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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왕이 되려는자,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다이애나 : 사랑을 찾아서 / 앤드루 모튼 지음, 유향란 옮김

- 이너북. 2005.

ISBN 978-89-91486-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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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향숙 (성남시판교도서관)

 

 

어려서 다이애나의 화려한 결혼식 장면을 사진을 끼워 놓는 앨범의 첫 장에서 본 적이 있다.

아마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로망과 같은 모습이었기에 아름다운 모습의 장식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는 두 아들을 낳고 영국 왕족의 삶을 잘 사는가 했는데, 매스컴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별거와 이혼, 그리고 뜻밖의 사고로 죽음이라는 귀결을 가져왔다.

나는 한 여인의 왕족의 삶과 죽음으로서 다이애나에 궁금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이혼후에 에이즈 퇴치를 위한 활동을 벌였고, 가난한 나라에 가서 아이들을 안아주며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려는 아름다운 모습에 더 감명을 받고 그녀를 궁금해 했었다.

그리고는 드라마틱한 죽음에 뭔가 더 드라마틱한 숨은 이야기가 있을까 하여 평소 다이애나에 늘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우연히 이 책을 접한 것은 나의 다이애나에 대한 관심의 첫 걸음이었을 것이다.

 

내용은 그녀가 얼마나 결혼 후 왕실에서 겪은 수많은 사건들과 음모, 고독, 사랑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했으며 사망할 때까지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망 후에 벌어진 일련의 후속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1997년 여름, 왕세자비가 파리에서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이래 7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녀를 놓고 이루어진 수많은 오해와 왜곡을 바로잡고자 시도한 책이기도 하다.

찰스 왕세자의 결혼과 배신, 왕실에서 직 간접적으로 일하고 있는 조신들의 조직적인 은폐와 20대 초반의 미처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불행했던 결혼과 왕실의 짜여진 듯한 보이기 위한 생활로 인해 숨막혀 오는 일상. 폭식증와 외로움과 고독이 같은 여자로서 생생히 전해오는 듯 했다.

그리고 왕실에서는 그녀를 정신병자로 몰아붙이며 경멸적인 냉담한 시선, 허위와 기만을 둘러싸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몸부림치다시피 살아온 과정 등을 생생이 전달하고 있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수동적인 왕세자비가 아니라 당당하고 용감하며 독립적인 여성으로 변신하는 과정이나 범세계적으로 가난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을 향한 사랑과 봉사 활동, 지뢰 사용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헌신했던 그녀의 삶은 일반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Queen of people'다운 고결하고 숭고한 모습으로 기억 될 것이다.

 

영국에서는 2002년의 BBC 여론조사에서 그녀의 죽음은 20세기에 일어난 가장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윈스턴 처칠과 이삼바드 킹덤 브루넬의 뒤를 이어 가장 위대한 영국인 3위에 오를 정도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심지어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의 갈림길에 위치한 무정부상태의 산악 그곳에서도 오사마 빈 라덴 같은 사람들이 영웅이 되는 곳에 그녀의 명성이 긍정적이고 높다.

러시아와 미국의 잦은 공격으로 수천명이 죽고 수많은 여자와 어린이들이 중상을 입고 불구가 될 수밖에 없는데 종합병원을 지어 지금도 다이애나, 웨일즈 왕세자비의 커다란 사진아래에서 선량하고 힘없는 여자와 어린이들이 인공사지를 맞추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서양에 대해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곳에서 다이애나가 칭송을 받는 것은 대칭을 이루는 기이한 일이지만 인도주의적 사명과 희망으로 동양과 서양을 화해시키려고 애쓴 그녀의 도전과 용기를 참으로 기억할 만하다

자신의 삶을 가엽다고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다이애나의 이야기가 더 많이 출판되어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