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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별나라 마트 습격 사건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별나라 마트 습격 사건 / 김경민. - 밝은미래. 2016. ISBN9788965462453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저

 

 

 

 

박지원(안성시 공도도서관)

 

 

우리의 가정을 책임지고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부모님, 그중에서도 주로 밖에서 돈을 벌어 오시는 일을 하는 아버지. 우리는 아버지에게 얼마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좋은 관계를 맺는 편일까?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나의 마음을 전달하는 일이 적고, 인색한 편이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부모님 전체에게 속을 내비치지 않는 자녀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바깥일을 하시는 아버지와 어색한 경우가 많다.

언제나 자신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힘든 일에도 노력을 다하시거나 자기 일에 온 힘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고도 잘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직접 실천하지는 못하는 우리의 모습은 과연 옮은 것일까? ‘별나라 습격 사건이라는 책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이야기를 아이들을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올해 2학년인 한별이네 엄마는 별나라 마트라는 가게를 운영하신다.

원래는 부모님 모두 같이 운영하셨던 가게이지만 아빠가 돌아가신 뒤로는 엄마 혼자서 꾸려나가고 계신다. 그러던 어느 날 별나라 마트에 도둑 아닌 도둑이 들고 만다. 그것도 단팥빵도 노리는 이상한 도둑. 아빠가 유독 좋아하셨던 단팥빵만 파먹고 도망가는 도둑에 한별이는 희한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잡히지 않는 도둑에 잠복근무도 해보고, 범인의 발자국도 추측해보고, 구멍이란 구멍은 다 막아봐도 잡히지 않던 도둑이 카메라에 잡혀 들통이 나고 만다. 범인은 하얀 족제비. 한별이는 아빠의 흰 머리를 생각하며 더욱더 아빠를 떠올린다. 그렇게 잡은 하얀 족제비를 팔려고 하는 옆 가게 팔봉 아저씨에게서 하얀 족제비를 지키기 위해 한별이는 하얀 족제비를 구하려는 방법들을 찾아본다.

이러한 점들에서 돌아가신 아빠를 하얀 족제비라는 동물에서 떠올리는 한별이가 나이다운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닐 걸 알면서도 아빠가 좋아했던 음식들을 좋아하고, 아빠의 습관들을 가지고 있는 하얀 족제비에게 아빠가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한별이가 결국에는 하얀 족제비를 팔봉 아저씨에게서 구해서 누나와 도망치는 장면을 보면 결국 한별이는 하얀 족제비가 아빠라고 확신했다는 생각이 든다. 후에도 계속 하얀 족제비를 아빠라고 부르며 애지중지 다루기 때문이다. 한별이가 더욱 아빠라고 믿는 하얀 족제비에게 집착하는 것은 아빠의 마지막 순간을 한별이가 거짓말을 하고 지키지 않아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믿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것에서는 한별이가 솔직하게 누나에게 말하고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한별이가 하얀 족제비를 구하기 위해 했던 노력까지 모두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한별이는 우리에 위치 추적기까지 달아놓은 팔봉 아저씨를 피해 도망쳐 멀리에 있는 산에 하얀 족제비를 방사해준다. 그 부분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까지 뿌듯함을 주기에는 충분하며 이 책의 숨겨진 주제까지 확실히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이 책은 어린아이도 좋지만, 두께가 조금이라도 있는 만큼 초등학생 고학년의 아이도 읽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하얀 족제비를 구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어린아이의 가벼운 생각보다 더 성장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