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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읽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도서관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읽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도서관 / 김유. - 시공주니어. 2015. 9788952781697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저,,

 

 

박지원(안성시립공도도서관)

 

 

 요즘 아이들은 철이 너무 일찍 들은 것 같다. 복잡하고 엄격한 어른들의 규율에 맞춰서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그 때문인지 동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찾기 힘든 것 같다. 이 규율들 가운데에는 아이들이 지키기에는 너무 억지스럽고 힘든 것들 또한 있다. 그 가운데 아이들을 붙잡아놓고 공부만 하라고 하는 것이 그렇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닌, 시켜서 해야만 하는 것. 이 책은 그런 문제를 담고 있다.

 

책의 시작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초대장이라고 적힌 글에는 하루 종일 심심하고, 밥보다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친구 등등 여러 문제가 많은 친구들에게 오라고 한다. 물론 내가 가장 잘나고 멋지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또한 환영이다.

걱정과 차별과 외로움이 없는 이 도서관은 마법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놀러오라며 아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마치 환상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이야기는 고아원으로 광고지 하나가 날아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고아원에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재재와 뻥치기를 좋아하는 자매, 방귀로 아이들을 웃기는 독까스가 있다.

그들은 심심한 방학에 참가할 독서 교실을 손꼽아 기다리며 고아원 원장님의 주의를 받으며 독서 교실의 장소인 똑바로 도서관으로 향한다. 똑바로 도서관에는 마치 마녀 같은 관장님이 계신다. 똑바로 관장님은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동굴처럼 어두컴컴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도서관 내부로 향했다. 재재와 아이들에게 똑바로 도서관의 규칙을 지키라며 주의를 주고는 어린이를 위한 방으로 향했다. 어린이를 위한 방에 있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똑바로 앉아 똑바로 책을 읽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눈이 퀭하고 얼굴이 누리끼리 했다. 재재와 친구들은 이런 답답한 환경과는 맞지 않아 자꾸 관장과 마찰이 생긴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 뻥자매가 사라지는데 재재와 독까스는 이들을 찾으러 나간다.

그 속에서 도서관에서 온갖 역겨운 책들을 지나가며 결국 관장을 따돌리고 나가 고장난 버스로 향한다. 고장난 버스가 마음에 들었던 아이들은 각자의 보물들을 통해 버스를 꾸미고 마음대로 도서관이라고 이름을 칭한뒤 고친다. 아이들은 평생 마음대로 회원증을 만들고 마음대로 책 배달도 이야기 하여 꼬마 책 배달부가 되어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을 빌려주며 사람들을 모았다. 결국 똑바로 관장은 씩씩 거리며 언덕 너머로 사라졌다. 관장이 사라진 도서관을 맡아달라는 시장의 말에 아이들은 흔쾌히 웃으며 똑바로 도서관에 마법을 부릴 차례라 이야기하고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강압적인 규율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되찾고 여유가 없던 사람들의 마음에도 여유를 찾아주는 정말 마법 같은 이야기이다. 나 또한 같이 재재와 친구들이 만든 마음대로 도서관으로 놀러가고 싶을 정도이다.

내용도 아주 재밌지만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볼거리를 더해주는 것 같다. 아이들이 고장난 버스를 마음대로 도서관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장면에서 재재와 친구들은 정말 멋져 보였다.

 

이 책은 지금 무언가를 하는 어린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안에서 결국 모든 것을 바꾼 것은 문제아라 낙인찍힌 아이들이다. 그렇기에 지금 무언가를 못하고, 어떤 일로 문제아라 불리는 학생들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길 바란다. , 강압적인 규율 아래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한다. 그 학생들은 재재와 친구들처럼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갔으면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읽으면 좋은 책으로서 이 책을 읽고 자신감을 얻고 모든 아이들이 책 안의 주인공들처럼 자신에게 마법을 걸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