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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할머니의 사랑은 자연의 사랑

할머니의 사랑은 자연의 사랑


 

할머니, 어디가요? 밤 주우러 간다! / 조혜란 그리고 씀. - 보리

 

성남시 구미도서관 사서 유향숙

 

 

옥이와 할머니....


어떻게 둘이 살게되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옥이는 서산의 자연환경속에 자연이 주는 풍성한 먹거리를 한시도 안쉬고 바쁜 할머니와 함께 쫒아다니며 어떻게 취하고 어떻게 가공해 어떤경로로 분배해야 하는 줄을 할머니를 통해 배워간다.

 

‘가을’ 편 『할머니 어디 가요? 밤 주우러 간다!』는 서산 어떤 마을에 바쁜 가을이 돌아왔어요. 끼룩끼룩 기러기 우는 가을날에 맛난 반찬 귀한 반찬 하러 갯가로 망둥이를 잡으러 갔다가 밀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이웃아저씨와의 에피소드를 회화적이고 유머있게 표현하여 그림만보고도 웃음이 나온다. 그것을 가공하여 장에 내다 팔고 남은 것은 가져와 이웃들과 술안주로 내놓으며 할머니는 망둥어 잡는 법부터 허풍을 떨며 날이 저물도록 이야기꽃을 피운다.


고단하고 가난하지만 이웃과 정이 있고 삶의 여유가 묻어나는 장면이다. 위트와 회학이 있는 시골 정취가 묻어난다. 일곱 살 옥이는 할머니와 이번에는 산으로 밤따러 간다. 할머니와 함께 덤불을 헤치고 밤을 주우러 가는 장면이 표지장면인데 할머니의 사랑과 여전히 일상의 회학을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할머니는 옥이가 다치지 않도록 할머니의 몸으로 옥이를 감싸고 덤불을 지나가는데 옥이는 납작눌려 그만 개똥에 얼굴을 뭉게고 만다. 그래도 할머니가 감싸주어 덤불에 찔리지 않고 밤이 많은 장소로 무사히 들어와, 주운 밤으로 약밥, 송편을 만들어 시장에 팔러 나간다. 그리고는 할머니는 약밥을 판 돈으로 옥이에게 고운 한복 입히고, 한가위를 맞아 도시에서  아빠, 엄마가 오셔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한다.  차례도 지내고 맛있는 음식도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추석을 보낸다.


자연의 풍성한 베품과 할머니의 사랑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에서나 글에서 웃기고 유쾌하다는 생각과 자연이 주는 거칠지만 따뜻한 사랑이 서산 마을 아래서 신나게 뛰어노는 옥이와 시골 사람들에게 모두에게 주는 혜택이 고스란이 발랄한 문장과 그림 속에 담아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