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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brary & Libro

[2013년 4월호]도서관에 관한 책

 

 

 

 

 

도서관에 관한 책

 

몸담고 있는 곳이 도서관쪽 이다 보니 도서관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책을 보면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낯선 외국에서 한국어 간판이나 국산 제품을 보았을 때 느끼는 감정이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내용과 질에 상관 없이 도서관이 등장하는 책을 사람들이 많이 읽어주길 내심 기대합니다. 표지 제목으로 인해 사람들이 도서관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는 막연한 공상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 한 출판 평론가는 칼럼에서 우리나라에는 왜 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없을까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공공도서관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전개한바 있었습니다. 최근 도서관을 소재로 한 책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걸 보면 그래도 예전보다는 도서관이 많이 늘어났고, 그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친숙하게 여기게 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도서관이 제목에 들어가는 책 가운데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책은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일 것입니다. 2009년 발행되어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였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양이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쇠퇴해가는 미국 시골 마을에서 도서관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지역 구성원들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전공 서적이 아닌 일반 독자들을 위한 책 가운데 최근 발간된 도서관 산책자도 눈에 띕니다. “두 책벌레 건축가가 함께 걷고 기록한 책의 집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10개의 테마를 갖고 직접 도서관을 방문하며 생각하고 공부한 것들을 책에 담았습니다. 건축가답게 공간 구성과 건축 기법측면에서 섬세하고 전문적인 설명이 인상적이며, 공동 보존서고와 정보 소외의 문제, 도서관 네트워크와 전문인력의 문제 등 도서관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주제들을 보편적으로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로 끌어내고 있다는 점도 반가웠습니다.

만화를 좋아한다면 도서관전쟁을 한번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이 부당한 검열에 반대하고 누구나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도서관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해석한 독특한 주제의 만화입니다.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선생님들의 도서관 기행문, “유럽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북미 도서관에 끌리다는 서구 선진국 도서관 모습 속에서 발견한 보편적인 도서관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실용서 엄마표 도서관 여행이란 책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서울의 특색있는 도서관들을 소개하고, 보다 알차게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수록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도서관을 다룬 다양한 책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도서관책 하면 문헌정보학과 교수나 사서가 쓴게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도서관에 관심을 갖고 책을 통해 도서관을 이야기 합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도서관의 가치와 정책과 운영에 대해 보다 자유롭게 소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