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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오리 가족의 떠들썩한 나들이 / 에바 무어 글 ; 낸시 카펜더 그림 ; 마음물꼬 옮김.- 국민서관. 2013. 5. 978-89-11-03080-4

o 분야

그림동화

o 추천대상

유아

 

유 옥 환 (안양시 박달도서관)

 

 

길고 긴 섬의 한쪽 끝에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는 작은 마을, 마을 안 예쁜 연못에 사는 오리 가족이야기입니다. 든든하고 포근한 엄마 오리와 귀엽고 앙증맞은 피비티디조 라는 다섯 마리의 아기 오리가 있습니다. 피핀, 비핀, 티핀, 디핀, 그리고 조입니다. 어느 산책하기 좋은 날 엄마 오리를 따라 다섯 마리의 아기 오리가 푸른 공원을 가로질러 마을로 들어섭니다. 그런데 즐거운 산책길, 엄마 오리 뒤를 쫓던 아기 오리들이 한 마리 두 마리 눈 앞에서 없어졌어요?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배수구 작은 틈으로 빠져버린 아기오리들은 마침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사람에 의해 발견되고 소방대에 알려집니다. 배수구 아래에서는 살려달라는 아기 오리들의 울부짖음, 위에서는 엄마 오리의 당혹감, 두려움이 엉킵니다. 연락을 받고 급하게 달려온 소방대원과 페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배수구 위로 구조된 아기 오리들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엄마 품으로 돌아갑니다. 아기 오리를 한마음으로 걱정한 많은 사람의 염원이 이들을 구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20066월 뉴욕 롱아일랜드의 등대마을 몬탁에서 실제 있던 일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이후 배수구 뚜껑의 작은 틈을 더욱 작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작은 오리라도 더 이상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지요.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보여주는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글쓴이 에바 무어는 40년 이상 책을 쓰고 만들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낸시 카펜터는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으로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차례의 크리스토퍼 상과 제인 에덤스 아동 도서 상을 받았습니다.

 

각종 시설 또는 구조물은 어린이나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여 설계한다면 이 세상 누구나 불편을 느끼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방을 통유리로 마감한 어느 공간이 있다고 상상합시다. 무심코 달려와서 부딪히는 일을 없도록 눈높이에 예쁜 꽃무늬 문양의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띠지를 붙여놓음으로써 유리를 인식하게 하는 것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마음이 내재되어 있을 것입니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유아들에게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