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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핵발전소의 비밀

핵발전소의 비밀

 

 

핵 발전소의 비밀/ 강양구 글; 소복이 그림. - 리젬. ISBN : 9791185298221

- 위험한 방사능으로부터 나를 지켜요 -

대상 : 초등 고학년 및 중학생 / 분류 : 지식정보책 /

 

평택시립도서관 사서 송은희

 

 

기존에 발간된 어린이 책의 상당수가 원자력을 청정에너지, 효율적인 에너지로 소개하고 있다. 후쿠시마 참사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면 그 책을 읽고 자란 아이들은 핵발전소의 위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조심해서 다루면 안전한 에너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핵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대안 에너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다. , 과연 어떤 물질일까? 핵발전소의 비밀을 따라가 보자.

 

핵발전소는 왜 만들었을까? 어떤 필요로 만들었을까? 기술 진보의 많은 동기가 적을 파괴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핵발전소 역시 핵폭탄을 만든 기술력을 접목시킨 결과다. 하지만 18세기에 발명한 증기기관 기술을 사용한다는 면에서 미래의 기술이라고는 할 순 없다. 단지 석탄, 석유를 태우느냐, 우라늄을 태우느냐, 원료의 차이일 뿐이다. 문제는 핵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우라늄이라는 물질은 태울 때 열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에 치명적인 200여 가지의 방사성 물질을 내뿜는 데에 있다.

 

그럼, 핵발전과 핵폭탄은 어떻게 다를까? 그 차이는 원자로 주변으로 끊임없이 찬물이 흐르도록 해서 과열을 방지하는 장치가 있는가? 아니면 과열을 방지하는 안전장치 없이 우라늄이 계속 열과 방사선을 내뿜도록 놔뒀느냐의 차이다. 원료의 위험성에선 둘 다 차이가 없다. 70년 전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은 눈에 보이는 엄청난 피해 뿐 아니라, 당시 빛과 공기로만 접촉 했던 사람들에게까지 암을 유발하고 세대를 이어 기형아를 낳게 한 원인이 되었다.

 

핵발전소를 건설하자는 사람들은 그 위험성에 대해선 간과하며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100만 년 간 끄덕 없다는 핵발전소는 불과 40년도 안되어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 일본 후쿠시마 사고를 유발했다. 체르노빌은 사고가 난지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죽음의 도시로 주변으로 방사성 물질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후쿠시마 역시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가 되어 암 환자가 속출하고 동식물은 기형으로 태어나고 방사능 수치는 여전히 높다. 앞으로 세대를 거쳐 발생할 피해는 예측조차 어렵다고 한다.

 

후쿠시마의 방사능은 편서풍을 타고 태평양을 서서히 오염 시키며 물고기조차 맘 놓고 먹을 수 없게 만들었다. 후쿠시마 사고의 경우 일본의 서쪽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보았지만 서쪽 중국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공포감이 느껴진다. 중국은 서해를 따라 거의 대부분의 도시에 핵발전소를 짓고 있다. 만약 중국에서 사고가 나면 우리나라는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이제 사람들은 위험한 핵발전소를 늘리지 않도록 전기 절약을 실천하며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가 태양광 같은 대안 에너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프레시안의 과학기술. 환경 담당 기자로 10년간 활동한 저자가 쉽고 흥미롭게, 마치 아이들에게 옆에 앉아 설명하듯이 쓴 책이다. 무거운 주제지만 글과 그림이 조화롭고 문체가 부드러워 집중하며 읽을 수 있고, 핵에 대한 지식은 물론 인간의 욕심과 절제, 국제관계로까지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