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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만지지마! 내 몸이야!

만지지마! 내 몸이야!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만지지마! 내 몸이야! / 노경실. - 씨즐북스. 2016. ISBN9791186400098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전학년

o 상황별추천

자유기술

 

 

 

 

박지원 (안성시립공도도서관)

 

 

 

낯선 어른이 내 몸을 함부로 만지려 들 때, 내가 기분 나쁜 접촉을 하려할 때, 그런 어른이 겁나고 무서울 때, “만지지마! 내 몸이야라고 외치는 것이 아이들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로는 겁이 나고, 죄송하고, 무서워서 실천하지 못할 때가 생긴다. 하지만 무섭고 자신을 만지려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 하나 있다.

 

아이들도 이해하기 쉬울뿐더러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어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될지를 모를 때를 대비해 아이들에게도 자신이 나쁜 일을 당했을 때는 이렇게 대처할 수 있고, 그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미호와 채원이는 같은 학원에 다니는 절친한 친구이다. 아이들이 영어학원을 마치고 피아노 학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은 두 개가 있다. 큰 길은 10분 정도가 걸리지만 안전하고 더럽지도 않지만 골목길은 더럽고 이상한 냄새가 나지만 2,3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비록 더럽고 기분 나쁜 냄새가 나지만 빨리 갈 수 있는 그 골목으로 항상 다닌다.

그 골목에서 아이들의 집을 아는 수상한 아저씨를 만나고, 자신을 15층에 사는 15층 아저씨라고 소개하며 미호에게 나쁜 짓을 하려고 한다. 미호는 아저씨에게 선물도 받고 칭찬도 들은 덕에 아저씨가 하는 짓을 거부하면 자신이 나쁜 아이이고,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며 부모님에게도 이 일을 숨기게 되지만 친구인 채원이에게 이 일들을 털어놓고 나쁜 일을 당하기 직전 채원이와 채원이의 어머님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이 일 이후 학교를 잠시 쉬며 치료를 받고 자신의 상처를 회복한 미호의 이야기가 이 책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순수한 사고방식과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칭찬을 해준다고 하여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자신에게 잘해주고 착한 말들을 한다고 하여 내 몸을 만지고, 더듬어 기분 나쁜 짓들을 하는 사람에게 결코 친절하게 대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용감하게 당당하게 만지자마세요! 내 몸 이에요라고 말하며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폭행이나 성추행등 성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가진 아이들에게 이런 일들을 자신들이 겪은 것은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겁을 먹어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 것은 더더욱 아이들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15층 아저씨라며, 자신도 미호 만한 딸이 있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며 인기 있는 샤랄라 인형을 주고, 아마 반에서 미호가 제일 예쁠거라고 칭찬해주며 미호를 나쁜길로 유혹하고 아픔이 될 만한 일들을 벌이고 아이들의 마음 깊숙이까지 상처를 남기며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자칭 15층에 아저씨라는 그 아저씨가, 이 세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들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보아 아이들은 자신이 용감하게 말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자책하며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고 자신이 나쁜 일을 당하더라도 자신을 도와주고 따듯하게 감싸줄 어른들도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픈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평범한 초등학생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범죄를 당한 아이들도 이 책을 본다면 조금은 자신이 잘못한 게 아니고 자신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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