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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나리야 미안해

나리야 미안해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나리야, 미안해 / 유지은 글, 오정림 그림 / 봄봄출판사. 2014.

ISBN 9788991742611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 3~4학년

 

 

조수연 (가평군립조종도서관)

 

 

마음이 훈훈하고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동화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애완동물을 길러 보고 싶어한다. 그러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 한 편을 읽었다. 그림을 보면 파스텔 톤으로 은은하게 그린 잔잔한 그림은 읽는 이의 눈을 편안하고 평화롭게 한다. 이러한 그림과 잘 어우러진 창작동화는 나의 어린 시절 감수성을 기억하게 하는 작품을 만나게 해주었다. 글쓴이는 친구와의 우정과 애완동물을 기르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간결한 문체와 매끄러운 문장으로 다정한 친구를 만나는 느낌으로 잘 표현하였다.

 

해나는 단짝 친구인 규리로부터 고양이 한 마리를 선물 받아 키우게 된다.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고 학교에까지 데리고 갈 만큼 애지중지 키우던 어느날 옆집 소희네 개 점순이에게 물려 죽고 만다. 갑작스런 나리의 죽음으로 해나는 나리를 지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슬픔에 빠져 지낸다. 그러다 나리를 죽게 만든 친구 소희와 점순이에게 복수를 할 결심을 한다. 점순이에게 홍시를 던져 얼굴을 상하게 만들고 수학점수 30점 맞은 소희를 골탕먹이려 하지만 소희는 이 위기를 재치로 넘긴다.

그런데 그날 밤, 소희네 집 점순이가 어디가 아픈건지 소란스러워진다. 다음날 아침, 해나는 소희네 집 점순이가 낳은 새끼들이 젖 먹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점순이가 새끼를 배고 있어 예민한 상태여서 나리에게 사고가 났던 것이었다. 소희 엄마는 해나가 점순이를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면 강아지를 한 마리 주기로 한다. 해나는 소희와 화해를 하고 함께 학교에 간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도 이런 동화를 읽으면 마음이 훈훈해지고 밝아지곤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많은 어린이들도 애완동물을 길러 보고 싶어한다. 동물을 기르는건 정성을 다해 돌봐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어린이들에게 읽혀지면 좋은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