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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마녀를 소탕한 생쥐!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마녀를 잡아라 / 로알드 달 글 ;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2016.

281p. : 삽화 ; 21cm.

ISBN 978-89-527-5581-0 74840 : 7,500

o 분야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o 추천대상

초등학교 5학년 이상

o 상황별추천

동화속에 등장하는 마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해결해 줄 수 있음

 

 

엄정란 (시흥시 정왕어린이도서관)

 

 

동양의 동화에서는 흔히 귀신이 등장하지만 서양의 동화에서는 마녀가 등장한다.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귀신이나 마녀보다는 이와 반대로 사람에게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이들 존재이다.

이 책은 평범한 권선징악이나 해피엔딩 스토리가 아니다. 저자는 어린이들에게 마녀를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하는데 작가 특유의 유쾌함과 기막힌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마녀에 대한 세세하고 조금은 억지스러운 묘사가 흥미를 주고 마치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야기의 시작은 좀 슬프게 전개된다. 영국에 사는 부모님과 아이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노르웨이에 사는 외할머니를 뵈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아이만 남는다. 주인공은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은 다음, 할머니와 단 둘이 살게 된다. 할머니는 얼토당토한 이야기 같지만 마녀에게 손자가 잡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마녀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할머니가 알고 있는 마녀에게 희생된 다섯 명의 아이 이야기부터 마녀를 구별하는 6가지 신체 특징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정말이지 마녀들이 그런 말투와 생김새를 갖추고 있을 것만 같다.

할머니는 각 나라별 마녀들의 비밀조직이 있고 1년에 한번 여왕마녀가 참석하는 비밀집회가 열린다는 사실. 그리고 마녀를 소탕하는 전담반까지 있다는 얘기를 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할머니와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마녀들의 정기총회를 우연히 엿보게 된다. 할머니가 말씀하신 내용이 옳았다는 것을 안 순간. 소년은 어느새 마녀들에게 들켜 생쥐로 변하게 되는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기지를 발휘, 무샇히 탈출해 할머니에게 돌아가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한다. 친구인 브루노도 생쥐가 되고 영국에 있는 어린이들을 싹 다 생쥐로 만들어 버릴 정도의 치명적인 약을 마녀들이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할머니는 예전에 마녀 퇴치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잘 알았다. 할머니와 소년은 마녀들을 생쥐로 만들어 버릴 기막힌 계획을 세운다.

소년은 생쥐가 된 장점을 잘 활용해 총회에 참석한 마녀들은 싹 생쥐로 만들어 버렸다.

노르웨이에 돌아간 할머니와 소년은, 계속 생쥐로 살아가야 하는 소년의 상황에 실망하지 않고 여왕마녀의 본부를 추적해서 새 여왕이 사는 성을 알아내 마녀를 소탕할 제 2의 계획을 짜게 된다. 생쥐가 된 주인공이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는데도 새롭게 희망을 품은 모습이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

하지만 속편을 기대하게 될 만큼 열린 마무리였다고 생각이 든다. 마녀에 대한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켜주었으리라 보고 주제가 참신하고 전개가 지루하지 않아 초등고학년이 읽기에 적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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