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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나와 많이 다른 그 녀석과 친구가 되어볼까?

나와 많이 다른 그 녀석과 친구가 되어볼까?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친해질 수 있을까? / 츠지무라 노리아키 글, 하지리 토시카도 그림, 유문조 옮김. - 스콜라. 2015. ISBN 978-89-6247-657-6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저

o 상황별추천

친구 사귀기

 

 

공정자 (안성시 진사도서관)

 

 

대부분 친구를 사귈 때는 자신과 비슷한 친구를 선택한다. 이 책은 나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 친구와 운동 경기를 하면서 같은 마음을 공유하는 계기를 갖게 되면서 친구가 되는 과정을 잘 그린 책이다. 어린이 책들 중에 친구를 주제로 한 책이 많다. 그림책에서도 친구를 주제로 할 경우 동물 친구들이 많이 등장하고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두 남자 어린이 주인공이 등장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앞표지의 책 제목을 중심으로 두 남자아이가 앞을 바라보고 서 있다. 두 남자 아이는 책 제목처럼 친해질 수 있을까? 첫 문장은 나는 그 녀석이 별로다라고 하며 짭게 시작한다. 그 이후에는 그 녀석과 내가 왜 다른지 대조적으로 기술하며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이 이야기한다. 이 책 속 주인공 나는 조용하고 활동적이지 않다. 녀석은 피구를 잘하고 나는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좋아한다. 운동회 날 이인삼각 경기를 위해 키가 비슷해서 갑자기 같은 팀이 되었지만, 항상 그 녀석은 자기 멋 대로다. 자기 주장이 강한 그 녀석의 의견대로 연습을 하지만 계속 넘어져서 꼴찌만 한다. 운동회 전날 주변에서 놀던 그 녀석의 여동생이 다치자 급히 뛰어가는 바람에 호흡이 잘 맞게 된다. 운동회 날 2등을 하면서 나는 그 녀석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남자 어린이인 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하므로 심리 표현이 더 세밀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운동회 날 이인삼각 경기를 하는 모습이나 운동장에 만국기가 걸려있는 배경 그림은 일본의 학교생활 이야기 이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학교 교실 안과 운동장이 배경이 된 이야기가 초등학생에게 더 공감을 일으킬 것이다. 친하지 않은 친구와 이인삼각 경기를 하면서 마음을 열게 되기까지 친해지는 과정의 남자 어린이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잘 그려낸 책이다.

앞표지에 각자 앞을 보고 있는 남자 주인공이 뒤표지에는 어깨동무하며 같이 사진을 찍은 장면이 책 내용을 잘 요약해서 보여준다. 면지를 자세히 보면 하늘색 바탕에 그림책 속 내용의 두 남자아이가 즐겨 놀던 지우개, 피구 공, 두 남자 주인공의 티셔츠가 그려져 있어 그림 작가가 표지와 면지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은 학교 생활을 사실적으로 잘 그리고 있으며, 때에 따라 얼굴, 신발, 공 등을 크게 그려 더 강조하였다. 특히 넘어졌을 때 남자 주인공들의 아픈 표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고, 이인삼각 경기로 두 아이가 호흡을 잘 맞추어 뛰는 장면에서는 그림으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잘 표현하였다. 그전 까지는 나와 그 녀석이 같이 그림 속에서 등장하다 마지막 그림에서는 그 녀석과 내가 한 장면씩 손에 브이 표시를 하며 여유있게 끝맺음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인공과 더불어 인물들을 살아있고 생동감 있게 표현한 그림이 글과 잘 조화를 이룬다.

두 친구가 전날까지 꼴찌만 하다 운동회 날 마침내 한 몸이 되어 2등을 하는 장면은 이야기의 절정을 이룬다. 운동회 전날과 운동회 날, 그 다음날과 같이 짧은 기간이지만 속도감이 빠른 이야기가 단숨에 책을 읽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나와 너무 달라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깨고, 새롭게 친구를 사귈 수 있는데 용기를 주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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