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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독서왕을 뽑아라!

독서왕을 뽑아라!!!

 

남양주 화도도서관 사서 이은주

 

 

벼리서당 수상한 책벌레들/ 이병승 글/ 우혜민 그림/강백향 도움글/ 계림북스/ 9000/ 그림책

/초등중학년

 

 

 

벼리서당 수상한 책벌레들은 상을 받기 위해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읽고 잘 쓰는 법, 배운 것을 실천하는 법에 대해 가르쳐 준다. 조선 후기 한 서당에서 벌어지는 독서왕 대회를 중심으로 양반 자제 엄도령, 상인 자제 나한길, 농부의 여식 우강의가 펼치는 독서록 쓰기 경쟁과 제대로 읽고 실천하라’, ‘읽고 기록을 남겨라라는 다산 정약용의 가르침을 통해 진정한 독서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책 표지만 보아도 재미가 있다. 책이 많이 쌓여있는 조선시대 책방에 책을 안고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심술이 잔뜩 난 도령,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책을 찾고 있는 남자아이를 보면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신분 등을 짐작케 하고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우강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훈장님께 인사를 온다. 계집아이가 과거도 보지 못할 텐데 글은 뭐하러 배우려고 하냐는 훈장님의 질문에 입신양명을 위해 글을 읽는 게 아니라 책읽기를 좋아해서 글을 읽고 싶다는 당돌한 대답을 한 강의는 다음날부터 서당에 나가게 된다.

벼리서당에는 양반의 자제인 엄대수, 상인의 자식인 나한길, 평민이며 계집아이인 우강의가 함께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나 엄도령은 서당에 양반이 아닌 자제들이 다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계략을 꾸미게 된다. 이름하여 독서왕 대회!

독서왕 대회를 열어 책을 가장 많이 읽고 독서록을 작성한 1등은 향교로 갈 수 있는 추천서를, 꼴찌가 된 사람은 서당에서 쫓아내는 내기를 걸게 된다. 한길이와 엄도령은 서로 경쟁심에 불타올라 엄도령이 한길이의 독서록을 변소에 빠뜨리게 되고, 한길이는 강의에게 독서록을 대신 써달라고 제안하기도 하는데...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독서왕이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ㅎㅎ

엄대수? 나한길? 우강의?

 

이야기가 끝나고 책 뒷장에 가면 "진짜 독서왕이 되고 싶은 사람만 읽어요!"란 코너가 있다. 자신의 독서능력이나 독서스타일도 직접 테스트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누구나 공부할 수 있고, 책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아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한번더 생각해보고 귀감 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

 

 

저자 이병승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심심해'를 외치면서 신 나고 재미있는 것만 찾아다니며 공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느낌', '의미', '재미'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안 다니는 길만 골라 다녀서 외로움도 많이 탄다. 시와 소설, 만화 스토리 등을 썼고, 현재는 동화와 동시를 쓰고 있으며, 앞으로는 시나리오와 청소년 소설도 써보려고 한다. 시속 200쪽의 속도가 붙을 만큼 재미있게 읽다가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그러면서도 문학적 향기와 뼈가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건국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1989'사상문예운동'으로 문단에 나왔고, 2009년 푸른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등을 수상하며 아동문학을 시작했다. 그동안 낸 책으로 '빛보다 빠른 꼬부기', '차일드 폴', '내일을 지우는 마법의 달력', '초록 바이러스', '톤즈의 약속', '초능력 배우기', '난 너무 잘났어!', '여우의 화원', '난다 난다 신난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