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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도서관

호주 공공도서관이야기

지역 역사 보존과 사람 중심의 도서관서비스, 호주 공공도서관

 

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신정아

 

우리나라와 같이 호주도 2012년을 국민독서의 해로 지정하여 수상까지 나서서 독서진흥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호주의 공공도서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올 2월 초에 2011 경기도 공공도서관 평가 결과, 우수 직원들과 함께 다녀온 호주 공공도서관 정책연수를 통해 보고 듣고 온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볼까 합니다.

방문기관은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주립도서관(Victoria State Library), 멜버른 시립 도서관(Melbourne City Library)과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즈 주립도서관(New South Wales State Library), 시드니 시립 도서관(Customs House Library)이었습니다.

돌아본 호주의 공공도서관은 나라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기록물 보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으며 정보제공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도서관에 더 많이 접근하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역사 보존과 신기술이 함께 공존하는 도서관

빅토리아 주립도서관, 뉴사우스웨일즈 주립도서관은 그 도시의 랜드마크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는 옛 건물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부분 리모델링 및 신관개축을 진행하여, 기존의 역사적 전통시설을 잘 보존하면서 지역의 역사자료 확보와 전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도서관 건물과 장서의 규모도 놀라웠지만, 주 대표도서관으로 지역 자료의 확보와 보존, 그리고 그 내용을 이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이 더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빅토리아주립도서관 전경>

 

<뉴사우스웨일즈 주립도서관 열람실 내부>

 

여가와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도서관

호주도서관은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편히 오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과 젊은 직장인들의 도서관활용을 높이기 위해 큰 모니터와 게임기박스를 연결하거나 체스 등을 구비하여 두고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멜버른 시립도서관의 경우에는 간이 전시장과 더불어 피아노를 설치해두고 누구든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자료실내에서의 간단한 음식과 음료수도 허용하고 있더군요.

 

<빅토리아 주립도서관 내부>

 

< 멜버른시립도서관 내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명실공히 다문화국가인 호주는 체계적인 다문화자료에 대한 장서개발을 위해 각 국가별 인력을 고용하여 다문화자료를 수집, 서비스하는데 노력하고, 다국어 웹 페이지 및 대출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그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 외국인들도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가입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멜버른시립도서관 대출대(다국어지원)>

 

도서관이 살아있다!

도서관이 자료를 수집하고 서비스하는 공간에서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도서관의 공공성에 대한 가치와 활동에 대한 정부의 풍부한 예산 및 인력 지원이 기반 되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호주의 풍부한 인력과 예산에 비해, 현재 경기도내 도서관은 1관당 평균 사서 수 4.3명으로 한없이 적지만 우리 시민들에게 살아있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