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진짜 슈퍼맨

진짜 슈퍼맨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진짜 슈퍼맨 / 원유순. - 삼성사. 2016. ISBN9788914019738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 전학년

 

 

박지원 (안성시립 공도도서관)

 

 

요즈음 아이들은 이기적이라고들 한다. 서로에 대한 예의도, 양보도, 배려심도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 각박한 현실 속에 살기 위해서라지만 아이들에게서 아이들다운 순박함을 찾을 수 없다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러한 사회를 만든 것이 어른들이라는 것이 더 문제이다.

이 책의 작가 또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서로 잘 놀며 공동체 생활을 자연스럽게 익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의 원인으로 형제가 많지 않은 것과 풍족한 환경을 뽑았는데 이로 인해 아이들이 세상에서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작가는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에 대한 간접 경험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은수는 올해 일곱 살로, 이다음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언제나 슈퍼맨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순수한 아이이다. 은수는 엄마와 할머니의 스카프, 머플러를 목에 매어 슈퍼맨 같은 포즈를 취하며 놀러 다닐 정도로 열렬히 슈퍼맨을 꿈꾸는 아이인데, 엄마가 은수가 위험한 짓을 할까 걱정되어 찾아다녔던 그날 밤, 은수는 꿈에서 슈퍼맨이 되는 꿈을 꾸며 그만 이부자리에 지도를 그리고 말았다. 은수네 엄마는 웃으며 근영이네에 가서 소금을 얻어오라고 하며 키 대신 빨간 스카프를 매어주고 플라스틱 바가지를 주었다. 은수는 부끄러운 마음에 쉽사리 근영이네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순간 손수레를 끌고 오는 아저씨가 보였고, 아저씨는 슈퍼맨이라는 은수에게 손수레를 같이 밀어달라고 부탁했다. 아저씨를 도운 은수는 고마움의 증표로 소금을 받았고, 은수는 이제 진짜 슈퍼맨이 되었다 생각하고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우리는 책에서 은수가 아저씨를 도우며 은수가 한층 성장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은수 본인이 진짜로 슈퍼맨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문장에서 은수가 스스로 뿌듯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주인공 은수처럼 적어도 한 번쯤은 배려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배려하는 이는 누구나 좋아한다. 친절하고 착한 사람을 싫어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그런 사람을 찾기 어렵다. 서로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이 되는 행동이 아니라면 절대로 누군가를 도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이런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솔선수범하고, 그런 어른들 속에 아이들이 좋은 인격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되어 길러져야 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 사회는 변화하기 위해서는 한참 남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사회가 변화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을 이 책이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은 인격을 가지게 되려면 그러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야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직접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공동체 생활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혼자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배려또한 결국 공동체 생활을 위한 것이다. 공동체 생활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를 위해 양보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이 읽고 조금이나마 공동체를 위해 배려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우리 사회가 조금씩 좋아진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