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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끝까지 해보기

끝까지 해보기

 

유옥환(안양시 박달도서관 사서)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 안오일 글 ; 김선배 그림.- 크레용하우스. 2015. ISBN 978-89-5547-356-8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학생 전학년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책 제목이 재밌습니다. 처음 이대로변합없이 이 모양으로를 뜻하는 부사이고, 뒤의 이대로는 이씨 성을 가진 대로(큰대, 길로), 큰 길로 쭉쭉 뻗어 나가라는 의미의 주인공 소년의 이름입니다.

 

대로군은 무엇이든 끝까지 하는 것을 지켜워하지요. 그래서 중간에 지쳐 포기하기 일쑤입니다. “넌 도대체 끝까지 하는 게 뭐냐?”라는 말을 듣기가 예사입니다. 운동이든, 공부든, 놀이든 조금 하다보면 쉬이 지쳐버리고 곧 포기합니다. 상황이 늘 이렇다보니 친구들도 하나씩 둘씩 멀어집니다. 다 참을 수 있지만 자기가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민희의 땅꼬마 주제에 말이야라는 비아냥거림에 심쿵:심장이 쿵내려앉은 대로는 큰 실망감에 빠집니다. 화가 나고 속상해진 대로가 겪게 되는 모험의 세계 속으로 함께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로는 어쩌다가 나무속에 갇혀버립니다. 다랑이의 안내를 따라 애롱이가 지키고 있는 3개의 관문을 지나서 마지막 시험에 통과해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네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선생님 말씀을 떠올리고는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속에서 정신차리고 차분히 생각하면서 3개의 관문과 하나의 시험과제에 도전하게 됩니다.

 

엉킨 매듭 풀기, 퍼즐 완성하기, 산 정상에 깃발꽂기는 인내력과 지구력이 있어야 했습니다. 무엇이든 끝까지 해본 경험이라곤 전혀 없던 대로는 문을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쿵쾅거리고 터질듯한 마음의 변화를 체험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런 경험, 궁금하지 않나요? 부모님이라면 이런 성취감을 어린 자녀가 느끼도록 해주고 싶을 테지요. 3개의 문을 지나서 마지막 시험과제 앞에서 진짜 나이테를 찾는 대로의 모습은 과거의 쉽게 포기하던 대로가 아닙니다. 신중하고 학구적인 모습이 의젓해보이네요.

 

믿기지 않는 놀라운 체험을 하고 난 대로가 이제 달라졌습니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아이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다는 의욕과 열정이 넘칩니다. 마음의 키가 훌쩍 커버린 대로를 엄마가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끝까지 해냈을 때의 그 기막힌 맛을 알고 싶지요? 어디 한 번 때로를 따라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