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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소에게 친절하세요 / 베아트리체 마시니 글, 빅토리아 파키니 그림. - 책속물고기, 2015.

212p. : 삽화 ; 23cm.

ISBN 978-89-36442-81-1 73810 : 9,800

o 분야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o 추천대상

초등고학년

o 상황별추천

나와 다른 친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생명존중을 배울 수 있음

 

 

엄정란 (시흥시 정왕어린이도서관)

 

동물과 인간은 뗄려야 뗄 수 없는 인류상의 가장 가까운 존재이다. 인간은 동물을 사육하고 때론 죽이기까지 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얻고 착취한다. 그러나 동물은 인간에게 꾸준히 약자로 살아오며 인간의 삶에 깊숙이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주인공 템플 그랜딘이 태어났을 때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성년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템플 그랜딘은 자폐증을 가진 아이다. 자폐증을 가진 이들은 흔히 자기만의 세계에 산다고들 말한다.

같이 살면서도 이해받을 수 없는 자폐인들의 삶은 절망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템플 그랜딘은 흔히 자기만의 세계에 갖혀 살지 않고 그 특별함이자 단점을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데 이용하여 동물학자가 되었다. 템플은 웃지도 울지도 않는 아이로 태어나 남들과는 다른 삶을 시작하였다. 두 살 반이 되었을 때 템플의 엄마는 가정교사를 들였는데 이 가정교사는 탬플에게 끊임없이 놀이를 시켰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산만해지는 것을 그대로 두지 않고 색칠공부, 모양 카드, 집짓기 등과 같은 놀이를 한 것은 모두 효과가 있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탬플은 유치원에 가고 네 살이 되었을 때 드디어 말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친구들과 지낼 때 지켜야 하는 규칙을 배우게 되면서 드디어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통제가 안될 때도 많았는데 인내심 많은 선생님을 만나 조금씩 성장하였다. 그러나 중학교에 가면서 템플은 어려움을 겪는다. 친구들 사이에서 늘 놀림거리의 대상이 되어 분노와 좌절을 경험하다 중대한 사고를 치고 만다. 친구에게 책을 던지는 사건으로 인해 탬플은 학교를 옮겨야 하는 지경까지 가는데

이 것이 탬플의 삶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준다.

햄프셔 컨트리 스쿨이라는 학교는 푸른 초원과 숲에 둘러싸인 특수학교였다. 소와 돼지, 말을 기르는 목장도 있는 학교에서 탬플은 과학 교사인 칼록을 만난다. 칼록 선생님으로 인해 탬플은 동물학자로서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이 중 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데 이는 앤 고모네 목장을 찾아가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고모네 목장은 차에서 내려 문을 여닫아야 하는 불편한 구조였는데 이를 보고 탬플은 문을 고쳐서 차에 탄 채로 문을 열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듯 템플은 불편함을 보면 해결하였다. 또한 탬플의 남다른 점은 동물들이 불편해 하는 점을 개선하고 해결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소의 눈으로 불편함을 알아보고 소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소의 편안한 삶과 죽음을 위해 애썼다.

소가 머무는 축사와 도축장의 구조를 바꿔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우리는 소의 축사엔 신경을 쓸지 언정 도축시설엔 무신경하지 않은가! 하지만 템플은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친절한 도축시설을 만들어 그들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노력하였다.

생명 감수성이 메마른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동물들의 삶을 이해하며 나와 같지 않은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는 삶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추천연령은 초등고학년이지만 책 내용이 그리 길지 않아 읽기에 무리가 없으며 지루하지 않으므로 3학년 이상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