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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열세살, 불안해도 괜찮아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열세살, 불안해도 괜찮아 / 장희정, 송은하 글 ; 김예슬 그림, 정주연 사진. - 스콜라, 2015

149p. : 삽화 ; 22cm.

ISBN 9788962476705: \11000

o 분야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o 추천대상

초등고학년, 청소년, 사춘기 부모님

o 상황별추천

사춘기를 앞두었거나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 또는 그 부모님

 

 

이연순(수원시 반달어린이도서관)

 

 

나하고만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다른 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친구를 보면 속상하다. 차마 표현도 못하고 속알이만 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때면 다같이 친하게 지내면 될 것을 무엇이 그렇게까지 힘들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 때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도 하게 된다.

 

이 책은 요즘은 시기가 내려와 중학교도 아닌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사춘기 시절의 갖가지 걱정과 불안들을 6학년 신학기가 되어 첫 등교하는 민서와 그의 친구들의 마음을 따라가며 보게 한다. 두 명의 공동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동·청소년 상담을 하고 있다. 저작자들은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척도지와 이론으로 다양한 불안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춘기 아이들을 위해 이 심리 포토 에세이를 내놓았다고 한다.

 

불안(anxiety)이란 달려드는 개 등 명백한 위험이나 위협이 있을 때 느끼게 되는 긴장과 불쾌함인 두려움(fear)과 달리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위험에 대해 막연히 걱정하고 불쾌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불안은 유쾌하지 않은 감정이지만 안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생산적 감정이라고 말한다.

 

새 학기 친구관계에 대한 불안, 외모의 변화와 미숙 등 신체적 성장에 대한 불안, 시험성적에 대한 불안, 부모와의 갈등에 대한 불안, 비교 당하는 것에 대한 불안, 다른 사람의 시선에 대한 불안 등 사춘기 시절에 겪을 만한 모든 불안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정상적인 불안과 장애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불안도 언급하고, 불안에 따른 신체적 반응을 해결하기 위한 이완법도 소개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읽고 난후에는 하나라도 빼놓아서는 안되는 것임을 인정하게 되지만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에세이 중간 중간에 삽입된 전문적 내용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아 부담스럽다. 사진과 일러스트를 다소 줄여 이런 이유로 책 선택을 머뭇거리게 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사춘기 불안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성장을 위한 통증은 힘들지만 응시하고 견뎌내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다. 불안에 대해 회피하지 말고 직면함으로써 불안이 괴물처럼 커지는 것을 막고 불안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들과 그 시기의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읽으면 걸어야 할 길고 어두운 터널을 조금은 더 빨리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윈윈하는 마음이 필요해. 남과 비교하는 사람은 인생에는 승자-패자만 있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니고 있어. 하지만 성공, 인정, 칭찬, 사랑, 우정은 다른 사람이 얻는다고 해서 내 몫이 줄어들지 않아. 사람들끼리 서로 신뢰하고 지지하면 함께 성공할 수 있어.(p103)

 

소풍이고 뭐고 당장 지구가 멸망해서 아무도 안 봤으면 좋겠다. 울고 싶었다. 학교까지 가는 10분이 10년 같았다.(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