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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나의 진주 드레스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나의 진주 드레스

송미경. - 사계절출판사. 2016. ISBN9788958289630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저

 

 

 

 

 

 

박지원 (안성시 공도도서관)

 

 

 

다들 어릴 적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여자아이라면 더욱이 한 번쯤 꿀 수 있는 꿈. 자신만의 드레스가 가지고 싶다는 소박한 꿈들을 꿀 것이다.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그런 흔한 원피스 말고, 나만을 위한 특별한 드레스 말이다.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님 드레스 같은 드레스를 특별한 날 입는 것이 작다면 작은 바람이다.

자신의 생일 같은, 일 년에 한 번뿐인 소중한 날에 누군가가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준 하나밖에 없는 드레스를 입고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공원에 가면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남들과 같이 어린 아이의 특권답게 자신만의 드레스를 입고 놀이공원에 가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나오는 나의 진주 드레스에 나오는 여덟 살 여자아이 소양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소양이의 어머니는 어린이 드레스 가게를 하신다. 파티나 음악 연주회 같은 날 입는 드레스들을 빌려주거나 팔기 위해 가게에 진열된 드레스들을 소양이는 어릴 적부터 가득 보고 자랐다.

그런데 어느 날 언제나 딸의 피아노 연주회를 위해 매년 드레스를 한 벌씩 사 갔던 가게 주인아저씨가 이번 연도는 직접 만든 드레스를 사겠다고 말한다.

거기다 외국에 머물기 때문에 항상 우편으로 보냈던 드레스를 직접 찾으러 오겠다는 말도 한다. 그러한 이유로 언제나 공장에서 만든 드레스를 가져와 팔기만 했던 소양이의 어머니가 직접 다시 드레스를 만들게 된다.

그렇게 소양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드레스를 만드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보게 된다. 어머니가 드레스를 만드는 것은 소양이에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왜냐하면 평소에는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한숨만 쉬고 원체 성격이 말도 없고 무뚝뚝하기만 했던 어머니가 드레스를 만들기 시작한 후부터는 노래를 틀고 드레스를 만들거나 소양이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머니가 드레스를 만드는 시간도, 어머니가 만드는 드레스도 좋았던 소양이는 아파서 한동안 보지 못했던 드레스를 완성한 모습을 보게 된다.

소양이는 그 드레스를 보고 난 후 아름다웠던 드레스 생각에 그 생각만 하게 되는데, 거기다 드레스의 주인은 찾으러 오지 않게 되자 소양이는 그 드레스를 주인이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어머니가 만든 진주가 잔뜩 달린 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토요일 생일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는 소양이의 소원은 이뤄질까? 어머니가 젊었을 적 드레스를 만드는 일을 다시 하게 되고, 드레스의 주인인 가게 주인아저씨의 선택 같은 것에서 이 책의 의미는 큰 것 같다.

거기다 드레스를 가지고 싶다는 소양이의 바람까지. 어머니는 비싸고 시간만 오래 걸려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된 수제 드레스를 다시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즐거움을 얻었고, 소양이는 여태껏 가지고 싶은 드레스 하나 없었던 어머니의 가게에서 처음으로 정말 가지고 싶은 드레스가 생겼다.

 

이 책은 그런 소양이의 심리상태를 적극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웃음을 주는 작은 요소인 것 같다.

어머니에게 자신의 생일을 맞아 진주 드레스를 가지고 싶다는 것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그런 요소들이 드러난다.

소양이의 솔직함 후의 일이 걱정되기도 하다가도 후에 나오는 어쭙잖은 소양이의 걱정들에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처지에서 존댓말로 독자에게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소양이의 마음들이 더 잘 표현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점들에서 이 책은 소양이의 솔직함에서 오는 사랑스러움으로 읽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중간 중간 포함된 그림들에서는 당시의 상황이나 소양이의 상상들을 더욱 실감이 나게 독자의 생각으로까지 옮기기에는 어렵지 않으며 이해를 더 쉽게 한다. 이 책은 소양이 또래의 아이들부터 다른 연령대의 독자들이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래 아이들이 읽었을 때의 효과는 소양이의 마음을 공감하기 쉬운 것이며 다른 연령대의 독자이라면 이 책을 읽고 충분히 소양이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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