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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겉모습에 속지 않기로 해요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서명 : 나홀로 버스 / 남강한 저자 글, 그림, - 북극곰 출판사, 2016.

페이지수17 p. : 삽화 ; 크기 23cm.

ISBN : 979-11-86797-38-9 가격 15,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및 초등

o 상황별추천

낯선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는 아동, 성인

처음으로 심부름을 할 예정인 아동

 

 

이선희(성남시 중앙도서관)

 

 

남강한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록밴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조금은 특별한 이력의 작가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을 꿈꾼다는 작가의 전작들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 혹은 소외된 이들을 따뜻하고 신비롭게 표현한 아빠는 외계인’, ‘아빠는 알로봇등이 있다.

 

나홀로 버스는 꼬마돼지의 첫 여행 모험담이다.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에 오른 꼬마 돼지는 버스 요금을 내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의 소중한 초콜릿이 늑대 아저씨의 손에 들려있는 것을 알게 된다. 초콜릿을 돌려달라고 말해 볼까? 하지만 아저씨는 너무 무섭고, 금방이라도 큰 소리로 혼랠 것 같이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시선을 돌려 보지만 아무도 관심없고, 무섭게만 느껴진다.

설레었던 첫 버스 여행은 무시무시한 것으로 바뀌게 되고, 버스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무섭게만 느껴진다. 혼자 고민하던 꼬마 돼지는 용기를 내어 늑대 아저씨에게 초콜릿을 구해내지만 곧 자신의 오해 였음을 깨달게 된다. 무시무시하던 늑대 아저씨는 조금은 다정한 보통 아저씨가 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은 끝난다.

 

나홀로 버스는 이야기는 짧지만 꼬마 돼지의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는 그림은 꼬마돼지가 느끼는 낯선 사람에 대한 무서움, 이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함, 늑대 아저씨에 혼날까하는 걱정스러움 등이 색채와 그림의 변화들로 잘 표현되어 있어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유아가 보아도 장황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충분히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여기서 대상에 관계없이 그림책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처음 해본다는 것은 모든 이에게 설레임도 있지만 두려움이 더 큰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경험의 부족으로 두려움을 느낄테고, 어떤 이는 지난 실패의 경험으로 새로운 것에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책은 두려움이 별거 아니라고, 찬찬히 보면 내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 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은 어린이, 어른 모두 좋아할 만한 책이다. 일러스트는 그림처럼 아름답고 많은 얘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며 또한 두려움을 걷어내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두려운 현실 앞에 놓인 누구에게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