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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라이카는 말했다

라이카는 말했다

 

 

라이카는 말했다 / 이민희 글그림. 느림보출판사, 2007.

 

서평자 : 365열린도서관 박규상

 

라이카는 말했다?

 

라이카가 뭐라고 말했는데? 근데 라이카가 누구야? 책의 제목은 독자로 하여금 이런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라이카(Laika)는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중 처음으로 우주여행을 한 러시아의 강아지이다. 1957113, 러시아는 두 번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를 발사했다. 거기에는 승무원이 타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라이카였다. 라이카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럼 라이카는 어디로 갔을까?

 

책에 따르면 아주 먼 곳, 뿌그별에 사는 욜라욜라와 6명의 동료들이 호라 1호를 타고 우주로 향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뿌그별은 외계행성이고 욜라욜라와 동료들은 외계인이다. 뿌그별은 노란빛이었다. 욜라욜라와 라이카는 기적적으로 만나게 된다. 라이카는 호라 1호를 타고 뿌그에 도착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구 대표 라이카입니다.’

 

그렇다. 인류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나 달에 첫발을 내딛은 닐 암스트롱 뿐만 아니라 라이카도 지구의 대표였던 것이다. 그것도 최초로 우주에 나온 지구생명체 대표이다. 라이카는 분명 이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고 하였을 것이다.

뿌그인 욜라욜라는 우주지도에 지구를 그려 넣고 지구인을 라이카얼굴로 그려넣는다. 강아지의 얼굴이 지구인으로 그려진다. 이상하지만 뿌그인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이었다. 처음으로 만난 지구 생명체가 강아지였으니 지구인이 강아지처럼 생겼다고 그렸을 수밖에... 그리고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지구로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뿌그인들은 정말 지구로 오고 있을까? 아니 어쩌면 벌써 다녀갔을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 있는 수 많은 강아지(그들에게는 지구인)를 만나고 돌아갔을지도...

 

이 책은 실제의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쓰여졌다. 서평자 본인도 라이카의 존재를 이 책을 읽으며 알았듯이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라이카의 존재와 지금의 기술이 있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또한 라이카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주와 인간의 눈으로 바라본 우주는 다르다는 것도 표현했다. 라이카는 우주에서 외로워하고 배고파하고 지구를 그리워한다. 인간에 의해 억지로 우주로 내보내진 라이카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쓰고 그린 이민희작가는 이 책과 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어요로 한국안데르센상 미술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책의 그림은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느낌을 주어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