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생쥐 가족의 하루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생쥐 가족의 하루 / 조반나 조볼리 글 ; 시모나 물라차니 그림. - 한솔수북, 2017

25p. : 천연색삽화 ; 30cm.

ISBN 9791170281344 : \11000

o 분야

유아 그림책(이탈리아 창작동화)

o 추천대상

유아, 아동

o 상황별추천

우리가족의 하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아침, 저녁에만 잠깐 보는 가족들이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에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김새롬 (남양주시 와부도서관)

 

 

[생쥐 가족의 하루]2016년 이탈리아에서 프레미오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책입니다.

생쥐의 삶에 대한 이야기일까 생각하고 집어든 이 책은 잘 들여다보면 인간의 하루, 인간이 모여 이룬 가족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생쥐하고는 거리가 먼 이야기죠.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족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어디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 말입니다. 문득 엄마의 안부가 궁금해진 저는 수화기를 들어 전화를 겁니다. “엄마, 저예요. 어디계세요?”

함께여서 마냥 좋은 생쥐 가족

생쥐가족의 하루는 가족들 간의 뽀뽀로 시작합니다. 엄마생쥐는 식구들 중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하고 부랴부랴 아이들을 깨웁니다. 일어나는 시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동그란 식탁에 언제나 함께 앉아 아침밥을 먹습니다. 즐거운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면 자기가 먹은 그릇정리 정도는 자기가 한 후, 누구는 씻기 위해서 욕실로, 누구는 옷을 고르기 위해 옷장으로 흩어집니다.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생쥐를 제외한 모든 생쥐 가족은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할 줄 알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을 당연하게 즐깁니다. 내가 오늘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 어떤 신발을 신고 싶은지는 자기 자신만이 아는 것이니까요. 여러분은 오늘 아침 학교에 가기위해 예쁘고 단정한 옷을 입었을 겁니다. 여러분 스스로 고른 옷인가요, 엄마나 아빠가 골라준 옷인가요? 스스로 옷을 고른 친구에게는 칭찬을 해주고 싶군요. 그리고 오늘아침 엄마나 아빠가 옷을 골라준 친구가 있다면, 내일 입을 옷은 자기 스스로 정해보고 오늘 저녁에 미리 머리맡에 두고 잠자리에 들어봅시다. 부모님이 골라준 옷을 입을 때 보다 더 뿌듯한 마음으로 등교하게 될 거에요.

아침준비를 다 마친 생쥐가족은 서로 작별인사를 나눈 후 저마다 가야할 곳으로 떠납니다. 생쥐아빠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터로, 생쥐언니와 오빠는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로, 생쥐할아버지는 밭을 일구기 위해 텃밭으로 말이지요.

생쥐가족은 하루의 대부분을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보냅니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가족 이외 다른 생쥐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요. 우리들도 마찬가지지요. 아침에 잠깐 엄마와 아빠의 얼굴을 보고 학교로 왔고, 다시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야 온 가족이 다시 집으로 모일 거예요. 우리가 학교에 있는 시간에 우리 가족들은 저마다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엄마는 회사에 나가셨을까요? 회사에서 누구와 점심을 먹을까요?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요?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가족을 생각해 본적이 있나요? 우리 친구들은 수업시간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열심히 뛰어노느라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을 수 있겠네요. 오늘 저녁에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인 저녁식탁에서 엄마와 아빠가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굳이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나의 동생, 나의 할머니, 나와 함께 저녁을 먹는 이웃에게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들의 바깥에서 보낸 오늘의 하루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평범한 하루는 아니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가족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 식구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을지 알 수 있겠네요. 누구에게는 힘들었을 하루, 누구에게는 행복했을 하루일 겁니다. 이야기가 끝나면 우리 모두 서로에게 고생했다, 수고했다고 다독여주는 소중한 저녁 시간을 가지길 바라봅니다.

생쥐가족의 시끌벅적한 저녁식사가 끝나면 창문 밖에 어둠이 찾아오고 생쥐 가족은 잠자리에 듭니다.

생쥐가족은 내일도 어김없이 뽀뽀로 하루를 시작하겠지요. 그리고 아침을 먹고 저마다 바삐 일터로, 학교로, 텃밭으로, 시장으로 외출을 할 겁니다. 오늘과 똑같을 것만 같은 평범한 내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처음 맞이하는 새롭고 낯선 하루입니다. 여러분의 낯선 내일을 새롭고 활기찬 일들로 가득 채운 후, 내일 저녁시간에도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길 바랍니다.

'사서들의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나무가 웃는다  (0) 2021.02.05
정약용과 함께 하는 과학 수사놀이!  (0) 2021.02.05
난생처음 가출  (0) 2021.01.11
마녀를 소탕한 생쥐!  (0) 2021.01.11
허영과 탐욕의 한 접시  (0) 202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