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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364일과 3초!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고작해야 364일 황선미 글 김수정 그림 - 포북차일드 2015.

[115]p :삽화 ; 24cm

ISBN 978-89-93418-97-2 10,000

o 분야

그림책(어린이 문학) / 800

o 추천대상

초등고학년

o 상황별추천

성장동화

 

 

 

이연수 (수원시 태장마루도서관)

 

 

 

책 제목과 책 그림이 있을 때 어떤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올까? 나 같은 경우는 책 제목이

먼저 들어온다. ‘고작해야 364이란 제목도 간결하지만 간절함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364일까? 1년은 365일인데 .....

책 제목 아래 쓰여진 한 줄 , 이러다 진짜 내가 뻥 터져 버리고 말걸!” 은 더욱 간절함과 답답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표지 그림은 더욱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한다.

허리부터 발까지만 그려진 모습, 발에 신은 운동화는 색깔이 다른 각각의 운동화이다.

 

책의 첫 장을 읽고는 왜 364일인지를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364일은 주인공 명조와 윤조의

태어난 날의 차이였다. 사실 형제간의 차별을 다룬 동화는 많이 있었기에 내용이 비슷할 거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형제간의 차별 뿐 아니라. 할머니와 함께 살며 생기는 가족의 현실적인 모습과 부모가 성장기 때 마음껏 하지 못한 것을 자식의 앞날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대신 시켜 부모자식 간에 생기는 갈등 등을 모두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이 읽어봐도 좋은 내용이라 생각한다.

 

항상 364일 먼저 태어난 형 윤조 때문에 명조는 여러 가지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할머니의 사랑도 윤조 형이 독차지할 뿐 아니라, 신고 싶어 노래를 불렀던 컨버스 운동화도, 하고 싶었던 보이 스카우트도 모두 윤조 형에게만 돌아간다. 모든 것이 윤조가 중심이라는 생각에 화가 나지만 더욱 화가 나는 건 명조에겐 간절한 모든 것을 윤조는 시큰둥하게 생각하고

소중하게 생각 하지 않는다. 책 제목에 , 이러다 진짜 내가 뻥 터져 버리고 말걸!” 이란

구절이 명조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보여진다.

 

이런 명조의 마음을 동생이라는 위치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그렇지만 형인 윤조의 마음을

작가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다뤄 독자로 하여금 윤조에게 고작 364일차이로 형인데

명조와 다르게 많은 부담을 갖고 살았겠구나 하는 연민을 불러일으키니 역시 황선미

작가는 남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윤조는 맏이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할머니 사랑으로 방도 함께 써야 되고, 먹는 거,

입는 거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할머니가 챙기려다보니 할머니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웠으며

맏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윤조 의사와 상관없이 아버지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게끔 하고

계획을 짜놓아 아버지 방식에 따르게 하는 것도 윤조는 불편했다.

오히려 관심과 사랑에 조금 물러나 자유로운 명조가 윤조는 부러웠을 것이다.

 

작가는 운동화라는 소재를 통해 명조로 하여금 형에 대해 몰랐던 속마음을 알게 하고 고작 3분 차이로 쌍둥이가 된 자매가 운동화와 엮이면서 364일이 참 큰 차이라는 것을 명조뿐아니라

독자에게도 환기시키는 반전을 갖게 한다

 

동생으로 태어나 억울하고 속상한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형제를 가진 부모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으며, 자매간의 비슷한 심리를 다룬 양인지 작가의 얄미운 내 꼬리도 함께 추천하며

동생으로 태어나 속상한 어린이들에게는 신채연 작가의 또 형 거 쓰라고?’도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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