을 때 / 공룡에 대한 지식을 재밌게 알려주고 싶을 때

 

 

김현주 (수원시 지혜샘어린이도서관)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습니까?”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환자는 좀 특이하다. 바로 공룡. 여기저기 아픈 공룡들이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는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의 작가 경혜원은 공룡매니아다. “언제 처음 공룡을 알게 됐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공룡을 알게 되자마자 반해 버린 것은 확실합니다라는 작가는 공룡을 직접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공룡전문병원의 대기실. 간호사가 첫 번째 환자 이름을 부른다. “스테고 사우루스님,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다른 공룡들이 바보라고 놀려서 왔다는 스테고사우루스는 등에 붙어 있는 골판이 거추장스럽다고 한다. 엑스레이를 찍고 진단을 내리는 의사선생님. 느리고 답답하다고 해서 바보는 아니라고, 골판에는 핏줄이 지나가서 체온 조절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거라고 걱정을 덜어주는 말들로 위로를 건넨다. 다음으로 디플로도쿠스, 마이아사우라, 스테고케라스, 오비랍토르, 프로토케라톱스, 티라노사우루스가 진찰을 받고 엑스레이를 찍는다. 오비랍토르와 프로토케라톱스가 서로 자기 알이라고 우기며 싸우는 장면도 나오는데 알 엑스레이를 찍어 판결을 내려주는 의사선생님이 마치 솔로몬 같다. 이 책에서 특이한 것은 환자들이 말하는 증상들이 각 공룡들의 특징을 말해주고 엑스레이를 통해 공룡의 뼈를 보여주며 다음 장에서 각 공룡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림지식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을 보면 이 책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식전달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어렵지 않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높이 살 만하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의사선생님은 트로오돈. 작가는 트로오돈이 머리가 똑똑하고 환자를 따뜻하게 돌봐 주는 의사 선생님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간호사는 닭. 학계에서는 새가 공룡에서 진화했다고 생각했다. 공룡 학자 호너 박사가 공룡과 닮은 닭을 만들려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니 궁금해지기도 한다.

 

<공룡 엑스레이>를 읽고 흥미를 느낀 친구들은 경혜원 작가가 쓰고 그린 또다른 공룡 그림책 <특별한 친구들>(시공주니어,2014)<엘리베이터>(시공주니어,2016)에 나오는 공룡들도 비교해서 만나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