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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반쪽 엄마, 완벽한 사랑

 

반쪽 엄마, 완벽한 사랑

 

 

이민혜(양평군 용문도서관 사서)

 

 

반쪽엄마

백승자 | 정지혜 그림 | 밝은미래 |

20150115일 출간

ISBN - 9788965461623(8965461626)

쪽수 - 112

대상 - 초등학생

 

 

 

 

 

엄마는 나만의 엄마로만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에게나 있다. 친동생이 생겨서 내가 받을 사랑이 반으로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때, 내가 아닌 다른 형제만 이뻐하는 것 같을 때 우리는 서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를 더 봐달라고 땡깡을 부리고 고집을 피우게 된다. 엄마는 우리에게 사랑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관심을 다 가져가버린 루미란 아이는 나의 자매도, 엄마의 딸도 아니다. 어린아이의 지능으로 살아가야하는 루미의 등장으로 송주는 매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 자진해서 루미를 돌보겠다는 엄마를 보며 마치 나만의 엄마를 뺏긴 것 같았다. 게다가 부잣집 딸에 하고 싶은 것은 다하고, 갖고 싶지 않아도 어른들이 모든 다 사주는 루미가 얄밉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바보 같고 순진하기만한 루미가 안쓰러워 누구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게 된다.

 

 

나만의 엄마가 되어 줄 수 없나요?

울어도 웃어도 초승달이 되는 눈,

울 때도 울을 때도 다물어지지 않는 입.

무엇하나 나랑 닮은 구석이 없는 루미의 얼굴이에요.

그런 루미와 내가 엄마를 반씩 나눠 가지게 되었어요 .

내 평생, 엄마는 나만의 엄마였는데 말이에요 .

- 본문중에서-

 

 

나의 상처는 남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시간을 통해 치유 받을 수 있다. 남의 자녀를 자기 몸처럼 돌보는 엄마가 사실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동화 속 착한 이상적인 엄마라고 생각했지만 숨겨진 엄마의 이야기를 읽었을 땐 엄마를 오롯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 진 자신을 발견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루미를 미워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은 사랑일까 포기일까?

결국 그 어떤 사람이 엄마의 관심을 가져가도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송주는 점점 더 엄마만큼이나 루미를 가슴으로 안기 시작한다. 게다가 송주는 루미에게 사랑을 주기 시작하면서 엄마에게 받는 사랑에 주는 사랑까지 더해져 한층 더 성숙한 아이가 되어가게 된다.

상대방을 사랑해주고 양보하고 이해해야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어른인 우리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사랑 주는 법을 아이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않다. 부모가 몸소 실천함으로써 아이에게 보여줄 때 아이가 스스로 받아들이고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사랑을 주는 방식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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