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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세상에 없는단짝 친구 만들기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너와 함께
매튜 코델 글, mkids, 2019

o 분야

어린이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이상

o 상황별추천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두

 


박지원(안성 시립도서관)

 

 

정말 소중한 친구가 있는가? 있다면 그 친구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라. 즐거운 일을 나누고 싶을 수도, 언제나 함께 있고 싶을 수도 있다. 비밀 따위는 만들지 않을 수도, 힘든 일은 감춰두고 싶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친구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그저 새로운 존재를 만난다고 해서 바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 본 친구와 모든 것이 딱 맞아 떨어질 수도 있지만, 같이 지낼수록 불편함만 커질 수도 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존재를 만나는 것은, 그리고 친구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친구가족같은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동반자를 인간으로만 국한하곤 한다. 하지만 친구나 가족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도 될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 여기고, 서로 사랑하고 아낀다면 그 어떤 존재도 자신의 동반자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한 존재 중 우리가 어렵지 않게 여기는 동물이 있다. 바로 강아지다. 이러한 강아지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으로서 이야기한 책이 너와 함께.

이 책의 줄거리는 사실 아주 간단하다. 한 소녀가 아기였던 작은 강아지를 만나 우정을 나누고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되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 간단한 줄거리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 대부분에게 그런 친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대상이 강아지뿐만 아니라 인간일 수도, 다른 동물들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소녀와 같이 모두 소중한 단짝 친구를 가지고 있거나, 가져 보았기 때문에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비밀을 모두 나눌 만한 친구는 없다고 하더라도, 가족 같은 단짝 친구는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책에 등장하는 둘의 우정을 더욱 응원하게 된다.

이 책은 그림책으로, 페이지마다 큼직한 그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색은 다채롭지만 정갈하고 통일감이 있다. 물감의 질감이 드러나 어딘가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 속 소녀가 직접 자신과 자신의 단짝 친구를 그림 위에 표현한 것으로 보이기도 해 귀여워 보인다. 친구가 직접 만든 이야기처럼 보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적당하다.

물론 책 속에서는 소녀와 강아지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 어딘가에 둘 같은 소중한 단짝 친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자신 또한 소중하고 대체할 수 없는 친구가 생길 것이라 희망하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아이들을 더욱 응원해주고 친구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실패도 격려해주어야 한다. 물론 친구 관계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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