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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가족은 서로 돕는거래요~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 / 김채완 글, 조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2017.

40p. : 삽화 ; 25cm.

978-89-01-21705-5 74800 : 12,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초등 저

o 상황별추천

엄마가 힘겨워 보일 때 / 성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도울때

 

 

 

김현주 (수원시 지혜샘어린이도서관)

 

 

우리가 흔히 가정에서 엄마 혼자서 짊어지고 있는 가사노동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을 예로 든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한권의 책을 더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채완 작가의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의 주인공은 아주 바쁜 엄마이다. 엄마는 첫 장면부터 장바구니를 든 채 바쁘게 뛰어다닌다. 너무 바빠 좋아하는 산책도 할 수 없어 고양이로 태어났으면 좋았겠다고 한탄하는 엄마의 모습이 짠하다. 우리 속담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말이 있다. 정신없이 바빠 작은 도움이라도 받고 싶다는 의미일 텐데 이 책에서는 천연덕스럽게 진짜로 손을 빌려주겠다는 고양이가 등장한다. 고양이는 서툴지만 열심히 집안일을 하고 오랜만에 좋아하는 산책을 마친 엄마는 크고 싱싱한 고등어를 고양이에게 상으로 준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고양이는 본격적으로 집안일에 나서게 된다. 그런데 엄마가 이상하다. 고양이가 집안일을 해줘 시간이 남은 엄마가 여유를 부릴수록 고양이로 변하고 만다. 문제는 여기서 나타난다. 엄마가 고양이가 되어갈 동안 바쁜 아빠는 그걸 알아채지 못한다. 결국 고양이로 변한 엄마를 마주한 아빠. 이제 아빠가 변할 시간이다. 아빠는 집안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 엄마. 이 가정의 행복을 찾아준 대가로 고양이는 계속 맛있는 고등어를 먹을 수 있고 엄마와 아빠는 함께 손을 잡고 산책을 다닌다.

 

이 책은 고양이가 정말로 손을 빌려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재밌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색감을 살린 그림도 눈길을 끈다. 특히 노란색 고양이가 페이지마다 등장하며 따뜻한 느낌을 전달해주고 엄마와 아빠가 서로를 이해하는 장면에도 노란색 배경을 사용하여 행복한 결말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작가가 지친 엄마를 위해 쓴 그림책이라고 한다. 엄마를 위한 위로와 가족들에 대한 바람이 깃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중한 것은 사라지고 나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 돌이킬 수 없을 수 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자. 얘기하지 않는다고 힘들지 않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바쁜 엄마를 도와주는 슬기로운 가족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주말이 되면 쇼파와 한몸이 되는 아빠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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